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30일 온라인대회 개최…조훈현·이창호와 함께 두기, 인공지능 체험 등 프로그램 다채
이런 시기에 들려온 아마추어 온라인 바둑대회 소식은 반가울 수밖에 없다. (사)대한바둑협회와 서울특별시바둑협회는 오는 10월 16일부터 31일까지 한중일 아마추어 바둑 동호인 3000여 명이 참가하는 ‘2021 한중일 바둑대축제’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확산세를 감안해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이번 바둑대회는 바둑 본고장 한국과 중국, 일본의 바둑 동호인을 대상으로 “코로나19로 위축된 시민 정신을 고양하고 코로나19 팬데믹 극복의 모범사례를 창출하고자 마련됐다”는 협회 관계자의 설명이 있었다.
#조훈현 편, 이창호 편, 온라인에서 만나
2021 한중일 바둑대축제의 주요 프로그램은 프로기사와 함께하는 집단 대결을 시작으로 한중일 바둑 동호인들과 함께하는 집단 지성대결에 이어 한중일 아마추어 온라인대회, 퀴즈 이벤트, 한국 인공지능 바둑 체험이 이어진다.
16일 막을 올리는 프로기사와 함께하는 집단 대결은 남자 프로기사 편과 여자 프로기사 편으로 나누어 치러진다.
먼저 열리는 ‘한국 바둑전설과 함께 나누는 수담’은 한국 바둑의 전설 조훈현 9단과 이창호 9단이 각자의 팬 집단과 한 편이 되어 한 수씩 번갈아 가며 두는 페어 대국으로 진행한다. 참여자는 매 수순마다 제한시간(30초) 내에 다음 수를 선택하며 제한시간 종료 후 같은 팀 참여자가 가장 많이 선택한 수가 자동으로 착수되어 대국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페어대국 순번은 ‘조훈현→이창호→조훈현 팬 집단→이창호 팬 집단’ 순으로 이루어진다. 경기 도중 2차례(51수, 100수) 작전타임 실시를 통해 참가한 일반인과 바둑전설 간 소통의 기회 및 흥미 요소를 제공한다는 점이 포인트다.
‘여자 프로기사와 나누는 언택트 수담’에는 인기 여자 프로 김채영, 허서현, 김노경이 등장한다. 참여자는 4점 접바둑으로 여자 프로기사 3명을 상대로 한 수씩 번갈아 두는 ‘3 vs N 릴레이’ 대국을 펼친다. 이 경기는 온라인 사이트에서 실시간으로 중계되며 바둑TV에서도 생중계를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전설들과의 수담과 마찬가지로 참여자들이 매 수순마다 제한시간(30초) 내 다음 수를 선택하며 제한시간 종료 후 같은 팀 참여자가 가장 많이 선택한 수가 자동으로 착수되어 대국을 이어나가는 방식이다.
3 vs N 릴레이 대국에 참가하는 김채영 6단은 “아마추어 동호인들과의 이런 방식의 대국은 처음이라 설렌다. 전에 다른 기사들이 두는 것을 봤는데 무척 재밌게 느껴졌다. 팬들의 수준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과연 어느 정도 실력일지도 궁금하다.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시기지만 이렇게라도 팬들과 만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이벤트에 참가하는 소감을 밝혔다.
#한·중·일 동호인 1000명씩 한 팀으로 겨뤄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3000명의 한국, 중국, 일본의 바둑 동호인이 단체로 순위를 다투는 한중일 집단지성 대결은 17일 펼쳐진다.
먼저 오후 1시부터 15시까지 한국 동호인과 중국 동호인이 대결하고, 4시부터 6시까지는 한국 동호인과 일본 동호인이 대결한다. 이 경기는 각자 대결을 펼치는 것이 아니라 1000명의 동호인이 한 팀이 되어 같은 팀 참여자가 가장 많이 선택한 수가 자동으로 착수되는 형식이다. 온라인을 활용해 처음 개최되는 것으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한국 개발의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을 체험하는 기회도 제공된다. 온라인을 통해 참여자는 15급~9단까지, 다양한 기력의 인공지능에게 도전이 가능하다. 초심자부터 고단자까지 동호인이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이 이벤트는 인공지능과 대국 시 매 착점마다 인공지능 힌트 3개씩을 제공한 후 1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인공지능을 간접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모든 참여자에게는 추첨을 통한 상품도 제공되며 10월 8일(금)부터 14일(목)까지 ‘2021 한중일 바둑대축제’ 홈페이지에서 참가 신청이 가능하다.
‘2021 한중일 바둑대축제’는 (사)대한바둑협회와 서울특별시 바둑협회에서 주최, 주관하고 서울시와 서울시체육회에서 후원하며 바둑TV에서 주관 방송한다.
유경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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