현장서 유서 발견 “내가 데리고 간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 13일 오후 3시 30분쯤 송파구 오금동의 한 빌라에서 A 씨(80)와 부인 B 씨(78)가 숨져 있는 것을 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15일 밝혔다.
A 씨는 B 씨가 2018년 치매 진단을 받은 뒤 간병을 해오다 증상이 나빠지자 인근 치매안심센터에서 상담을 받아왔다.
하지만 지난 6월부터 센터와 연락이 닿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지역 주민센터에선 A 씨 부부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나 차상위계층 등 관리 대상이 아니었기에 상황을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는 A 씨가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내가 데리고 간다"는 내용 등이 적혀 있었다.
경찰은 유서 등을 토대로 A 씨가 치매 환자였던 B 씨를 살해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A 씨가 부인을 살해한 혐의에 대해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할 예정이다.
정소영 기자 upjsy@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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