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 여배우들 컴백작 10~11월 연이어 방송…편성시간 일부 겹쳐 ‘토요대전’ 불가피
10월이 되면 전설의 여배우들이 대거 브라운관에 등장한다. 우선 고현정이 JTBC 수목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으로 10월 13일 밤 10시 30분부터 시청자들을 만난다. 고현정과 함께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 장겨울 선생 역할로 큰 사랑을 받은 신현빈이 출연하고 김재영, 최원영 등이 가세한다. JTBC 입장에서는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드라마다. 전도연을 투입한 ‘인간실격’이 비참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터라 고현정이 이끄는 ‘너를 닮은 사람’이 확실한 반등을 일궈내야만 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주말이 아닌 수목드라마인 터라 11월 13일 시작되는 ‘토요대전’에는 참전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그나마 위안이다.
열흘 뒤인 10월 23일 tvN 토일 드라마 ‘지리산’이 시작된다. ‘지리산’은 전지현 주지훈 주연, 김은희 작가, 이응복 PD 작품으로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기대작이다. 이미 ‘킹덤’ 시리즈를 통해 김은희 작가와 호흡을 맞췄던 전지현과 주지훈이 출연하는 데다 ‘미스터 선샤인’ ‘도깨비’ ‘태양의 후예’를 통해 김은숙 작가와 호흡을 맞췄던 이응복 PD와 김은희 작가의 조합도 신선하다. 게다가 이응복 PD는 ‘스위트홈’으로 ‘오징어게임’보다 한 발 앞서 넷플릭스를 통해 미국 시장을 점령한 바 있다. 이런 까닭에 방송가에서 ‘지리산’을 올 하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손꼽고 있다.
일주일 뒤인 10월 30일 밤 10시 30분에는 JTBC 토일 드라마 ‘구경이’가 시작된다. 전도연, 고현정에 이어 이영애까지 JTBC가 준비한 세 명의 톱 여배우 복귀작 가운데 마지막 작품이다. ‘인간실격’ 후속으로 애초 기대는 전도연이 일으킨 돌풍을 이영애가 이어가는 것이었는데 전도연이 크게 흔들린 터라 이영애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킹덤’의 김혜준,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곽선영 등이 호흡을 맞춘다. 4년 만에 드라마로 돌아오는 이영애는 게임과 술이 세상의 전부인 경찰 출신 보험조사관 구경이 역할을 맡아 완벽하게 사고로 위장된 의문의 연쇄살인사건을 파헤친다. 이렇게 ‘지리산’과 ‘구경이’는 10월 30일부터 토요일과 일요일 밤 10시 30분부터 20여 분가량 방송 시간대가 겹쳐 시청자들을 곤란하게 만들 예정이다.
그 다음주 금요일인 11월 5일 10시 50분에는 한효주의 tvN 금토 드라마 ‘해피니스’가 시작된다. 토요일 편성이 ‘지리산’ 바로 뒤로 잡혀 있어 10시 30분부터 20여 분가량 방송 시간대가 겹치는 ‘구경이’로 시청자들이 이탈하는 것을 막아줄 수 있어 ‘지리산’ 입장에서 천군만마가 될 수 있는 작품이다. 박형식 조우진 등 남자 배우들도 탄탄하다. 감염병이 일상화된 뉴노멀 시대를 배경으로 고층은 일반분양, 저층은 임대주택으로 나뉜 대도시 신축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계급 간 차별과 은근한 신경전을 그린 드라마로 영화 ‘기생충’, 드라마 ‘오징어게임’ 등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어 기대감이 큰 작품이다. 할리우드로 진출해 미국 드라마 ‘트레드스톤’을 찍고, 변요한과 함께 일본 영화 ‘태양은 움직이지 않는다’에 출연하는 등 해외 활동에 주력해온 한효주의 5년여 만의 국내 드라마 복귀작이다. 한효주는 ‘해피니스’를 통해 국내 활동의 시동을 걸어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로 분위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톱 여배우 컴백작들의 토요대전이 벌어지는 11월 13일 하루 전인 12일 밤 10시에는 송혜교의 SBS 금토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가 방영을 시작한다. 송혜교의 3년여 만의 컴백작으로 이혼 이후 첫 활동이다. 장기용과의 호흡이 기대되는데 장기용은 이미 드라마 촬영을 모두 마치고 8월 군 입대 했다.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는 ‘이별’이라 쓰고 ‘사랑’이라 읽는 달고 짜고 맵고 시고 쓴 이별 액츄얼리를 다룬 멜로드라마로 송혜교의 전문 영역이라 더욱 기대감이 크다.
사실 대진운은 가장 좋지 않다.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는 금요일과 토요일 밤 10시부터 11시 10분까지 방영돼 토일 드라마 ‘지리산’, ‘구경이’와 금토 드라마 ‘해피니스’ 등 3편의 드라마와 모두 방송 시간대가 조금씩 겹치기 때문이다.
물론 11월 13일 여배우들의 토요 대전은 본방 사수를 위한 시청자들의 고민일 뿐이다. 본방을 시청하지 않아도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등 OTT 서비스를 통해 이들 드라마를 시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방송사와 여배우들의 자존심 싸움은 본방에서 결정된다. 여전히 본방 시청률이 드라마의 성패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은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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