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총장이 말하는 목포해대 더 큰 성장을 위한 지난 4년과 미래
그러나 현재 목포해대도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전국 지방대학 몰락이란 위기를 쉽게 피해갈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 목포해대 총장이란 막중한 책임을 두 어깨에 짊어지고 4년의 세월을 쉼 없이 달려 온 사람이 있다.
일요신문은 화제의 인물을 찾아 ‘박성현 목포해양대학교 총장 지난 4년의 여정’이란 제하의 기사를 통해 박성현 총장이 목포해대의 더 큰 성장을 위해 지내 온 지난 4년의 여정과 그 여정 속에 숨은 이야기를 박성현 총장의 입을 통해서 전달하고자 한다.
▲ 국립목포해양대학교 총장의 역할은 어떤 것인가?
“국립대학이란 국가에서 예산을 지원하는 만큼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되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특히 우리대학은 수출입 물동량의 99.7%의 수송을 담당하는 해상에 꼭 필요한 해양역꾼을 양성하는 학교로 특화되어 있다”
“해양역꾼을 말할 때 과거에는 해상운송이 전부로 생각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조선, 해양환경, 해양토목, 해양ICT 관련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있다. 따라서 총장이란 교수와 학생, 직원 등 3600여명의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가 안정되어야만, 지금의 학령인구 절벽의 위기를 극복해 지방대학의 몰락을 막을 수 있고, 이를 위해서는 대학도 기업처럼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으로 대학시스템을 개선해서 교육부와 해수부 등 각종 대학평가를 통과해야만 우리대학이 생존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 4년 전 총장이란 직책을 맡은 이유는 무엇이고, 4년이 지난 지금 4년 전 총장선거에서 약속한 공약을 평가한다면?
“내가 총장에 출마를 결심한 4년 전은 대학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역량을 강화해야만 하는 중요한 시점이었다. 나는 당시 그동안 쌓아 온 인적네트워크를 발휘해서 우리 대학의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중요한 골든타임에 목포해대를 한 층 더 발전시키기 위해 총장에 출마했다. 총장에 선출된 후에는 나는 총장선거에서 제시했던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해서 뛰었다. 4년이 지난 지금은 당시 제시한 공약의 90% 이상을 달성을 했지만, 법안이 마련되어야만 가능한 특수목적대학으로 전환은 아직 숙제로 남아 아쉬움이 남는다”
▲ 기회 있을 때마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지방대학 위기를 강조했고, 목포해대도 피해갈 수 없는 것이라 걱정했다. 피해갈 묘책은 있는가?
“학령인구란 교육인구 규모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18~21세가 고등교육기관인 우리학교와 밀접한 학령인구이다. 우리나라는 한 자녀 가정이 늘면서 급격히 학령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했고, 대학들은 그 여파로 이미 미달사태뿐 아니라 학령인구 감소로 학생들이 모집이 되지 않아 학교의 문을 닫아야만 할 실정이다”
“특히 수도권에서 멀리 있는 지방대학이 가장 먼저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피해가 보이고 있다. 그러나 우리대학의 경우 해양과 특화된 학교라 아직은 버티고 있지만, 스스로 변회되어 학교의 경쟁력을 높이지 않으면 우리학교도 학령인구 절벽이란 시대적 위기에서 벗어날 수 없다”
“나는 이런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우리대학을 취업이 잘되는 대학을 만들어야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제는 대학이 전통적인 패러다임인 상아탑으로 대변되는 학문의 전당이란 개념에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대학을 개조시켜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또한, 이제 학령인구는 전통적인 고등학생뿐만 아니라 평생학습체제에 따른 후학습자 학령인구 그리고 해외 학령인구 등을 유치해야만 지방대학이 생존할 수 있다”
“이런 것을 생각할 때 우리대학은 해양대학이라는 특수성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 유명선사 취업판로 개척이 중요하다. 취업판로를 개척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인재 역량을 갖춘 학생을 길러내야 한다. 그래서 총장으로 선출되어 생활비 형태로 지원하던 장학금을 해외연수 영어능력 강화로 전환하여 학생들의 글로벌 역량을 키웠다. 또한, 해양수산부·선사들과 손을 잡고 한국해양수산연수원에 글로벌 승선취업프로그램 예산을 지원하여 글로벌 선사 취업 판로를 개척하면서 우리대학의 몰락을 막고 더 큰 성장을 이끌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했다”
▲ 목포해대가 전국의 국·공립대학교 중 취업률 1위를 3년 연속 달성을 했다. 주요한 이유가 위에서 언급한 것 외에 또 다른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물론이다. 우리학교는 학생들을 채용해 주는 선사들과 긴밀한 협조와 소통이 중요하다. 그래서 나는 매달 선사가 있는 부산과 서울로 달려가서 총장과 선사 CEO·인사팀과 간담회를 개최하여 선사들이 원하는 인재들이 무엇인지를 알아내고 그에 걸 맞는 인재를 길러냈다”
“다음은 기업과 학생들이 직접 만날 수 있는 취업박람회를 매년 개최한 것이다. 해운선사 해양산업체 관계자들을 학교로 초빙해서 학생들과 산업체를 직접 연결했다. 그렇게 하므로 선사와 학생이 서로 원하는 것에 만족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그러나 우수한 학생을 교육시키기 위해서는 예산이 중요하다. 우리대학은 교육부 재정 지원사업인 LINC+ 사업을 따내 예산을 교육부로에서 지원받아 해운선사가 원하는 교육프로그램을 개설할 수 있었으며 이를 통해 학생들의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되었다, 그밖에 학생들에게는 선사면접 및 자기소개 트레이닝을 매년 시행해서 면접의 자신감을 높여 취업률을 높였다”
“이런 일련의 과정에 힘을 보탠 것이 성공한 동문 등의 풍부한 경험을 학생들이 직접 들을 수 있도록 특별강연을 마련한 것을 꼽을 수 있다. 강의실에서의 이론 강의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직접 일하는 선사 CEO·인사팀을 매학기 초청해서 특별강연을 개최하고, 동문들의 경험을 들려주어 학생들에게 동기를 주기적으로 부여했다. 여기에 해운 및 해양인력이 갖추어야 할 필요한 전문과목의 이론교육뿐만 아니라 글로벌 인재로서 필수인 영어 교육을 강화하여 회화 능력을 길러 글로벌 선사 취업 시 전문분야에 바로 투입되어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길렀다”
▲ 목포해대의 성장이 지역의 동반성장임을 강조했다. 그렇기 때문에 목포해대가 속한 목포시를 비롯해서 인근 지방자치단체 더 나가서 전라남도의 지원이 절실할 것으로 생각된다. 어떤 지원이 목포해대가 발전하고 인근 지역이 동반 성장할 것으로 생각하십니까?
“지금은 지역대학의 소멸이 곧 지역의 소멸로 연결되는 시대다. 또한, 지역의 소멸은 국가차원의 큰 재앙으로 다가오고 있다. 따라서 지역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지역대학이 속한 자치단체나 광역단체가 지역대학 그리고 지역산업체의 발전을 위한 예산을 지원할 수 있는 정책이 수립되어야 한다”
“예를 들면 목포시의 경우 목포시에서 발주하는 해양수산 관련 연구용역을 타 지역에 속한 대학이 아닌 지역대학인 우리대학에 우선적으로 배정해 주는 것을 희망한다. 또한, 지역 출신이 지역대학에 진학하거나 타 지역에서 지역대학으로 오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우선적으로 지급해주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을 그렇지 않다. 수도권 유명한 대학에 진학하는 목포지역의 우수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우수 인재들의 유출을 지방자치단체가 부채질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이제는 이런 장학금 정책의 변화가 필요하다. 더 나아가 기초단체를 중심으로 광역단체까지 참여하는 지역대학과 지역상생발전 협의체를 만들어 지속적으로 대학과 자치단체가 소통하고 정책을 발굴해야만 지역대학이 살고, 지방이 살 수 있는 길이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자치단체와 지역공기업이 직원을 채용할 시 지역대학 인재들에게 가산점을 부여하거나 지역인재 채용 할당제를 적용해서 지역인재가 많이 취업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 4년 총장 업적 중 눈에 띄는 것이 ‘4차 해양산업혁명 대비 해양산업융합학과 신설’이 보인다. 이것에 대해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앞으로 시대는 4차 해양산업 시대가 도래 할 것이다. 4차 해양산업이란 4차산업기술(인공지능·블럭체인·플래폼·빅데이터)들이 해양산업에 적용되어 자율운항선박 출현을 비롯해서 스마트항만, 자동화물하역시스템, 화물자동추적장치 등의 신기술이 적용되는 해양산업을 말한다”
“이제는 우리대학이 전통적인 학부와 학과 시스템을 혁신해서 4차 해양산업혁명을 주도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시스템으로 하루 빨리 전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첫 단추로 해양산업(해양 ICT 등) 해운산업을 융합한 해양융합학과를 신설했다. 이를 뒤받침 하기위해 해양수산부에서 발주한 30여억 원이 투입되는 자율운항선박 신기술 개발 프로젝트를 수주하여 4차 해양산업 인재 양성에 대비하고 있다”
▲ 목포지역 사회뿐 아니라 해양 관련 사람들은 흔히 박성현 총장을 말할 때 학교 총장이 아닌 기업체 CEO 같다는 말을 많이 한다. 왜 그런 말을 듣는다고 생각하는가?
“이제는 전통적인 대학총장의 상 즉 학자로서 총장의 틀은 현실에 맞지 않아 벗어 던져야 한다. 그래서 다가오는 위기를 극복하고 대학 생존을 위해서는 교수라는 학자의 틀을 집어 던지고 영업맨 총장으로 발로 뛰는 총장이 되겠다고 4년 전 총장 취임식 때 약속을 했다. 실제로 총장실에 앉아 있는 시간보다는 밖에서 교육부, 해수부, 기재부, 국회 등을 찾아다니고 학생들 취업을 위해 해운선사가 있는 부산과 서울을 매달 다니면서 기업 CEO 같은 역할을 해서 그런 명칭을 듣고 있는 것 같다”
▲ 해외분교 및 해외공동학위제를 추진하고 있다. 평소 말한 것처럼 이제 목포해대가 국내를 넘어 세계 속의 고급 해양인력 양성학교로 탈바꿈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데 지금까지 어떤 성과를 보이고 있는가?
“세계에는 많은 해양대학이 있다. 그러나 우리 대학처럼 최첨단 실습선(4600톤, 9200톤)을 보유하고, 일 년 동안 실습선에 학생들을 승선시켜 체계적으로 교육을 시키는 곳은 없다. 이러한 것이 우리 학교가 글로벌 대학으로 성장하기 위한 유리한 조건이다. 특히 세계 선원 시장의 약 35%를 차지하는 필리핀의 경우 해양대학이 100여개 이상이 있지만, 우리 대학처럼 실습선이 갖추어지지 않아 제대로 된 실습교육을 받지 못한다”
“그래서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의 해양대학과 공동학위제를 추진해서 동남아 학생들은 우리 대학에서 3~4학년 기간에 실습을 포함하여 2년의 교육을 받고, 우리학생들도 영어 능력 향상과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해 동남아 해양대학서 2년을 공부하는 일명 2+2제도를 준비해서 시행단계였지만, 코로나로 인해 지연되고 있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우리 대학이 명실상부한 해기사 양성의 메카로 발돋움 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
“다음은 목포해양대학교 글로벌명예부총장 제도를 도입이다. 일본과 중국, 말레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지에 글로벌명예부총장을 임명했고, 그 사람들을 통해 목포해대의 홍보와 우리 학생들의 글로벌 취업을 확대했다. 우리대학이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해기사 양성 메카로 거듭나기 위해 동남아 지역 학생들을 우리대학 300여며(한국어연수생 포함)을 시작으로 매년 유치해서 증가하고 있었으나 아쉽게도 지금은 코로나19 여파로 정체상태다. 그러나 앞으로 코로나 이후에는 동남아 학생들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어 우리학교의 명성이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크게 알려질 것으로 보인다”
▲ 대학이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교수진의 진용이 중요하다. 그러나 일명 SKY 대로 명명되는 일부 대학 출신과 목포해대에 앞서 4년제 대학으로 출발한 한국해양대학교 출신 위주였던 목포해대 교수진의 구성 비율이 박성현 총장 4년 임기 중 목포해대 출신이 증가했다. 목포해대 출신 교수의 증가 효과는 무엇인가?
“현재 우리대학 교수는 125명이다. 이중 우리대학 모교 출신이 40명으로 32%를 차지한다. 그러나 내가 총장에 취임하기 전에는 대략 20%내외였다. 우리대학 출신의 교수들의 증가는 다양한 곳에서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 모교 출신 교수들은 여기가 모교이자 평생직장이기 때문에 더 많은 열의와 성의를 가지고 제자이자 후배인 우수인재 양성에 혼신을 기울이고 있다. 그 예를 살펴보면 교수들이 직접 선사를 찾아다니면서 학생들 취업을 위해 발로 뛰는 긍정적 신호가 감지됐고, 결국 국내 대학 중 국·공립 대학 3년 연속의 취업률 1위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 목포해대의 미래를 위해 교수진과 학생들에게 꼭 남기고 싶은 말은?
“우리대학은 작지만 강한 대학이다. 그리고 큰 성장잠재력을 가진 해양과 해운산업이라는 특수한 산업 분야를 선도할 수 있는 특성화 된 대학이다. 국내 취업뿐만 아니라 해외 글로벌 선사 취업도 점차 확대되어 국내 취업률 1위 대학을 넘어 글로벌 취업 1위 대학으로 발돋움 할 수 있는 역량을 이제는 갖추었다고 자신한다”
“이러한 자부심을 가지고 교수들은 우수한 인재 양성에 최선을 다해야 하고, 학생들은 세계 해운 및 해양 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필수인 어학 능력과 해기 능력을 반드시 갖추어 주기를 당부하고 싶다. 위기는 반드시 기회를 안고 온다고 나는 믿는다. 지금의 경우가 바로 위기지만, 우리 스스로 교수와 학생이 혼연일체가 되어 변화하고 혁신하면 세계 해운과 해양인력 양성의 메카가 필연코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강효근 호남본부 기자 ilyo66@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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