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제작비 전액에 15% 추가 지급, 흥행 보너스는 없어…출연료 20억 수준 추측
‘오징어 게임’은 도박과 주식, 사기 등으로 거액의 빚을 진 사람들이 상금 456억 원이 걸린 서바이벌 게임에 참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지옥 같은 삶에서 벗어나려고 몸부림치던 사람들이 현실보다 더 지옥 같은 게임에 휘말려 각자의 목숨까지 걸고 잔혹한 대결을 벌인다(※이 기사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드라마의 인기 비결에 대한 갖가지 분석이 나오지만 한편에서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부분은 따로 있다. 극 중 456억 원이라는 일확천금의 상금을 차지한 주인공 이정재가 작품에서의 활약한 대가로 실제 얻은 수익금에 대한 궁금증이다. 극 중 이정재는 도박과 사채에 허덕이다 의문의 초대장을 받고 게임에 참여하는 중년의 남자 성기훈을 연기했다.
#게임의 ‘말’ 이정재…현실에서도 ‘잭팟’ 터졌을까
‘오징어 게임’에서 이정재가 받은 출연료는 업계 최고 수준으로 알려졌다. 물론 배우의 개런티는 보통 ‘대외비’로 통하는 만큼 구체적인 액수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다만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드라마가 책정하는 톱스타들의 편당 출연료가 2억 원대에서 3억 원대로 형성된 점을 고려해 이정재의 출연료를 산정해 볼 수 있다.
‘오징어 게임’은 총 9부작으로 완성됐다. 만약 이정재가 편당 3억 원을 받았을 경우 총 27억 원의 수입을 거뒀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오징어 게임’의 총 제작비가 200억 원인 상황에서 편당 3억 원까지는 무리일 수 있다. 조금 적은 금액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귀띔했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출연료 총액이 20억 원대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드라마에서 살아남은 대가로 얻은 456억 원과 비교하면 터무니없이 적은 금액이지만, 작품 한 편을 찍고 손에 쥔 출연료로는 업계 톱 수준이라는 사실을 부인하기 어렵다.
‘오징어 게임’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혹시 흥행에 따른 추가 개런티 책정은 없을까. 현재로선 기대할 수 없다. 한국 영화의 경우 톱스타들은 작품 흥행에 따라 추가 수익을 배당받는 ‘러닝 개런티’나 ‘지분 확보’를 통해 출연료 그 이상의 수입을 챙기기도 한다. 하지만 ‘오징어 게임’의 상황은 다르다. 제작비를 투자해 전 세계에 배급한 넷플릭스만의 확고한 ‘제작 조건’이 있기 때문이다.
#제작자 정우성도 넷플릭스와 협업 수익 기대 ‘물음표’
넷플릭스가 만드는 영화와 드라마 등 한국 콘텐츠의 판권과 저작권은 대부분 넷플릭스가 확보한다. 제작비 전액을 사전에 투자하고, 그에 더해 제작비 대비 15% 수준의 금액을 추가 지급하는 방식으로 한국 콘텐츠를 만든다.
‘오징어 게임’도 마찬가지다. 제작비 200억 원을 전액 투자하고, 이에 대한 15% 안팎의 비용을 댔다. 대신 수익 배분은 하지 않는다. 작품마다 계약상 세부 조건이 달라질 수 있어도 넷플릭스의 기본 조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즉 ‘오징어 게임’처럼 초대박 흥행에 성공하더라도 제작사나 출연 배우들이 추가로 배당받을 보너스가 없다는 얘기다. 제작진 입장에서는 돈 걱정 없이 안정적으로 작품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을 확보하지만 대신 작품이 성공할 경우 기대할 만한 수익 구조가 없다는 것은 한계로 작용한다. ‘오징어 게임’의 폭발적인 인기가 결국 제작사도, 감독도, 배우도 아닌 넷플릭스만 웃게 해줬다는 비판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런 조건을 고려한다면 이정재의 절친한 동료이자 현재 넷플릭스와 협업 중인 배우 정우성 역시 수익에 큰 기대를 갖기 어렵다. 정우성은 공유, 배두나가 주연한 넷플릭스 드라마 ‘고요의 바다’ 제작을 맡아 기획을 총괄하고 있다. ‘고요의 바다’ 또한 넷플릭스의 제작 조건에 따라 제작비에 대한 사전 투자 및 제작비 대비 10~20% 사이의 추가 비용 지급 방식을 따랐을 가능성이 크다.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인 만큼 제작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고 거액의 비용을 한 번에 충당할 수 있는 파트너로 넷플릭스를 택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드라마 제작사의 또 다른 관계자는 “수익 배분에 대한 불균형이 있지만 제작사 입장에서는 넷플릭스의 사전 투자를 통해 안정적으로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이점은 확실하다”고 밝혔다. 톱스타들이 수익 배분에 대한 한계를 알면서도 넷플릭스 드라마를 욕심내는 이유도 비슷하다. 어쨌든 업계 최고 수준의 개런티를 책정하는 것은 물론 큰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도 해외에 진출하는 효과를 누리는 확실한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고액 출연료…OTT보다 할리우드 진출
톱스타 배우들이 정작 출연료로 잭팟을 터트리는 무대는 따로 있다. 바로 할리우드 진출이다. 실제로 최근 한국 배우들의 할리우드 진출이 늘면서 이들의 출연료에 대한 관심도 증폭하고 있다. 외신을 통해 공개되는 할리우드 스타들의 출연료가 수백억 원대로 알려질 때마다 덩달아 호기심을 자극하는 부분이 다름 아닌 한국 배우들의 개런티다.
최근 할리우드 주류 시장에 진출한 배우는 마동석이다. 11월 4일 개봉하는 마블스튜디오의 새 영화 ‘이터널스’의 주연을 맡아 앤젤리나 졸리 등과 호흡을 맞췄다. 앤젤리나 졸리는 할리우드 영화 출연료로 200억 원대를 챙기는 톱스타로 꼽힌다. 마블의 최근작인 ‘블랙 위도우’의 주인공 스칼렛 요한슨 역시 출연료로 2000만 달러(약 233억 원)를 받았다. 한국 영화 한 편을 제작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액수이다.
물론 마동석은 이제 막 할리우드에 발을 디딘 배우이기에 기존 할리우드 스타와 비교할 대상은 아니다. 다만 ‘이터널스’는 전 세계에서 공개되는 마블의 새 시리즈인 만큼 마동석의 출연료가 일정 수준은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마블 시리즈의 주인공이라고 해도 할리우드에 처음 진출한 동양인 배우 마동석의 출연료가 스타급 배우들과 비슷하게 책정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면서도 “예측하기 쉽지 않지만 할리우드 수준을 감안한다면 수십억 원대의 개런티는 받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해리 대중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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