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감각의 제국2> |
G스팟(G spot)은 1944년 독일의 산부인과의 그라펜베르크(Grafenberg)박사가 처음 발견한 뒤 활발히 연구되며, 강렬한 성적 쾌감을 일으키는 곳으로 알려졌다. G스팟의 ‘G’는 그라펜베르크의 이름 첫 글자에서 따온 것이다. 1980년대 이후 미국의 존 페리 의학박사, 일본 나고야대학 와타리 주조 의학박사 등이 전자현미경으로 촬영하면서 G스팟에 지각신경이 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G스팟은 질 입구에서 안쪽으로 3~5㎝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는데, 질에 중지를 넣어서 손마디를 굽혔을 때 닿는 부분이다. 여기에는 스킨선(Skene’s glands)이라고 불리는 점액분비선이 있다. 발생학적으로 ‘여성 전립선’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민감한 발기성 조직으로 자극을 주면 부어오르고 기분 좋은 충만감을 느낄 수 있다. 검지와 중지를 질 안으로 삽입한 후 질벽 위쪽과 G스팟을 부드럽게 왔다갔다 움직이면서 살짝 누르면 자극이 더 강렬하게 전해진다. 또 클리토리스와 G스팟을 함께 자극하면 쾌감이 뛰어나다. G스팟을 만지면 다리가 떨리는 반응 등이 나타나고, G스팟으로 쾌감을 크게 느끼면 전신에서 힘이 빠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한다.
U스팟(U spot)이란 요도(Urethra)의 첫 글자를 딴 성감대로 클리토리스와 질 입구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소음순으로 덮여 있다. 남성에게도 비교적 귀두 부분 요도 주변이 민감한 편인 것처럼 여성에게도 소변이 나오는 경로인 요도 역시 성감대라고 한다. 영국의 성과학자 로이 레빈에 의하면, U스팟은 성교 중에 페니스에 닿기 때문에 U스팟이 민감한 편인 여성일수록 삽입으로 오르가슴에 도달하기 쉽다. 그러나 너무 많이 만지거나 강한 자극을 주면 요로감염 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P스팟은 질 입구에서 7~9㎝에 위치한 우둘투둘한 부분이다. 일반적으로 성 경험이 적거나 임신 경험이 없는 이는 좀 딱딱한 편이다. 라틴어로 자궁질부(Portio vaginalis uteri)의 첫 글자를 따온 P스팟은 클리토리스나 G스팟과는 달리 직접적 성적 자극은 없다. 대신 자궁과 내장이 흔들리면서 쾌감을 느끼게 된다. 지난해 일본 패션지 <앙앙>에서 여성 독자들을 설문한 결과, P스팟을 경험한 여성들은 “(자신의) 다리를 들어 올리는 체위나 깊은 삽입으로 의식이 몽롱해지는 행복감을 느꼈다”고 한다.
후배위에서는 엉덩이를 위쪽으로 살짝 들어 올리면 P스팟을 느끼기 쉬운 반면, 여성 상위 체위에서는 여성이 수직으로 움직이므로 P스팟을 느끼기 힘든 게 사실이다. 체력적으로 힘들 게 느끼는 여성이 많기 때문. 일본의 남성 AV배우이자 섹스 전문 라이터인 가토 아쓰시는 “양손으로 여성을 몸을 잡아 위로 올려주는 등 보조 자세를 취하면 여성의 P스팟이 자극을 받기 쉽다”고 충고한다. 또 “P스팟을 자극할 때는 천천히 하는 게 포인트”라 강조한다.
또 P스팟 반대편으로 항문 쪽에 위치해 있는 성감대도 여성의 성경험이 늘어날수록 쾌감을 느끼게 되는 P스팟 관련 성감대다. 아직까지 성의학계에서 통일된 명칭은 없어 일각에서는 항문 스팟 등으로 알려지기도 했는데, 후배위 시 가장 쾌감이 크다.
A스팟은 자궁경부와 연결되는 질의 가장 깊은 곳, 전원개(Anterior Fornix Erogenous Zone)에 있는데, 정확한 위치는 자궁 경부와 방광 사이라고 한다. 1993년 말레이시아의 성과학자 추아 치 앙(Chua Chee Ann) 박사가 발견했다. 원래 질내 애액 부족으로 고생하는 여성 200여 명을 연구하던 추아 박사는 A스팟을 자극하면 애액 분비가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한다. G스팟이 비교적 강한 자극에 반응하는 데 반해 A스팟은 자극이 크지 않더라도 계속할 경우 오르가슴으로 유도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또 A스팟으로 오르가슴을 느끼면 적어도 세 번 정도의 오르가슴을 연속으로 느끼기도 한다. 예를 들어 여성이 누워있으면, 무릎을 세워 삽입하면 질 깊숙이 삽입이 가능해 A스팟을 자극할 수 있다. 그러나 비교적 최근에 발견된 성감대인 만큼 성의학계에서는 아직까지 A스팟을 인정하지 않는 연구자가 많이 있다. 관련 전문가들은 앞으로 더 활발한 논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승미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