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마이 네임’ ‘지옥’ ‘고요의 바다’ 연이어 공개…예능 ‘신세계로부터’ 각국 유머 차이 극복할지 관심
미국 NBC는 10월 4일 이런 보도를 전했다. BTS(방탄소년단)와 블랙핑크로 대변되는 K-팝의 빌보드 석권,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에 이어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이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킨 것을 염두에 둔 분석이다. 이미 세계의 시선은 ‘넥스트’로 향하고 있다. 과연 ‘오징어 게임’의 후광을 입고 전 세계에서 도약하게 될 K-콘텐츠와 스타는 누가 될까.
#'마이네임' '지옥' '고요의 바다'…
넷플릭스는 9월 25일 열린 글로벌 팬 이벤트 TUDUM(투둠)을 통해 공개를 앞둔 한국 작품들을 소개했다. 이날 발표된 작품들은 영화와 드라마, 예능 등 다양했다. ‘오징어 게임’ 이후 K-콘텐츠를 바라보는 시선과 기대감 자체가 달라졌기 때문에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가장 먼저 공개되는 넷플릭스 작품은 배우 한소희와 안보현이 주연을 맡은 ‘마이 네임’이다. 이미 넷플릭스 작품 ‘인간수업’을 통해 성공 사례를 남긴 김진민 감독의 차기작이라 더욱 기대를 모은다. ‘마이 네임’은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조직에 들어간 ‘지우’(한소희 분)가 새로운 이름을 부여받고 경찰에 잠입한 뒤 마주하는 냉혹한 진실과 복수를 그린 작품이다.
배턴은 ‘부산행’으로 ‘킹덤’과 함께 ‘K-좀비’ 열풍을 일으켰던 연상호 감독의 신작이 이어받는다. 그가 연출을 맡고 배우 유아인·김현주·박정민 등이 출연하는 ‘지옥’이 11월 포문을 연다. 예고 없이 등장하는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죽임을 당하는 초자연적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제46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상영 직후 “반드시 정주행해야 할 다음 넷플릭스 한국 시리즈” 등의 극찬을 얻었고,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제65회 BFI 런던 영화제에 잇따라 초청됐다.
‘오징어 게임’의 ‘딱지치기남’ 공유와 ‘킹덤’의 배두나가 출연하는 ‘고요의 바다’가 연말 공개된다. 필수 자원의 고갈로 황폐해진 2075년의 지구, 특수 임무를 받고 달에 버려진 연구기지로 떠난 정예 대원들의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시리즈다. 2014년 제13회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 큰 주목을 받았던 최항용 감독의 단편영화를 시리즈화한 작품이다. 배우 정우성이 제작자로 참여해 제작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2022년에도 다양한 넷플릭스 라인업이 기다리고 있다. 배우 김혜수, 김무열, 이성민 등이 출연하는 ‘소년 심판’과 또 다른 K-좀비 시리즈인 ‘지금 우리 학교는’, 서현·이준영이 출연한 ‘모럴센스’ 등이 줄줄이 대중과 만난다.
넷플릭스 외에도 주목해야 할 콘텐츠로는 배우 전지현과 주지훈이 주연을 맡은 tvN 드라마 ‘지리산’이 있다. 게다가 이 드라마는 ‘킹덤’ 시리즈로 유명한 김은희 작가가 집필을 맡았다. ‘킹덤’의 주역들이 의기투합한 작품이라 이미 중국어권을 대표하는 플랫폼인 아이치이에 수출됐다.
#K-예능도 성공 사례 나올까
K-팝부터 K-드라마까지 세계적 각광을 받은 반면, K-예능의 인기는 주춤하다. SBS ‘런닝맨’이 아시아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중국에서 리메이크되기도 했다. MBC ‘복면가왕’ 역시 미국에서 리메이크돼 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각 나라 별로 유머 코드가 다르고, 콘텐츠 수출보다는 포맷 수출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한계가 명확하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을 통해 이런 한계를 넘어서는 것이 가능하다는 주장도 있다. 순수 한국 배우와 제작진이 참여한 ‘오징어 게임’이 통했듯, 콘텐츠의 힘이 강하면 전 세계에 공급되는 넷플릭스 유통망을 통해 충분히 겨뤄볼 수 있다는 의미다.
넷플릭스는 10월 1일 이미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참여한 ‘백스피릿’을 선보였다. 백종원이 한국을 대표하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 매회 다른 우리나라 술을 테마로 미처 몰랐던 술에 대한 모든 것과 인생을 이야기하는 넷플릭스 시리즈다.
배우 이승기를 비롯해 엑소의 카이, 슈퍼주니어의 김희철 등 해외에서 인지도가 높은 한류스타들이 대거 참여한 넷플릭스 예능 ‘신세계로부터’도 10월 11일 공개된다. ‘런닝맨’으로 유명한 조효진 PD가 연출을 맡았으며, 누구나 꿈꾸는 세계인 유토피아에서 일어나는 예측불허의 사건들과 생존 미션, 대결, 반전 등을 펼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신개념 가상 시뮬레이션 예능이다.
MBC 퇴사를 결정한 김태호 PD가 넷플릭스에서 선보이는 ‘먹보와 털보’ 역시 12월 첫 발을 내딛는다. 먹는 것에 관심이 많은 ‘먹보’ 비(정지훈)와 노는 것에 열중하는 ‘털보’ 노홍철이 서로의 유일한 공통점인 바이크를 타고 전국의 맛과 멋, 그리고 각종 ‘멍’을 찾아 떠나는 좌충우돌 로드트립 버라이어티다.
이 외에도 데이팅 리얼리티쇼 ‘솔로지옥’이 12월 시작된다. 무인도에 갇힌 남녀의 솔직하고 당당한 데이팅 리얼리티쇼로 일반인 참가자들의 나이, 직업, 학력 등은 숨긴 채 생존 능력과 매력만으로 짝을 찾는 가장 원초적이면서도 도발적인 리얼리티쇼룰 표방한다.
한 방송 관계자는 “한국인들이 미국식 스탠딩 코미디를 보면서 크게 웃지 않듯, 유머는 문화적 차이와 각국의 정서, 그리고 사회적 분위기 등을 고루 알고 있어야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K-예능이 다른 장르만큼 성공 사례를 내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콘텐츠 간 장벽이 점차 낮아지고 있고 번역 기술도 향상되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하다. 일단 성공 사례가 나오면 K-예능을 바라보는 세계의 시선 또한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소리 대중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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