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조국 과잉수사’ 발언서 촉발된 설전…유승민 “사과나 하라”
유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홍준표 후보가 ‘탄핵 당시 당을 쪼개고 나갔던 경선 후보들’이라며 나를 비난했다”며 “정도(正道)로 하자”라고 말했다.
앞서, 홍 의원 오전에 자신과 각을 세우고 있는 하태경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등을 겨냥하며 “탄핵 당시 당을 쪼개고 나갔던 이번 경선 후보들은 꼭 하는 짓들이 2012년 12월 대선 때 이정희 씨(전 통합진보당 의원)를 연상시키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유 전 의원은 “자유한국당, 새누리당 시절 보수의 잘못을 반성하고 새롭고 건강한 중도보수 정치를 하자고 국민의힘을 만든 거 아닌가”라며 “개혁보수의 힘이 보수에 새 희망을 가져온 것을 부정하나”라고 되물었다. 개혁보수는 유 전 의원과 하 의원이 그 당시 새누리당에서 나와 창당한 바른정당을 일컫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준석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모두 다 개혁보수 출신인데 이분들 앞에서는 왜 머리를 숙이셨나”라며 “‘조국수홍’ 하다가 아차 싶으니까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화풀이 하는 건가”라고 했다. 앞서, 홍 의원은 지난 16일 국민의힘 대선주자 TV 토론회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수사는 과잉수사’라는 발언을 해 보수진영에서 ‘조국수홍’이라는 비아냥을 듣기도 했다.
유 전 의원은 “그런다고 2030 마음이 돌아오나. 이게 정도(正道)로 하는 것인가. 자유한국당 대표 시절 본인의 잘못을 잊어버린 건가”라며 “본인의 수사철학이니 관례니 운운하며 핑계 대지 말고 조국 가족 비호한 거나 사과하시라”고 말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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