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운항 재개 확대, 태국·인도네시아 등 입국 허용…여행사들 관련 상품 내놔, 내년 여행 정상화 기대
#"2020년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
인천국제공항공사의 항공 통계에 따르면, 9월 국제선 여객은 28만 7435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46% 증가했다. 주요 노선을 보면 미국이 8만 4133명으로 82.5% 늘었고, 독일은 1만 2521명으로 221.5% 늘었다. 또 아랍에미리트는 1만 874명으로 84.2%, 프랑스는 5932명으로 53.4%, 러시아는 5841명으로 509.1% 늘었다.
사이판 노선은 2118명이 이용, 344.9% 증가하면서 올해 8월 405명이 움직인 것에 비하면 264.7% 늘어났다. 아시아나항공이 7월에 재개한 인천-사이판 노선은 연말까지 1000명 이상의 예약자가 대기 중이다. 미국, 독일, 아랍에미리트, 프랑스, 러시아 노선을 중심으로 사이판 등이 가세하며 국제선 이용객이 서서히 증가하고 있다. 11~12월 미국 항공권 예약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 이상 증가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자유여행 플랫폼을 이용한 미국 본토 항공권과 호텔 예약 수요도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가 미국 출장을 허용하면서 비즈니스 수요도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11월 중순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여행이 원활해지면 해외여행 수요도 급격히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며 해외 국가들이 하나둘 우리 국민에 국경을 개방했다. 9월을 기점으로 해외여행이 조금씩 재개되고 있다. 2020년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라고 전했다.
‘위드 코로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항공사들도 본격적으로 국제선 운항을 재개하거나 준비하고 있다. 백신 접종자의 자가 격리를 면제해주는 괌·싱가포르·하와이 등을 중심으로 국제선을 확대 중이다. 대한항공은 11월 3일부터 하와이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3일 코로나 확산으로 노선 운항을 중단한 지 약 19개월 만이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주 3회 운항하는 인천~싱가포르 노선을 11월 중순부터 증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아시아나항공과 에어서울은 12월 23일부터 인천~괌 노선을 주 2회씩 재개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천~사이판 노선도 주 1회 추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저비용 항공사(LCC)들의 해외 노선 재개도 시작되고 있다. 제주항공은 11월부터 골프 여행객을 대상으로 태국 치앙마이 노선에 전세기를 투입한다. 또 태국 방콕, 중국 칭다오 등 18개 노선에 대해 재허가도 신청한 상태다.
#국경을 연 것만으로도 긍정적
11월이면 태국 전역을 격리 없이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을 전망이다. 태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 정부는 11월 1일부터 미국, 중국, 싱가포르, 독일, 영국 등 저위험국가 10개국의 방문객에 한해 입국 시 격리를 면제할 예정이다. 10개국에는 한국도 포함됐다. 태국 정부는 “11월부터 10개국의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 자가 격리를 면제하고 입국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태국 정부는 향후 대상 국가를 확대하고 현지 관광지와 레스토랑 개방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라고 전했다.
인도네시아는 이미 10월 14일부터 발리공항 국제선 운항을 허가하고, 한국·일본·중국·뉴질랜드 등 관광객의 발리 입국 금지를 해제했다. 백신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입국을 허용했다. 단, 의무격리 5일은 필수이며 비용도 자체 부담해야 한다. 베트남도 저위험국가의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12월부터 주요 여행지를 개방한다는 방침이다.
각국의 국경 개방과 항공 노선 재개에 따라 여행사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하나투어, 모두투어, 노랑풍선, 참좋은여행 등 주요 여행사들의 해외여행 예약률도 올라가고 있다. 패키지 상품은 10월 하순부터 12월 31일까지 업체 별로 3000~4000명의 소비자가 출국을 앞두고 있다.
인터파크투어는 허니문 상품으로 2022년 1월 29일 인도네시아 발리로 출발하는 6박 8일 일정의 전세기를 띄우며 독자 상품을 내놨다. 교원KRT도 내년 설 연휴 상품의 출발을 이미 확정했다. 참좋은여행은 백신 접종을 완료한 고객을 중심으로 유럽과 괌·사이판 예약이 집중되고 있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유럽 예약이 하루에 100~200명씩 늘고 있다”고 밝혔다. 각국 입국 시 준비 서류가 복잡하고 현지 방역 상황도 시시각각 변하는 만큼, 당분간은 개별 여행 수요보다 여행사를 통한 단체 여행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걸림돌은 있다. 현지 코로나 상황이 가변적이고 항공 직항노선이 아직 뜨지 않은 곳이 많기 때문. 태국은 방콕 노선 직항이 유일하고 인도네시아는 발리 직항편이 아직 없다. 여행객이 움직이기 위해서는 먼저 항공운항부터 원활해져야 하고 국경을 열었던 국가라도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면 다시 빗장을 잠글 수도 있다.
여행 업계에서는 입국조차 막았던 동남아 국가들이 국경을 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하며 내년 상반기에는 실질적인 여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송이 기자 runaindia@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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