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은 쑥대밭 됐다…국민께 면목 없고 윤석열에 죄송”
장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눈물로 날을 지새는 아내,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계신 어머니, 가정은 쑥대밭이 되었다”며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의 허락을 득하지 않고는 거취마저 결정할 수 없는 저의 직책에 불면의 밤을 보냈다”라고 말했다.
그는 “죄송하고 송구스럽지만, 결국 후보의 허락을 득하지 못하고 캠프 총괄실장 직을 내려놓는다”라며 “직을 내려놓는 것이 후보께 더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이어 “부족한 제게 아낌없는 신뢰를 보내주신 윤 후보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백의종군하면서 윤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응원하겠다”며 “자식을 잘못 키운 아비의 죄를 깊이 반성하며 자숙의 시간을 가지겠다”고 말했다.
장 씨는 앞서 지난 18일 오후 10시 30분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성모병원 사거리에서 벤츠 차량을 몰다가 다른 차와 접촉 사고를 냈다. 출동한 경찰이 장 씨에게 음주 측정과 신원 확인을 요구했으나 장 씨는 이에 불응하며 경찰을 밀치고 머리로 들이받아 도로교통법상 음주측정 거부 및 무면허 운전,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현행범 체포됐다.
그는 2019년 9월에도 서울 마포구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오토바이와 충돌 사고를 낸 뒤 운전자를 바꿔치기한 혐의(범인도피교사)로 지난해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아직 집행유예 기간 중이었다. 올 2월에는 부산에서 행인 폭행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가 공소권 없음 처분을 받았다.
논란이 이어지자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장 의원의 국회의원직 박탈을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 아버지 장제원 국회의원직 박탈을 원합니다’ 제목의 청원은 닷새 만에 15만 명 이상이 동의한 상태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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