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낙대전’ 강경파들 화학적 결합 불투명…이재명 측 ‘포용 방안’ 마련 고심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이 종착지에 다다르면서 '반이재명 전선'에 선 친문(친문재인)계 행보에 이목에 쏠린다. ‘민주주의 4.0연구원’ 주축인 홍영표 김종민 신동근 의원을 비롯해 일찌감치 NY(이낙연)계에 합류한 박광온 윤영찬 의원이 대표적이다. 친문계 핵심 의원들 행보는 여당 원팀 여부를 가를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권 내부에선 “민주당 대선 경선 후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가면 자연스럽게 원팀에 합류할 것”이란 전망과 함께 “소극적 행보로 거리 두기를 하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뒤섞여 흘러나온다. 다만 친문 핵심 인사들이 원팀 대열에 합류해도 대선 경선 기간 내내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양측이 화학적 결합을 꾀할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친노(친노무현) 한 관계자는 “민주주의 4.0연구원 소속 의원들이 ‘이재명 지지’를 위해 발 벗고 나서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 복수 인사에 따르면 대세론을 타던 이재명 경기도지사 대신 NY를 지지한 친문계 인사들에겐 공통분모가 있다고 한다. 한 관계자는 “도덕적 가치를 중시하는 옛 운동권과 시민단체 그룹”이라고 귀띔했다.
이들은 명낙(이재명·이낙연) 대전에서 강경파 입장에 섰다. 홍영표 의원은 대우그룹 노동조합협의회 사무처장과 한국노동운동연구소 소장 출신이다. 언론인 출신인 김종민, 의사 출신의 시민단체 운동을 한 신동근 의원은 집권 내내 문재인 대통령의 '호위무사'를 자처했다.
박광온·윤영찬 의원은 당내에서 도덕적 가치를 중시하는 대표적인 인사로 꼽힌다. NY캠프의 친문계 인사들은 “본선에서 이 지사를 지지해 달라고 어떻게 (국민을) 설득하겠느냐”는 취지의 발언을 측근들에게 종종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NY를 지지한 설훈 민주당 의원이 지난 8월 “이 지사의 욕설 녹음을 들은 분들을 설득할 자신이 없다”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설 의원은 “만일 이 지사가 본선 후보가 된다면 장담이 안 된다”고도 했다. 이재명 캠프 측에선 당시 “시작하기도 전에 경선 불복론을 꺼냈다”고 반발했다.
이재명 지사 측은 경선 이후 ‘내상 최소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친문이 합류한 원팀 구성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특히 캠프 내부에선 NY 지지자 중 상당수가 이 지사를 비토한다는 여론을 예의주시하며 이들을 껴안을 복안 마련에 나설 방침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8월 27∼28일 조사(30일 발표,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한 결과에 따르면 ‘지금 지지하는 대선 주자가 민주당 후보가 되지 못하면 다른 정당 후보를 찍거나 아무도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NY 지지층에서 41.7%로, 이 지사 지지층(23.8%)보다 17.9%포인트 많았다. NY 지지자 10명 중 4명 이상이 “윤석열 등을 찍든지 투표장에 안 가겠다”고 답한 셈이다.
윤지상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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