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해제 국가들 관련 수치 빨간불 고삐 다시 꽉…조기 백신완료 국가도 위기 ‘부스터샷’ 필요성 강조
대부분의 국가에서 위드 코로나 제도를 시행한 뒤 100만 명당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영국의 경우 7월 19일 674.36명에서 9월 19일 429.45명으로 대폭 줄어들었지만 10월 24일에는 682.90명으로 증가했다. 싱가포르 상황이 가장 좋지 않다. 7월 19일 12.77명에서 9월 19일 148.19명으로 10배 이상 급증했고, 10월 24일에는 592.73명이나 된다. 독일도 15.21명에서 106.77명, 160.15명으로 증가 추세다. 이스라엘은 7월 19일 107.53명에서 9월 19일 908.13으로 9배 가까이 급증했지만 10월 24일 기준으로는 109.90명으로 다시 안정세를 찾아가는 분위기다. 덴마크는 170.84명에서 58.31명으로 크게 줄어들었지만 10월 24일에는 다시 199.17명으로 늘어났다.
포르투갈은 7월 19일 320.11명에서 90.82명, 74.91명으로 안정돼 가는 분위기다. 프랑스도 일일 확진자 수가 줄어드는 추세이며, 이탈리아는 소폭 상승했지만 안정적이다.
전반적으로 치명률도 높아지고 있다. 영국은 7월 19일 0.17%에서 9월 19일 0.38%, 10월 24일 0.34%로 증가 추세이며, 싱가포르도 0.00%에서 0.10%, 다시 0.38%로 상승했다. 일일 확진자 수가 크게 줄어든 포르투갈도 치명률은 0.28%에서 0.47%, 다시 0.77%로 상했다.
반면 이스라엘, 이탈리아, 프랑스 등은 7월 19일 이후 치명률이 비슷한 수치로 유지되고 있으며 독일은 7월 19일 2.88%에서 0.47%로 대폭 줄어들었고 10월 24일 0.70%로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안정적이다. 덴마크는 0.04%에서 0.44%로 급증한 뒤 0.30%를 기록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낮은 수치다.
100만 명당 신규 사망자 수 역시 영국, 이스라엘, 싱가포르에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영국은 0.65명에서 1.99명으로 급등했을 정도다. 반면 포르투갈, 이탈리아, 독일, 덴마크, 프랑스 등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100만 명당 중환자실 환자수를 놓고 보면 영국은 7월 19일 8.96명에서 9월 19일 14.75명으로 증가했고 10월 17일 기준으로도 12.01명을 기록 중이다. 이스라엘은 2.68명에서 27.76명으로 급증한 뒤 현재 20.93명 수준이다. 독일 역시 4.33명에서 18.19명, 16.85명으로 상승했다. 싱가포르도 0.17명에서 3.56명으로 증가한 뒤 11.19명까지 치솟았다.
반면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소폭 상승한 수준에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고 포르투갈은 7월 19일 17.80명에서 9월 19일 8.46명, 10월 17일에는 6.00명으로 하락 추세다. 덴마크는 0.00명에서 0.42명으로 증가했다가 0.27명이 됐는데 수치 변화를 논의하기에는 워낙 계속 낮은 수치로 잘 유지되고 있다.
일일 확진자와 치명률, 사망자, 중환자실 환자 등을 놓고 볼 때 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영국과 싱가포르, 이스라엘의 상황이 가장 좋지 않다. 주요 지표가 모두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이스라엘은 치명률이 상승하지 않고 유지되고 있지만 사망자 수는 증가했다.
가장 안정적인 국가는 프랑스와 이탈리아다. 일일 확진자 수가 감소했거나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치명률과 사망자도 상승하지 않고 유지되고 있다. 중환자실 환자수는 소폭 상승했지만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포르투갈은 일일 확진자 수와 중환자실 환자수가 크게 줄어들며 가장 좋은 수치 개선을 보여주고 있지만 치명률이 증가했다. 독일은 다른 지표는 모두 좋으나 100만 명당 중환자실 환자수가 증가했다. 덴마크는 전반적인 수치가 매우 낮게 유지되고 있어 상승과 하락에 별 의미를 줄 필요가 없을 만큼 방역이 잘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일일 확진자가 증가 추세라는 점이 불안 요소다.
이런 해외 상황을 놓고 볼 때 대한민국 역시 위드 코로나를 시행한 뒤 일일 확진자 수가 증가하는 등 관련 수치 관리에 다소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포르투갈과 프랑스의 경우처럼 일일 확진자 수도 하락하는 국면으로 가는 게 가장 좋은 방향이지만 위드 코로나 제도의 특성상 일정 부분 일일 확진자 수의 증가는 감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치명률과 중환자실 환자수가 늘어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다. 시행 초기 일일 확진자 수는 다소 증가할지라도 치명률과 중환자실 환자수만 잘 유지된다면 위드 코로나의 1차적인 목표는 달성되는 것이며 차츰 일일 확진자까지 감소한다면 성공적인 일상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백신 접종률을 살펴보자. 10월 23일 기준으로 영국은 1차 접종률이 72.85%, 2차 접종률은 66.7%이며 이스라엘은 70.74%와 65.00%, 독일은 68.52%와 65.61%다. 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상황이 좋지 않은 이들 세 국가는 2차까지 백신 접종을 완료한 비율이 70%가 되지 못한다. 1차 접종률도 70%대 초반이나 60%대 후반으로 높지 않은 수준이다. 그렇지만 2차 접종률도 80%에 이를 정도로 백신 접종률이 상당히 높은 싱가포르의 위드 코로나 상황은 매우 좋지 않으며, 2차 접종률 80%를 넘긴 포르투갈도 치명률은 상승하는 추세다.
여기서 부스터샷의 필요성이 언급되고 있다. 너무 빨리 백신을 맞은 국가들이 오히려 요즘 일일 확진자가 증가하고 치명률과 중환자수 등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세계 각종 연구기관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의 예방 효과가 떨어지기 시작하는 시점이 아스트라제네카(AZ)는 4~5개월, 화이자는 5~6개월 정도다. 영국과 이스라엘, 싱가포르 등은 다른 국가들에 비해 비교적 빨리 백신 접종을 하는 성과를 냈지만 이제는 서서히 백신 예방 효과가 떨어지는 시점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빠른 부스터샷으로 백신 예방 효과를 올리려고 하고 있다. 본격적인 위드 코로나 시행을 앞둔 대한민국 역시 부스터샷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더욱 중요한 부분은 위드 코로나 정책의 기준이다. 가장 안 좋은 상황을 겪고 있는 영국은 7월 19일을 ‘자유의 날’로 선포하며 코로나19 관련 모든 방역지침을 해제했다. ‘백신패스’도 도입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보리스 존슨 총리는 “높은 수준이지만 예상 범위 안”이라며 현재의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역시 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큰 위기에 빠진 이스라엘은 그나마 최근 일일 확진자 수가 급감하는 등 빠르게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그 이유는 정책 변화다.
이스라엘은 영국보다 빠른 6월에 이미 실내 마스크 착용 등 모든 방역 조치를 해제하며 위드 코로나를 시작했다. 그렇지만 방역 상황이 어려워지자 공공장소 마스크 착용 의무, 면역 증명서 ‘그린패스’ 도입 등의 방역 조치를 복원했으며 7월 말 세계 최초로 부스터샷을 도입했다. 다행히 10월 이후 이런 정책 변화의 효과가 입증되기 시작했다. 7월 10일 코로나19 확진자 집계 중단을 발표하고 9월 6일 위드 코로나를 선언한 싱가포르 역시 9월 이후 상황이 매우 힘들어졌다. 결국 싱가포르 정부는 9월 24일부터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을 강화했는데 아직까지는 그 효과가 나오지 않으면서 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
비교적 위드 코로나 이후 안정적인 방역 상황을 유지하고 있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그리고 일정 부분 위험 요소가 드러났지만 안정적인 상황인 포르투갈, 독일, 덴마크 등은 공공장소와 대중교통, 실내공간 등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와 백신 패스 등의 기본적인 방역 조치는 유지하면서 점진적인 위드 코로나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런 해외 사례를 감안해 우리 정부는 점진적인 위드 코로나 정책을 펼칠 계획이다.
코로나 백신이 크게 보급되면서 어느 정도 안정세에 접어들었던 2021년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에 상황이 안 좋아진 결정적인 계기는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이다. 백신 접종률이 계속 올라가면서 어느 정도 델타 변이에 대한 통제력이 확보돼 가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지만 문제는 또 다른 변이의 등장이다.
최근 전세계를 가장 위협하는 요소는 ‘델타 플러스’라 불리는 델타 변이의 하위 계통 변이인 AY.4.2 바이러스다. 최근 영국 상황을 더 힘겹게 만들고 있다고 알려진 델타 플러스 변이는 미국 이스라엘 러시아 등으로 확산됐다. 델타 플러스 변이가 기존 델타 변이보다 전염력이 강하다는 일부의 주장이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 과학적으로 입증된 주장은 아니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는 “7월부터 델타 플러스 변이가 42개국으로 확산해 WHO는 현재 해당 변이의 전염성에 변화가 있는지, 해당 변이로부터 보호할 항체가 떨어지고 있는지 등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우리가 진행 중인 위드 코로나 역시 기존 델타 변이까지 감안한 정책인 만큼 델타 플러스 등 향후 새롭게 등장하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꾸준한 모니터링과 시의적절한 대책 마련이 절실해 보인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전동선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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