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남성 브랫맨 록의 바니걸 복장 표지 ‘충격’…“신선하고 파격적” vs “대체 뭔 콘셉트” 찬반 논쟁
이 사진이 논란이 된 이유는 남자인 록이 유두가 드러난 검정색 코르셋에 망사 스타킹과 하이힐을 신고, 토끼 귀와 꼬리를 착용하는 등 지금까지 여성 모델들의 전유물이었던 바니걸 복장을 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런 파격적인 모습이 공개되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곧 찬반 논쟁이 불거졌다. 일부는 신선하고 파격적이라며 박수를 보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플레이보이’가 독자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감각을 잃었다”며 비난하고 있다. 도무지 이번 콘셉트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 한 누리꾼은 “동성애자들을 위한 잡지는 따로 있다. 나는 1990년대 초반부터 ‘플레이보이’ 팬이었다. 그리고 나는 동성애자, 트랜스젠더, 또는 그 어떤 것도 반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한다!”라고 맹비난했다.
사실 지금까지 ‘플레이보이’ 표지 모델로 남자가 등장한 적은 몇 차례 있었다. 버트 레이놀즈, 레슬리 닐슨, 브루노 마스, 도널드 트럼프가 표지를 장식한 적도 있었다. 다만 이들은 평범한 남자 복장을 했으며, 모두 바니걸과 함께 포즈를 취했다. 단독으로 표지를 장식한 유명인사들도 있었다. 가수 배드 버니나 ‘플레이보이’ 설립자인 휴 헤프너가 그런 예다. 하지만 이들 역시 평범한 차림새이긴 마찬가지였다.
사정이 이러니 바니걸 복장을 하고 포즈를 취한 록의 사진은 충격적인 것이 사실. 현재 하와이에 거주하고 있는 동성애자인 록은 소셜 미디어에서 메이크업 튜토리얼 동영상을 소개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2019년 ‘뷰티 인플루언서 피플 초이스 어워드’를 수상했으며, 올해에는 ‘MTV 무비 및 TV 어워드’에서 ‘브레이크스루 소셜 스타상’을 수상하는 등 전 세계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MTV 리얼리티 쇼인 “MTV 팔로잉: 브랫맨 록’을 통해서는 자신의 일상을 소개하면서 인플루언서로서의 역량을 과시하고 있기도 하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2017년 ‘타임’이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10대’ 가운데 한 명으로 선정됐으며, 2018년 ‘포브스’가 선정한 ‘30세 이하 아시아-미디어, 마케팅&광고’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또한 2019년에는 ‘게이 타임즈’ 표지를 장식한 바 있다.
이로써 전 세계를 상대로 커밍아웃을 한 록은 "'플레이보이' 표지에 성소수자 남성이 등장하는 건 성소수자 커뮤니티에게도 의미 있는 일"이라면서 "특히 아시아계 커뮤니티와 이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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