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박스’ 성장 빠르고 선·추입 자유자재…‘컴플리트타임’ 작은 체구에 선행형 한계에도 발전 가능성
#파워박스(국5·수)
파워박스는 9월 14일 현재 33승으로 다승 2위를 달리고 있는 신흥 명문 송문길 마방의 수말이다. 혈통적 기대치는 썩 높지 않지만 성장 속도가 빠르고 선·추입을 자유롭게 구사한다는 점에서 제 몫을 충분히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7월 9일 주행 심사에서 1분 04초 7의 기록으로 3위로 통과했다. 무난한 출발 이후 빠른 스피드를 과시하며 쉽게 선두에 나섰다. 직선주로에서도 단 한 번의 추진 없이 잡고만 가며 결승선을 통과했다. 기록은 빠르지 않았지만 탁월한 순발력과 시종일관 여유가 있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만했다.
8월 7일 데뷔전 1000m에서 4위를 기록했다. 8번 게이트에서 무난하게 출발하며 선입권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4코너 부근에서 선두그룹에 가세했으나 자리 잡기에 실패하며 외곽을 크게 돌았다. 네 번째로 결승선에 들어선 후 최선을 다했지만 막판 밋밋한 걸음으로 간신히 4위로 통과했다. 외곽의 불리함도 작용했지만 기대했던 걸음이 나오지 않아 실망을 안겼던 데뷔전이었다.
9월 12일 두 번째 경주에서 급격한 전력 향상을 과시하며 우승했다. 6번 게이트에서 뛰어난 스피드를 발휘하며 선두에 나서려는 순간, 안쪽의 4번 터프가이가 강하게 밀고 나오며 선두 경합을 벌였다. 4코너를 돌아 직선주로에 들어설 때까지 경합은 계속되었다. 결국, 외곽의 파워박스가 막판 근성을 발휘하며 터프가이를 밀어내고 우승했다. 1분 00초 7로 데뷔전보다 1.9초나 앞당긴 매우 빠른 기록이 작성됐고, 무리한 경합을 펼친 결과라는 점에서 내용 면에서도 상당히 좋았다.
부마 엑톤파크는 한때 메니피와 함께 대한민국을 대표하던 씨수말이었다. 트리플나인, 엑톤블레이드, 미스터파크 등 숱한 명마를 배출했지만 현재 25세의 고령으로 씨수말로서의 생명은 다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모마 메즈머리징레이디는 2017년 미국 리딩사이어 언브라이들즈송의 자마로 기대를 모았지만, 배출한 자마 천년의아침(6세·거)과 반지의매직(4세·거)이 모두 4군에 머물렀고, 현재 16세의 고령이라는 점에서 좋은 평가는 받기 어렵다.
혈통적으로 대성할 마필은 아니지만, 명문 마방 송문길 소속이고 뚜렷한 전력 향상을 보여 미래는 긍정적이다. 특별한 질병 없이 관리만 잘된다면 3군까지는 올라갈 것으로 예측한다.
#별의순간(국6·수)
별의순간은 앞서 소개한 파워박스와 같은 송문길 마방 소속의 수말이다. 힘과 근성이 매우 좋은 추입형 마필로, 뛸수록 걸음이 늘고 있어 앞으로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5월 21일 주행 심사에서 1분 02초 8의 기록으로 6위로 통과했다. 무난한 출발 이후 추진 없이 잡고만 가며 중위권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4코너를 여섯 번째로 돈 후, 직선주로에 들어서자 강한 추진과 채찍을 가한 후, 막판 200m부터는 추진을 멈추고 여유 있게 골인했다. 전반적으로 무난한 주행 심사로 평가된다. 순발력을 타고났다거나 막판 탄력이 눈에 띌 정도는 아니었다. 당일 주로가 17% 포화였기 때문에 기록이 빠르다고 볼 수도 없다. 가능성을 보이긴 했지만 존재감은 특별하지 않았다.
7월 3일 데뷔전 1000m에서 3위를 기록했다. 8번 게이트에서 무난하게 출발하며 중위권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이후 안쪽에서 좋은 자리를 잡으며 힘을 안배했다. 4코너를 일곱 번째로 돈 후, 막판 내측에서 끈기를 발휘하며 3위까지 올라왔다. 우승마 ‘유쾌한날들’에게 5.75마신(1.1초)으로 완패했고, 막판 탄력도 폭발적이지는 않았지만, 주행 심사 당시의 기대치보다는 훨씬 잘 뛴 데뷔전이었다.
9월 4일 두 번째 경주에서는 한 단계 늘어난 경주력을 발휘하며 2위를 기록했다. 이번에도 외곽 8번 게이트에서 무난한 출발로 중위권에서 시작했다. 4코너에 다다르자 데뷔전과 달리 자신 있게 외곽을 선회했고, 막판 파워 넘치는 추입력을 발휘하며 2위로 골인했다. 우승마 컴플리트룰러와 불과 0.1초 차이였고, 결승선 통과 시에는 이기는 걸음이라 상당히 아쉬운 경주였다. 기록이 1분 00초 6으로 데뷔전보다 0.8초 빨라졌고, 추입마답게 4코너에서 자신 있게 외곽 질주를 선택했다는 점에서 확실히 달라진 경주력이었다.
부마 메니피는 예전에 여러 번 소개한 대로 6년 연속 대한민국 씨수말 챔피언을 지냈다. 2019년 6월에 폐사됐음에도 현재 3위를 기록할 정도로 대단한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모마 프리릴리스는 노던댄서의 피를 이어받았으며, 첫 번째 배출한 자마 반지의함성은 4군에서 퇴역했다.
혈통적 기대치는 앞서 소개한 파워박스와 비슷하지만, 510kg대의 좋은 체구를 지녔고, 수말답게 추입력과 근성이 좋다는 점에서 2군까지는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다.
#컴플리트타임(국6·암)
컴플리트타임은 34승으로 다승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50조 박재우 마방의 암말이다. 체구가 크지 않은 암말에 선행형이라 대성하기는 어렵겠지만, 전력 향상 속도가 빠르고 명문 마방에 속해 있다는 점에서 제 몫은 충분히 해줄 것으로 보인다.
6월 25일 주행 심사에서 1분 02초 5의 빠른 기록을 작성하며 1위로 통과했다. 출발과 동시에 뛰어난 스피드를 발휘하며 쉽게 선두에 나섰다. 4코너까지 제어하며 여유 있게 선두를 유지했다. 직선주로에서도 채찍을 몇 번 가하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여유 있는 걸음과 좋은 탄력을 발휘했다.
7월 25일 데뷔전 1000m에서는 4위를 기록했다. 당일 단승식 배당이 1.6배일 정도로 압도적 인기를 모았지만 큰 실망을 안겼다. 게이트도 3번으로 좋았고, 출발도 빠른 편이었다. 그런데 안쪽의 1번 원평가속과 외곽의 6번 라온더스퍼트가 예상외로 매우 강한 전력이었다. 두 마필이 더 빠른 스피드로 먼저 선두에 나섰고, 컴플리트타임은 세 번째로 레이스를 시작했다.
직선주로에 들어설 때까지 두 마필이 치열한 경합을 펼쳐, 막판에는 컴플리트타임에게 찬스가 올 것으로 예상됐지만 두 마필은 너무 강했다. 치열한 경합에도 불구하고 두 마필이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기록도 1분 00초 3으로 매우 빨랐고, 결승선 통과 시에도 전혀 지치지 않는 걸음이었다. 컴플리트타임은 현격한 능력 차이를 드러내며 8마신 차로 완패했고, 결승선 통과 시에 뒤따르던 말에게까지 잡히며 결국 4위로 마감했다.
한 달 만에 치른 두 번째 경주에서는 뚜렷한 전력 향상을 보이며 2위에 올랐다. 이번에는 10번 게이트로 외곽의 불리함까지 있었지만 쉽게 극복해냈다. 9번 라온더스퍼트가 탁월한 스피드로 선두에 나섰고, 컴플리트타임 역시 스피드를 발휘하며 바로 뒤에서 따라갔다. 직선주로에서도 탄력적인 걸음을 이어갔다. 데뷔전과 달리 전혀 지치는 기색 없이 힘 있는 걸음으로 여유 있게 2위로 골인했다. 기록도 1분 00초 4로 데뷔전보다 1.3초 앞당겼고, 3위권과의 차이도 5마신으로 여유가 많았다.
부마 올드패션드는 2017년 리딩사이어에 오른 언브라들즈송의 자마로, 현재 씨수말 순위 2위를 기록 중이다. 모마 리비어덕션은 현역 시절 경기도지사배(2000m)에서 4위를 기록할 정도로 좋은 능력을 발휘했던 추입마였다.
아쉬운 점은 460kg으로 체구가 크지 않고 모마와 달리 선행형 질주 습성을 지녔다는 것이다. 혈통적 기대치는 높은 편인데 과연 어디까지 성장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다만 명문 마방 박재우 소속이란 점에서 발전 가능성은 높다고 본다.
이병주 경마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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