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속 깊은 곳 줄 하나를 사이에 두고 팽팽한 힘겨루기가 시작된다. 밀고 당기는 물고기를 얻기 위한 고군분투 '낚시'다.
취미로 낚시를 즐기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요즘 물 위에 줄 하나를 드리우고 자연과 하나되어 고기를 낚는 풍경은 예로부터 내려온 우리네 삶의 한 자락이었다.
세월을 낚기 위해 강과 바다로 떠난 낚시 고수들의 밥상을 만나본다.
가을 거제 앞바다는 돌돔, 감성돔등 돔 낚시가 제철이다. 낚시인들 사이에서 소문난 고수인 20년차 프로 낚시인 이창욱 씨. 어린시절 아버지에게 처음 낚시를 배운 그는 낚시가 인생의 절반이상이라고 말한다.
세상을 떠난 아버지가 잠들어있는 그 바다에서 오늘도 낚시인들을 안내하고 아들과 함께 낚시를 즐기는 이창욱 씨. 목표한 어종과 크기가 아니면 다시 바다로 돌려보내는 그는 손맛도 중요하지만 욕심을 내지 않아야 진정한 낚시인이라 말한다.
하지만 배위에서 맛보는 싱싱한 무늬오징어(흰꼴뚜기)는 낚시하는 즐거움중 하나다. 낚시 횟수를 줄이겠노라 각서도 수없이 썼지만 이젠 남편을 이해하게 되었다는 부인 고미정 씨에겐 쉽게 구하기 힘든 돌돔,감성돔으로 다양한 음식을 만들 수 있는 기회다.
낚시덕분에 울고 웃으며 살아온 지난 시간들이 돌아보면 모든게 즐거운 추억이라는데 감성돔으로 시원하게 끓인 미역국에 파를 듬뿍 얹은 참돔구이, 물 대신 소주로 삶아 익힌 무늬오징어먹물찜까지 낚시 고수들의 희로애락이 담긴 밥상을 만난다.
또 이날 방송에는 전통 견지낚시를 지키는 사람들, 제주 신흥리마을 고망낚시 이야기, 강릉 사천진리마을 귀어 이야기도 담는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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