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단속 유흥업소 집중 사이 윤락업소 느슨…오피스텔 성매매 100% 온라인 예약 음지서 호황
지난 9월 6일 경기도 부천 원미경찰서는 3월부터 7월까지 부천지역 안마시술소, 여관, 게임장, 노래방 등을 대상으로 기획수사를 벌여 모두 100여 건을 단속하고 180여 명을 검거했다. 원미경찰서에 따르면 부천 중동과 상동, 심곡동 등에 있는 대형 안마시술소 9곳과 북부역 일대 모텔 등 8곳, 중·상동 소재 오피스텔 7곳 등에서 불법 성매매 단속이 이뤄졌다. 코로나 시국 속 경찰의 유흥업소 단속은 늘어났지만 윤락업소 단속 소식은 오랜만이다. 몰래 영업할 경우 유흥업소는 감염병예방법의 집합금지 위반 정도에 그치지만 윤락업소는 성매매특별법 위반 등으로 더 엄중하게 처벌된다.
#‘오피’가 사라졌다고?
이번 경찰 단속 사례를 보면 여전히 윤락업계의 핵심은 ‘오피’와 ‘안마시술소’다. 안마시술소를 중심으로 키스방 등 다양한 ‘OO방’ 형태의 업소들이 있고, 오피스텔 등에서 이뤄지는 형태의 오피 성매매가 있다. 안마시술소는 줄고 오피 형태가 늘어난 게 지난 몇 년 동안의 흐름이었다.
변수는 코로나19다. 아무래도 업소가 있는 경우와 달리 몰래 숨어서 이뤄지는 오피는 홍보가 중요하다. 누군가 오피 성매매를 통해 성매수를 하고 싶어도 어디에 연락을 하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 수 없다. 때문에 술집이 많은 번화가에 오피 성매매 관련 전단지가 많았다. 누군가 술기운에 전단지를 보고 연락하기를 바라는 것인데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강화되면서 술집을 찾는 이들조차 크게 줄었다. 이런 흐름에 따라 오피 전단지도 많이 사라졌다.
겉으로는 오피 성매매가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이번 부천 원미경찰서가 단속한 오피 성매매는 대부분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성매수자를 모았다. 안마시술소 역시 같은 방식이었다. 요즘 이런 윤락업소들은 철저한 예약제를 통해 손님을 받고 있다. 경찰 단속을 피하기 위해 100% 사전 예약제로 오피 성매매나 안마시술소 불법 영업이 이뤄지고 있다. 번화가에 뿌리는 전단지는 경찰에게도 똑같이 노출되는 만큼 단속 위험이 따르지만 온라인 사이트는 그 위험이 크게 줄어든다. SNS 등을 통해 온라인 사이트를 홍보하고 회원을 유입시킨 뒤 철저한 예약제로 손님을 받는 방식이다.
윤락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선 코로나 시국에서 경찰 단속이 유흥업소에 집중되는 터라 윤락업소에 대한 단속은 상당히 헐거워졌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성매수를 원하는 손님들에게도 윤락업소들은 이런 내용을 홍보를 했다. 그만큼 이번 부천 원미경찰서의 꾸준한 단속 결과가 이런 분위기 차단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형방 전성시대? 한계 명확
한편 최근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은 곳은 인형방이다. 인형방은 윤락업소로 보기 모호한 구석이 있고, 처벌도 애매한 사각지대에 존재한다. 대부분의 인형방은 성인용품판매업으로 등록돼 있는 합법 업소라 윤락업소와는 크게 다르다. 문제는 인형방이 ‘리얼돌’이라는 성인용 인형으로 유사성행위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사람이 아닌 인형과의 유사성행위인 터라 성매매법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할 수 없어 처벌이 어렵다.
최근 몇 년 새 인형방이 거듭 화제가 된 것은 리얼돌 수입이 합법이라는 대법원 판결 이후 급속도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합법 업소라 주택가나 아파트 단지 인근 상가에 개설되기도 한다. 그나마 교육시설 반경 200m 안에는 성인용품 판매점이 영업을 할 수 없도록 해 초등학교나 유치원 인근에서 문을 연 인형방 몇 곳은 폐업을 했다.
사람이 아닌 인형이라 비대면으로 볼 수도 있지만 리얼돌을 여러 명이 사용한다는 점에서 위생과 방역의 문제점은 분명 존재한다. 대부분의 인형방 측에서는 철저한 소독과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고 하지만 코로나19는 물론이고 성병 감염의 위험도 있다. 또한 새로운 콘셉트로 호기심을 끌 수는 있지만 대중적 인기를 끌기에는 한계가 분명하다.
1~2년 전만 해도 윤락업계에서는 인형방이 전성시대를 맞으면 업계 타격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었다. 인형방으로의 업종 변경을 고민하는 업계 관계자도 있었을 정도다. 그렇지만 최근 윤락업계에서는 인형방이 일부 마니아층을 대상으로 하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동선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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