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외무성 대변인 “순수 국가방위 위한 계획된 사업,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 소집 요청에 명백한 ‘이중기준’”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10월 21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에서 북한이 지난 19일 시험 발사한 SLBM에 대해 “심히 자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미국을 의식하거나 겨냥한 것이 아니고 순수 국가방위를 위해 이미 전부터 계획된 사업인 것만큼 미국은 이에 대해 근심하거나 고민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은 북한이 SLBM을 시험 발사하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으로 지적하고 안보리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한 바 있다.
대변인은 “중장기적인 국방과학발전계획을 수행하기 위한 정상적인 활동의 일환이며 주변 나라들과 지역의 안전에 그 어떤 위협이나 피해도 주지 않았다”며 “미국이 주권국가의 고유하고 정당한 자위권 행사에 비정상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데 대하여 매우 우려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한 “이미 명백히 밝힌 바와 같이 우리의 억제력은 특정한 국가나 세력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전쟁 그 자체를 방지하고 국권을 수호하기 위한 것이며 미국과 남조선은 우리의 주적 대상에서 배제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11일 국방발전전람회 연설에서 “우리의 주적은 전쟁 그 자체이지 남조선이나 미국, 특정한 그 어느 국가나 세력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대변인은 “미국이 보유하고 있거나 개발 중에 있는 동일한 무기체계를 우리가 개발, 시험한다고 하여 이를 비난하는 것은 명백한 이중기준”이라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적대시하지 않는다는 그들의 ‘진정성’에 대한 의혹만을 더해줄 뿐”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의 정상적이며 합법적인 주권행사를 걸고들지 않는다면 조선반도(한반도)에서 긴장이 유발되는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지만 미국과 추종세력들이 한사코 잘못된 행동을 선택한다면 보다 엄중하고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외무성은 지난 3일에도 조철수 국제기구국장 명의의 담화를 통해 자신들의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 발사와 관련해 유엔 안보리가 소집된 것은 “명백한 이중기준”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당시 조 국장은 “만일 앞으로 안보리가 강도적인 미국식 사고와 판단에 치중하며 이중 잣대를 가지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자주권을 또다시 침해하려드는 경우 그 후과가 어떠하겠는가는 스스로 잘 생각해보는 게 좋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총비서가 내세운 이중기준,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 등 조건을 한미가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종전 선언 논의 등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긴밀하게 추진되는 상황에서 북한이 SLBM 시험 발사를 통해 목소리를 내면서도 미국은 근심할 필요 없다며 관계 설정에 여지를 두는 모습은 주목할만 하다는 평가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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