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은 김하성이 올 시즌 몇 타석에 들어섰는지 먼저 언급했다.
“하성이가 올 시즌 250(267)타석 정도 들어선 걸로 알고 있다.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가 중요했을 텐데 주전 선수들 부상당했을 때만 잠깐 백업으로 들어갔다가 주전 선수 복귀하면 다시 빠지는 일을 반복했다. 대타로 한 번 나가서 좋은 타구를 만들어낸다는 게 얼마나 어렵나. 다양한 포지션에 투입되었음에도 좋은 수비를 해내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다. 하성이로선 야구를 하면서 처음 경험하는 일들이었을 것이다. 아마 벌써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어려운 상황들을 잘 참고 이겨낸 부분에선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류현진은 최근 LA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기 위해 방문한 김광현과 잠깐 만난 적이 있다. 두 사람이 무슨 이야기를 나눴느냐고 묻자 류현진은 “둘이 커피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며 미소를 짓는다.
“아무리 프로의 세계가 냉정하다고 해도 광현이가 시즌 초중반에 선발로 팀을 이끌어주지 않았다면 세인트루이스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가지 못했을 것이다. 시즌 초반 선발 투수들 중 부상 선수가 속출했는데 갑자기 중간에 선발 투수 2명이 트레이드돼 오면서 광현이가 스트레스를 받은 것 같다. 같은 좌투수를 2명 데려왔다는 건 팀 입장에선 무조건 그 투수들을 활용해야 한다. 그런 팀 환경에서 광현이가 잘 버틴 것 같다. 부상 없이 시즌을 마무리했으니 그보다 더 좋은 건 없다고 본다.”
미국 LA=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