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창립총회 ‘삼천생태문화발전협의체’ 송석문 회장
송석문 회장은 대학에서 콘트라베이스를 전공하고 연주활동을 펼쳤던 음악가 출신이어서 ‘삼천생태문화발전협의체’ 회장이라는 신분이 다소 의아해할 수 있지만 문화기획자로서 예술을 다양한 복지사업과 연결시키고 있는 시민 활동가라는 점에서 충분히 납득할 수 있다.
그동안 삼천을 무대로 생태문화축제를 개최해 왔던 송 회장의 삼천에 대한 애정은 각별했다. 또 삼천의 생태와 자연은 물론 역사와 문화를 통해 삼천 주변 주민들의 새로운 공동체를 구축하려는 계획은 구체적이었으며 각오도 대단했다. 송 회장은 삼천과 공생을 꿈꾸고 있다.
― 삼천천은 어떤 곳이고 전주시민들에게 어떤 가치와 의미가 있습니까?
“삼천은 전주천과 전주시를 대표하는 도시하천입니다. 삼천은 전주시 남쪽 완주군 구이면 백여리 일대 호남정맥의 서쪽 사면에서 발원해 전주시 서부를 남북으로 통과해 적진동 일원에서 전주천과 합류하는 만경강의 지류입니다”
“1757년(영조 33)~1765년 전국 각 군현에서 편찬한 읍지를 모아 엮은 전국 지리지 ‘여지도서’에는 ‘관아의 서쪽 10리에 있다. 유점치 아래에서 흘러나오기 시작해 고덕산과 모악산에서 흘러나오는 물줄기와 합류하기 때문에 삼천이라고 한다’는 삼천의 유래가 나옵니다. 정식 명칭은 ‘삼천’이지만 행정구역인 삼천동과 구별하기 위해 ‘삼천천’이라는 명칭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삼천은 삼천동 주민들은 물론 전주시민들에게 매우 중요한 곳입니다. 수달과 너구리 등 각종 야생동물들이 들락거리고 1급수에서만 서식하는 쉬리와 반딧불이가 살고 있는 자연 생태계의 보고이자 전주시민들의 힐링 공간입니다. 산책과 달리기, 사이클 등 운동은 물론이고 각종 문화 예술행사의 무대이기도 합니다.”
― 어떻게 ‘삼천생태문화발전협의체’가 만들어지게 됐습니까?
“(사)한국문화예술교육연구원 대표로서 올해로 5년째 ‘산천생태문화축제’를 개최하면서 삼천의 생태보존과 자연보호활동, 각종 문화예술활동 등이 단발적이고 형식적으로 이뤄지는 것을 보고 이를 하나로 묶는 시민운동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됐습니다”
“환경운동과 문화운동을 하나로 묶어 지속적인 시민운동으로 발전시키자는 구상이었습니다. 삼천을 걸으면서 만난 ‘뜰안채공동체’를 비롯 ‘토요회’, ‘조기축구회’ 등 삼천천 인근의 주민단체들과 교류하며 이 같은 저의 구상을 제안했고 뜻을 함께 하는 주민들을 모아 2년여 동안 준비를 거쳐 ‘삼천생태문화발전협의체’를 조직하게 된 것입니다”
― ‘삼천생태문화발전협의체’은 어떤 사람들로 구성됐고 어떻게 조직됐습니까?
“용달차 운전자를 비롯 식당 주인, 심리센터 운영자 등 다양한 직업군의 시민들이 참여하고 있는 순수한 시민 자생단체입니다. 20명의 회원들이 관이나 외부 지원없이 순수하게 회비로 단체를 운영할 계획이며 일체의 정치활동을 차단한다는 원칙을 세웠습니다”
“지난 22일 전주기접놀이전수관에서 회원들과 주민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총회를 갖고 본격 출범했습니다. 조직은 회장과 한경진 운영위원장, 임형우 사무국장을 비롯해 생태분과위원회와 환경분과위원회, 문화분과위원회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 앞으로 어떤 활동을 펼칠 계획입니까?
“‘삼천의 역사·생태·환경의 소중한 가치 보존’과 ‘삼천을 통한 지역사회 문화공동체 활성화 기여’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과 사업계획을 세웠습니다. 매달 회원들의 삼천 환경정화 활동을 벌이고 분과별로 전문가들로 자문위원을 위촉해 포럼을 열어 협의체의 목적을 실현하는 구체적인 방안을 도출할 계획입니다”
“반기별로 가족 생태체험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며 올해 첫 행사를 11월 중에 열 예정입니다. 인근 아파트 공동체나 자생단체들과 교류하며 삼천의 환경과 문화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다양한 문화콘텐츠도 만들어 갈 생각입니다. 문화공동체 실현을 위해 ‘생태문화축제’에도 적극 참여하겠습니다”
“올해 제5회 삼천생태문화축제는 11월 12일 용흥초등학교 인근 삼천천변 부지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됩니다. 약첩만들기, 곤충목걸이 만들기, 장승만들기 등의 체험행사와 삼천의 동식물 페이스페인팅, 삼찬의 가을감성 캐리커처, 짚풀공예 체험·전시, 삼천 생태·환경 그림 전시 등을 통해 삼천만의 문화를 만들어 갈 예정입니다. 이어 오케스트라와 성악, 한국무용, 플라멩코, 현악5중주, 전자바이올린, 삼천·아중 연합합창단 등의 공연도 준비돼 있습니다”
◇송석문 회장은?
원광대 음대에서 콘트라베이스를 전공하고 전주시향에서 연주자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어 7년 반 동안 오스트리아 빈에 유학해 빈시립음대를 졸업하고 그라쯔국립음대에서 수학했다. 군산대를 시작으로 예원예술대, 원광대, 전북대 등 대학 강단에 서기도 했다.
문화기획자로 부안군청과 전주시청에서 계약직 공무원으로 근무하며 문화행정가로서 발돋움했고 2018년 그동안의 활동을 토대로 ‘사단법인 한국문화예술교육원’을 설립했으며 101명의 회원들과 함께 문화예술을 통한 사회공헌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신성용 호남본부 기자 ilyo66@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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