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여 전부터 멕시코의 젊은 층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구아라케로 부츠’는 코모양이 특히 인상적인 부츠다. 부츠의 앞코가 하늘을 찌를 듯 길고 뾰족하게 솟아있기 때문이다.
멕시코의 패션 트렌드로 자리매김한 이 부츠는 현재 댄스 클럽이나 로데오 축제장에서 각광받는 필수 아이템이다.
이 독특한 모양의 부츠가 인기를 얻기 시작한 것은 한 젊은 DJ가 믹싱한 ‘구아라케로족’이라는 노래가 히트를 치면서부터였다. 스페인 정복 이전의 음악, 아프리카 음악, 콜롬비아 전통 음악인 꿈비아와 현대식 하우스뮤직을 믹싱한 이 노래가 댄스 클럽에서 인기를 얻자 덩달아 유행하기 시작한 것.
처음에는 평범한 카우보이 부츠를 신던 사람들 사이에서 어느 날부터 갑자기 앞코 경쟁이 벌어지기 시작했고, 점점 더 코가 길어지는가 싶더니 급기야 통제 불능의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누가 더 길고 뾰족한 부츠를 신는가를 겨루는 대회까지 열렸다.
심지어 2m 넘는 앞코를 자랑하는 부츠를 목격했다는 사람도 있는 등 현재 멕시코의 앞코 경쟁은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