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이나 인형은 옷을 입는다. 왜 로봇은 전용 옷이 없을까.’ 이즈미 유키노리 대표의 생각이 로보유니 브랜드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사진=로보유니 홈페이지](https://storage1.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1/1016/1634367168501516.jpg)
일본의 경우 상업시설이나 병원 등 다양한 장소에서 로봇이 활약 중이다. 최근에는 반려동물 대신 커뮤니케이션용 로봇을 가정에 들이는 고령자도 많다. 그런데 대부분의 로봇들이 옷을 입지 않은 채 ‘알몸’으로 일하고 있다.
‘반려동물이나 인형은 옷을 입는다. 왜 로봇은 전용 옷이 없을까.’ 로보유니의 대표 이즈미 유키노리 씨는 “어느 날 문득 이런 의문이 들었다”고 한다.
더욱이 로봇은 하나같이 외모가 똑같아 구분하기 힘들다. 예를 들면 식당에서 일하는 로봇과 호텔 접수처에서 일하는 로봇은 업무 내용이 전혀 다른데도, 외형이 같기 때문에 구분이 되질 않는다. 만약 유니폼을 입고 있다면 로봇이 어떤 일을 하는지 쉽게 알 수 있지 않을까. 로봇 의류업체 로보유니는 이렇게 탄생하게 됐다.
이즈미 대표는 “앞으로 활약이 더 많아질 미래의 파트너, 로봇에게 유니폼을 입히는 것은 인간과 같이 팀에 귀속시키고 ‘로봇이 우리 회사의 직원으로서 일하고 있다’는 걸 알리는 의미도 지닌다”고 밝혔다. 다만 로봇에게 옷을 입히는 작업은 그리 간단한 게 아니었다.
![로보유니는 지난 9월 산업용 로봇 팔을 위한 보호복 라인업도 출시했다. 사진=로보유니 홈페이지](https://storage1.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1/1016/1634367143421331.jpg)
이에 로보유니는 최첨단 소재를 적용해 로봇의류를 제작하고 있다. 정전기가 일어나지 않으며, 통기성이 뛰어나고, 열을 즉각 방출하는 기능성 소재들이다. 특히 소재 경량화에 주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디자인 콘셉트는 ‘귀여우면서도 탈부착은 쉽게’다. 로봇 시스템 개발회사와도 제휴해 로봇의 움직임을 최대한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안전한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산업용 로봇 팔을 위한 보호복 라인업도 출시했다. 40가지 이상의 다양한 색상을 갖췄으며 방진, 항균, 발수, 내열성 소재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단조로운 공장 작업환경을 밝게 바꾸고, 로봇 팔에도 개성을 불어넣고자 개발하게 됐다. 로봇공생시대인 만큼 로봇이 동료로서 인간과 함께 협동할 수 있는 환경 실현을 목표로 한다.
이즈미 대표는 “로봇이 옷을 입는 것이 보다 ‘자연스러운 일’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로봇의류를 통해 사람과 기계 사이를 가깝게 만들고 싶다”는 것이다. 그는 “어린이와 여성, 노인 등 더욱 많은 사람들이 로봇을 가까이 하고 활용해 일상을 풍요롭게 하면 좋을 것 같다”면서 “로봇의류가 사람과 로봇 간의 마음의 거리를 좁히는 데 일조하길 바란다”는 소감을 더했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