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세 지향형 사원은 구두쇠 스타일이 많아 낭비를 질색한다. 퇴근 후 동료들과 한잔 하러 가도 싼 술집만 돌다가 정해진 시각이 되면 신데렐라처럼 “집에 가야 한다”며 돌아가는 일이 잦다. 매번 술자리를 거절하는 유형은 아니고 어찌됐건 얼굴은 내밀기 때문에 동료들의 평판도 잃을 염려가 없다.
출세가 빠른 사원이 대체적으로 갖고 있는 구두쇠 성격은 시간 관리에도 나타난다. 하다못해 동네 구멍가게나 문방구를 가더라도 미리 확실히 사야 할 물건을 정해놓고 움직인다고 한다. 머릿속 깊이 ‘시간과 돈은 꼭 필요한 곳에만 쓴다’는 의식이 박혀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또 자기 업무 이외에 상사가 맡긴 업무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는 딱 잘라 거절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매번 거절하지는 않는 것도 출세 지향형 사원의 특징이다. 출세 지향형 사원이 지시로 어쩔 수 없이 업무를 맡게 되면, 주변 동료나 후배들에게 “성공하면 평가가 좋아질 것”이라거나 “앞으로 내적· 외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일”이라 설득해 도움을 받는다고 한다.
동료에게 부탁하는 것이 일반적인 성향의 사람에게는 어려운 일이나 출세 지향적인 사원들에겐 그다지 큰 일이 아니다. 항상 ‘어떻게 하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을까’를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즉, 주변 사람들을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 무의식적으로 미리 생각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또 바람둥이일 확률도 크다. 일을 하며 어떻게 하면 거래처나 상사를 기쁘게 할 수 있는지를 먼저 생각하는 습관이 생겨 데이트를 할 때도 상대방이 좋아할 만한 말과 행동을 자주 한다.
조승미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