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은 10월 24일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1승을 추가하며 다승, 올해의 선수, 세계랭킹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상금 부문에서도 2위에 위치, 1위 넬리 코다와 격차를 줄였다. 잔여 일정에서 상금 1위에 오른다면 2019시즌, 2020시즌에 이어 3년 연속 상금왕에 오른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LPGA 무대에서 우승 트로피 외에도 여러 타이틀을 따내는 것은 이제 더 이상 어색한 일이 아니다.
첫 주자는 역시 박세리였다. 1998년 LPGA 투어 데뷔와 함께 4승을 쓸어 담으며 깜짝 활약을 선보인 박세리는 그해 신인왕과 다승 1위에 올랐다.
세계무대에 내놔도 손색없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수준 덕에 박세리 이후 숱한 선수들이 LPGA 신인왕을 차지했다. 다수가 KLPGA 무대에서 프로로서 경험을 쌓은 이후 LPGA 무대에 도전장을 냈기 때문이다. 박세리 이후 신인왕을 수상한 한국인 골퍼만 11명이다. 유소연, 박성현, 고진영, 이정은 등 다수가 이미 국내에서 정상급 활약을 보인 이후 미국 무대로 향했다.
한국인 선수들은 LPGA 통산 200승을 쌓아올리는 과정에서 시즌 최다승도 수차례 달성했다. 박세리, 신지애, 박인비, 김인경, 박성현, 고진영, 김세영이 다승 1위를 경험했다. 특히 박인비는 2013~2015년 3년 연속 다승 1위에 올라 시대의 지배자로 군림했다.
우승에는 막대한 금액의 상금이 따라온다. LPGA가 공개한 역대 통산 상금 순위에서 박인비(1785만 220달러)는 4위에, 박세리(1258만 713달러)는 9위에 랭크돼 있다. 이 외에도 유소연, 최나연, 김세영, 김인경, 김미현 등이 30위권 내에 위치해 있다. 신지애, 최나연, 박인비, 박성현, 고진영이 상금왕에 오른 경력을 가지고 있다.
당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올해의 선수(Player of the Year)'도 우리나라 선수들이 자주 수상했다. 박인비, 고진영, 김세영 등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으며 2017년에는 이례적으로 랭킹 포인트에서 동률이 나오며 박성현과 유소연이 공동으로 수상했다.
LPGA 투어 역대 한국인 수상자
올해의 선수 박인비(2014), 박성현·유소연(2017), 고진영(2019), 김세영(2020)
신인왕 박세리(1998), 김미현(1999), 한희원(2001), 안시현(2004), 이선화(2006), 서희경(2011), 유소연(2012), 김세영(2015), 전인지(2016), 박성현(2017), 고진영(2018), 이정은(2019)
상금왕 신지애(2009), 최나연(2010), 박인비(2012, 2013), 박성현(2017), 고진영(2019, 2020)
다승왕 박세리(1998), 신지애(2009), 박인비(2013, 2014, 2015), 김인경(2017), 박성현(2018), 고진영(2019), 김세영(2020) (1998, 2009, 2014, 2015, 2017, 2018, 2020은 공동 1위)
배어 트로피(최저타수) 박세리(2003), 박지은(2004), 최나연(2010), 박인비(2012), 박인비(2015), 전인지(2016), 고진영(2019)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