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폭로→하루동안 연락두절→19일 공식입장·인터뷰 취소…늦은 대응 아쉬워
19일 김선호의 소속사 솔트엔터테인먼트는 "안녕하세요. 배우 김선호 소속사 솔트 엔터테인먼트입니다. 빠른 입장을 드리지 못한 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로 시작하는 공식입장문을 기자들에게 전달했다. 소속사 측은 "당사는 현재 익명으로 올라온 글의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사실 관계가 아직 명확히 확인되지 않은 만큼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라며 "좋지 않은 일로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한 말씀 전합니다"고 고개를 숙였다.
지난 10월 17일 13.3%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던 tvN 토일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가 종영하면서 같은 날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올라온 한 폭로글이 주목을 받았다. "대세 배우 K모 배우의 이중적이고 뻔뻔한 실체를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이 글에서 글쓴이 A 씨는 자신이 K 배우의 전 여친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020년 초부터 사귀기 시작해 같은 해 7월 임신했고, K 배우로부터 낙태를 요구 받았다는 게 A 씨의 주장이다. 낙태를 하면 결혼해 주겠다는 말에 결국 아이를 떠나보냈지만 수개월 뒤 K 배우가 일방적인 이별을 통보했다고도 했다.
A 씨는 K 배우의 실명을 밝히진 않았으나 누구인지 유추될 만한 묘사로 인해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K 배우가 김선호라는 이야기가 돌았다. 사실 확인을 위해 소속사인 솔트엔터테인먼트 측에 기자들의 전화가 빗발쳤지만 소속사 측도 김선호도 침묵을 지킨 채 하루를 통째로 보내버렸다. 최소한 '사실 확인 중' '당사자와 상황을 파악 중'이라는 의례적인 답변도 없이 침묵을 택하면서 공식입장의 골든타임을 놓치고 도리어 논란에 기름을 부은 셈이다.
소속사와 김선호가 침묵하는 동안 그를 캐스팅했던 차기 작품 관계자들과 광고사는 진땀을 흘려야 했다. 한 관계자는 "사실 여부 확인을 떠나서 소속사와 연락이 먼저 닿아야 저희도 내부적으로 보고를 할 텐데 빠르게 답변을 받지 못했다"라며 소통 불통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기도 했다. 결국 날아가버린 하루 동안 김선호가 모델을 맡고 있는 도미노피자, 11번가, 캐논 등의 공식 SNS에서 김선호의 광고 사진이 모두 사라졌다. 논란을 의식한 광고사 측이 한 발 앞서 대응한 셈이다.
논란의 여파는 그의 전작에도 미쳤다. '갯마을 차차차'는 이번 주 작품을 빛낸 주조연 배우들의 인터뷰가 예정돼 있던 차였다. 지난 주 먼저 인터뷰 일정을 마친 이봉련 배우를 제외하면 19일 신민아, 21일 김선호·조한철·이상이 인터뷰 일정이 잡혀 있었으나 모두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논란이 숙지지 않는 이상, 더욱이 남주인공인 김선호의 상황이 해결되지 않는 이상 다른 배우들 역시 인터뷰를 진행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사실상 완전히 취소가 된 것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갯마을 차차차'는 넷플릭스를 통해 해외 시청자들로부터도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방영 내내 넷플릭스 시청 순위 10위 안을 맴돌며 '오징어 게임'에 맞먹는 영향력을 보여줘 '넷플릭스 수문장'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 작품에 함께한 배우들의 인터뷰엔 해외 시청자들의 관심도 뜨겁다. 그런 만큼 한 명의 논란으로 불똥이 튀긴 '비운의 작품'이 된 것에 팬덤 내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높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당장 이어질 그의 차기작에도 제동이 걸렸다. 오는 11월 박훈정 감독의 영화 '슬픈 열대' 크랭크인을 준비 중으로 알려진 김선호는 2022년 1월 김덕민 감독의 옴니버스 영화 '도그데이즈', 3월에는 임윤아와 함께 하는 '2시의 데이트' 등 3작품에서 연달아 주연을 꿰찼다. 그런 가운데 터진 논란을 두고 영화 관계자들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A 씨의 주장이 모두 허위로 드러나지 않는 이상, 대중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가 박힌 라이징 스타의 캐스팅을 계속 유지하는 것은 사실상 도박인 탓이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일단 소속사 측의 공식 대응과 김선호 씨 본인의 입장을 확인한 뒤 상황을 정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선호는 현재 KBS2 예능 '1박 2일 시즌4'에 고정 출연 중이기도 하다. 프로그램 측도 이번 논란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시즌 3 출연진이었던 정준영의 논란으로 한 차례 홍역을 앓았던 만큼 이번 논란에 대한 대처를 놓고도 대중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
-
정말 결혼 임박했나…이승기-이다인 우여곡절 연애사
온라인 기사 ( 2022.06.16 15:34 )
-
2000원 국밥 즐기고 B.M.W. 애용하던 200억 자산가 송해
온라인 기사 ( 2022.06.10 14:33 )
-
'성폭행 의혹 벗어났지만…' 돌이킬 수 없는 김건모의 삶
온라인 기사 ( 2022.06.16 17: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