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삼관경주 우승후보 1순위…부산에선 확 달라진 ‘영광의레전드’ 완승
#서울-문화일보배(L) 1200m 총상금 2억 원(2세 암·수 경매마)
서울에서는 박재우 마방의 컴플리트밸류가 우승했다. 지난 9월 루키스테익스에서 폭발적인 추입력을 과시하며 우승한 컴플리트밸류가 이번에는 선입 전개로 여유 있게 우승하며 2세마 최강자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당초 출전 예정이었던 ‘컴플리트룰러’가 다리부상으로 취소돼 9두가 출전한 가운데, 가장 먼저 선두에 나선 마필은 6번 원평가속이었다. 쾌조의 출발과 초반 스피드로 쉽게 선행을 장악했고, 바로 뒤에서 8번 컴플리트밸류가 반 마신 차로 따라붙었다. 그 뒤를 2번 다이아파워캣, 3번 불방울, 4번 피엔에스행복, 9번 피엔에스헐이 일렬횡대로 중위 그룹을 형성했다. 암말 랭킹 1위 5번 벤칼프린세스는 한 박자 늦은 출발로 최후미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3코너를 지나 4코너까지 이러한 대형이 변함없이 이어지던 가운데, 후미 벤칼프린세스가 외곽을 크게 선회하며 다소 무리하게 추입 시동을 걸었다. 직선주로에 들어서자 컴플리트밸류가 탄력 넘치는 걸음으로 앞서나갔다. 단독선행으로 레이스를 주도한 원평가속과 막판 뒤집기에 나선 벤칼프린세스 간의 치열한 2위 싸움이 벌어졌다. 결국 컴플리트밸류가 3마신 차로 여유 있게 우승을 차지했고, 선행으로 끝까지 버틴 원평가속이 2위, 벤칼프린세스는 0.1초 차이로 아쉽게 3위를 기록했다.
2전 2승을 기록하며 많은 인기(단승식 4.0)를 모았던 불방울은 김용근 기수가 인코스 선입으로 최선을 다했지만, 역부족을 드러내며 4위에 그치고 말았다. 이외에 나머지 마필들은 4위와 7마신 이상의 큰 차이를 드러내며 출전에 의미를 둬야 했다.
이번 대상경주를 통해 컴플리트밸류가 ‘2세마 최강자’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직전 루키스테익스에서는 늦은 출발 때문에 할 수 없이 추입 작전을 펼치고도 우승했지만, 이번에 좋은 출발을 보이자 선입으로 편하게 우승했다는 점에서 진정한 강자라는 것을 보여줬다. 상황에 따른 임기응변 능력이 뛰어나고, 선추입이 자유로운 양수겸장이란 점에서 현재 컴플리트밸류를 이길 말은 보이지 않는다. 2세마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기 때문에 장담할 수 없지만, 이대로 계속 성장한다면 내년 삼관 경주에서도 우승 후보 1순위로 손색없다.
경주 동영상을 여러 번 돌려보며 복기해 본 결과 원평가속이 2위를 할 수 있었던 원인은 두 가지였다. 첫째는 편하게 단독선행을 나섰다는 점이다. 직전 루키스테익스에서는 끝번의 불리함과 출발할 때 옆 말과 부딪치는 불운을 겪었다. 이번에는 깔끔한 출발로 쉽게 선행에 나섰기 때문에 모든 능력을 쏟아 부을 수 있었다. 두 번째는 3위에 그친 벤칼프린세스가 늦은 출발과 무리한 외곽 질주로 자신의 능력을 끌어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3위를 기록한 벤칼프린세스는 암말 중에서는 여전히 넘버원이라는 것을 확인시켰다. 앞서 밝힌 대로 이번 경주가 아쉬움이 상당히 많이 남긴 했지만, 현재 암말 중에서는 이길 말이 없다는 것을 위안으로 삼아야 할 듯하다. 이대로만 질병 없이 잘 성장해 준다면 내년 트리플 티아라에서 분명 좋은 성적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부산-아름다운질주(L) 1200m 총상금 2억 원(2세 암·수 경매마)
부산에서는 임금만 마방의 ‘영광의레전드’가 우승했다. 직전 루키스테익스에서 9위에 그치며 실망을 안겼던 마필이 완전히 달라진 경주력을 발휘하며 5마신 차 완승을 거뒀다. 이번 경주를 통해 뚜렷한 전력 변화를 보였고, 페로비치로 교체하며 적임기수를 찾았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기대치를 좀 더 높여도 좋을 듯하다.
총 10두의 신예들이 출전한 가운데, 초반 선행에 나선 마필은 최외곽 10번 영광의레전드였다. 그동안 두 번 입상할 당시 서너 번째에서 따라가는 전개를 펼쳤기 때문에 초반 선행은 예상치 못했는데 페로비치가 허를 찔렀다. 그 뒤를 2번 대호누리, 4번 몽땅, 5번 정문드래곤, 7번 클리프턴킹이 2위 그룹을 형성했고, 2위마 8번 화랑베스트와 3위마 10번 대지초이스는 맨 뒤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4코너까지 이 흐름은 계속되었고, 직선주로에 들어서자 선행에 나섰던 영광의레전드는 더욱 탄력적인 걸음으로 격차를 벌여나갔다. 막판 50m를 남겨두고 우승을 확신한 페로비치는 오른손을 번쩍 들며 우승 세리머니를 할 정도로 여유 있는 우승을 거뒀다.
2위는 임성실 기수의 화랑베스트가 차지했다. 직전 세 번째 경주를 통해 능력이 급상승한 마필로, 후미권에서 힘을 안배하다 막판 추입력을 발휘하며 2위까지 올라왔다. 3위는 대지초이스로 화랑베스트와 함께 후미에서 추입 작전을 펼치며 올라왔으나 막판 탄력에서 밀리며 3위에 만족했다. 선입권 전개로 최선을 다한 몽땅이 4위, 정문드래곤이 5위를 기록했다.
단승식 1.8배를 기록하며 압도적 인기를 모았던 김영관 마방의 클리프턴킹은 초반 자리싸움에서 밀린 후 외곽 질주로 고전한 끝에 9위에 그치며 실망을 안겼다. 루키스테익스에서 2위를 차지하며 인기 3위(단승 5.6)를 기록한 닥터파라오는 선행에 실패하며, 졸전 끝에 8위에 그치고 말았다.
우승마 영광의레전드는 직전 루키스테익스에서 11마신의 큰 차이로 9위에 그쳤던 마필이다. 이번 경주에서는 다른 말이 돼서 나타났다. 물론 최고 기수 페로비치의 기승술과 기습선행이라는 작전도 주효했지만, 마필 자체가 변한 것이 분명해 보인다. 데뷔 초에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490kg대의 좋은 체구에 스피드와 지구력이 몰라보게 좋아졌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좋은 활약이 계속될 전망이다.
2위마 화랑베스트는 데뷔전 8위, 두 번째 6위에 그치며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하다가 직전 세 번째 경주에서 깜짝 우승하며 전력이 향상된 마필이다. 인기 6위(단승 15.3)를 기록하며 복병 정도로 평가되었지만, 막판 좋은 탄력(LF 12.5)을 발휘하며 또다시 한 단계 성장했다. 마체중도 계속 늘어나고, 걸음 변화도 뚜렷하기에 당초 기대치를 상향 조정해도 좋을 듯하다.
이번 대상경주는 경매에 참여했던 마필만 출전할 수 있는 자격 제한이 있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서울과 부산 모두 경매 최고가를 기록한 마필이 9위에 그치는 부진을 보였다. 서울은 태양마가 1억 1000만 원으로 경매가 1위를 기록했지만, 결과는 출전마 9두 중 꼴찌인 9위였다. 부산도 클리프턴킹이 경매가 7800만 원으로 1위였지만, 결과는 역시 9위였다. 이번 대상경주는 경주마의 말값과 능력은 비례하지 않음을 여실히 보여준 한판이었다.
참고로 서울 우승마 컴플리트밸류는 지금까지 4전 4승을 거두며 2억 1396만 원의 상금을 벌었다. 경매가가 3800만 원이니까 몸값의 다섯 배가 넘는 상금으로 대박을 쳤다고 볼 수 있다. 3위를 기록한 벤칼프린세스도 경매가가 3000만 원이었는데, 현재 9430만 원의 상금을 획득하며 데뷔 4개월 만에 몸값의 세 배를 벌었다.
이병주 경마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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