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바닥 색깔·감촉으로 컨디션 확인…비린내 나면 폐기능 약화, 뜨거우면 스트레스 주의
일명 ‘발 연구가’라 불리는 스즈키 기요미 씨는 30년 동안 총 30만 명의 발을 진찰해온 치료사다. 그에 의하면 “발바닥은 그때의 몸 상태를 알려주는 단서”라고 한다. 가령 발에는 전신과 대응하는 부위가 있는데, 만약 여성호르몬의 균형이 무너졌을 땐 발뒤꿈치의 각질이 두꺼워지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반대로 발뒤꿈치 각질을 세심하게 케어해주면 갱년기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신체 어딘가의 상태가 나빠질 경우, 거기에 대응하는 발 부위에도 변화가 일어난다. 스즈키 씨는 “몸 속 장기를 직접 만지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발바닥을 자극하는 건 매우 간단한 일”이라며 “평소보다 주름이 많은 부분이 눈에 띄면 그곳을 부드럽게 마사지하라”고 조언했다. “만지면 만질수록 몸과 마음이 가벼워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참고로 편두통이 있는 사람은 엄지발가락 윗부분에 가로 또는 세로의 얕은 주름이 생긴다.
한때 ‘손 모양으로 보는 성격 진단’이 유행한 적 있다. 조금 생소할지 모르지만, 발 모양으로도 성격 유추가 가능하다. 예를 들어 엄지발가락 모양을 살펴보자. 네모난 엄지발가락의 소유자는 주위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대장(지도자)형이다. 동그란 엄지발가락은 싸움을 싫어하는 보수적인 타입, 조금 뾰족한 삼각형이라면 변화를 선호하는 활달한 유형이다. 또한 타원형에 가까운 사람은 분위기 파악을 잘하는 타입이 많다.
생활환경에 따라 발 모양은 그때그때 변한다. 마사지를 하는 와중에도 조금씩 변하는 발의 모습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스즈키 씨는 “매일 자신의 얼굴을 거울에 비춰보는 것과 같이 가능한 매일 발을 보고 만지는 시간을 만들라”고 전했다. 아래는 발을 통해 건강을 체크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이다.
#CHECK① 발바닥 색으로 진단
변화를 가장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것이 발바닥 색이다. 발바닥을 만지면 금세 색이 변하기 때문에 가급적 발등에만 손을 대고 살핀다.
만약 발바닥이 혈색 좋은 핑크빛이라면 몸과 마음이 건강하다는 증거다. 내장 기능이 활발하게 작동하고 있으며, 호르몬 밸런스도 잘 갖춰져 있다. 반면, 흰색에 가깝다면 심신의 에너지가 부족하다는 신호다. 정신적으로도 많이 지쳐 있어 의욕 또한 저하되기 쉽다. 이때는 느긋하게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노란색일 경우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든지 소화기관, 특히 간 기능이 저하됐을 가능성이 크다. 기분도 우울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붉은색은 초조함을 나타낸다. 심신의 에너지가 과잉된 상태로, 짜증이나 분노의 감정이 쌓여 있을지 모른다. 보라색이라면 좀 더 주의가 필요하다.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으며, 몸이 무언가와 싸우고 있다는 징조. 이를테면 아직 병은 아니지만, 진행되고 있는 ‘미병(未病)’ 단계일 수 있으니 건강에 신경 써야 한다.
#CHECK② 감촉으로 진단
발바닥 전체를 양손으로 감싸 탄력과 딱딱한 정도, 체온 및 습기 등을 체크한다. 매일 발을 들여다보고 만지면 ‘오늘은 평소보다 차갑다’ ‘왠지 축축하다’ 등 사소한 변화도 알아차리게 된다. 참고로 발에서 비린내 비슷한 냄새가 난다면 폐기능이 약해진 상태를 의심해볼 수 있다. 또 피로물질이 체내에 많이 쌓여 있을 때도 비릿한 냄새가 날 수 있으니 촉진할 때 함께 체크해보자.
먼저 발의 체온으로 컨디션을 확인하는 법이다. 발바닥을 3분할하여 만져보는데, 발가락을 포함해 앞부분(전족부), 중앙(중족부), 발뒤꿈치(후족부)로 나눈다. 전족부가 차가운 경우는 뇌의 피로와 자율신경계의 혼란이 의심되며, 중족부가 차갑다면 위장에 부담이 걸린 상태다. 아울러 후족부가 차갑다면 호르몬밸런스가 무너졌을 가능성이 있다.
전체적으로 발이 뜨거운 것은 에너지 과잉이다. 심신의 에너지가 남아돌아 열이 깃든 상태로, 스트레스가 쌓여있을 것이다. 자주 발마사지를 해서 혈을 풀고 열을 밖으로 내보내도록 한다. 부정적인 사고로 가득 차 있을 때는 발이 축축하다. 대수롭지 않은 일을 크게 확대 해석해 걱정하고 있는 건 아닌지 되돌아보자. 일단 긴장을 풀고 마음을 안정시키는 것이 우선이다.
반대로 차가운 발은 신체의 혈류가 좋지 않아 기력이 부족할 때, 혹은 빈혈인 경우에 나타난다. 우울증같이 정신적으로 약해져 있을 때도 발이 차가워지기 쉽다. 발을 주물러 따뜻하게 해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효과도 있으니 당장 시도해보자. 발을 만졌을 때 탄력이 없고, 후줄근 힘이 없다면 동양의학에서는 신장 기능이 약해진 것으로 본다. 이때는 크림이나 오일 등을 이용해 발을 전체적으로 마사지하면 좋다.
#CHECK③ 발 모양으로 진단
발의 모양과 크기로 성격을 진단할 수도 있다. 가령 신체에 비해 발이 큰 사람은 적극적이고 심지가 굳센 편이다. 반대로 발이 작은 사람은 상황에 따라 감정 동요가 일어나기 쉬운 경향을 보인다. 물론 어디까지나 통계적 비교일 뿐이니 참고만 하도록 한다.
발을 거울에 비추거나 사진을 찍어서 발바닥 모양을 체크해보자. 만약 발가락 모양이 엄지발가락부터 새끼발가락까지 거의 길이가 같다면 ‘사각형 발가락’에 포함된다. 이런 사람은 정직하고 수줍음이 많은 한편, 끈기 있는 성격의 소유자다. 발건강 면에서는 발가락 전체에 신발의 압박이 가해지기 때문에 티눈이 생기기 쉽다.
다른 발가락보다 유독 두 번째 발가락이 긴 타입은 ‘그리스형’이다. 풍부한 상상력으로 아이디어가 좋고, 재능이 뛰어나다. 리더십이 있는 반면, 자기주장 또한 강하다. 발가락이 길어서 관절이 구부정해질 수 있으며 특정 신발을 신을 때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이집트형’은 엄지발가락이 가장 길고 새끼발가락으로 갈수록 점차 짧아지는 형태의 발이다. 집중력이 다소 떨어지지만, 로맨티스트가 많다. 엄지발가락 뼈가 바깥쪽으로 튀어나오는 ‘외반모지’가 되기 쉽다는 특징도 있다.
전체적인 발 모양도 체크해보자. 요컨대 발뒤꿈치 쪽이 가늘고, 상단이 넓은 삼각형 타입은 두뇌회전이 빠르다. 특히 발끝 폭이 유독 넓어 보이는 사람은 두뇌를 이용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데 능한 ‘천재 타입’이다.
발가락이 시작되는 부분과 발뒤꿈치의 폭이 크게 다르지 않아 사각형으로 보이는 발은 안정감 있는 성격의 소유자다. 포용력을 갖춰 평생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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