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돈 전달에 사용된 간고등어상자. | ||
검찰에 따르면 R&T 대표 조아무개씨는 윤영호 전 마사회장에게 돈을 전달하면서 사람들 시선을 끌지 않기 위해 ‘기발한’ 아이디어를 냈다. 안동 간고등어 상자, 곶감 상자, 심지어는 초밥통에 돈을 넣어 1~3개월 간격으로 13차례에 걸쳐 1억4천여만원을 윤 전 회장에게 건넨 것이다.
15대 16대 총선에서 연이어 낙선하고 17대 총선 출마를 준비하느라 ‘실탄’이 필요했던 윤 전 회장은 조씨로부터 받은 돈에 만족할 수 없었다. 마사회 법인카드로 ‘카드깡’을 하고 기념품 비용을 부풀리는 식으로 공금 횡령까지 한 것이다.
조씨는 윤 전 회장 후임인 박창정 전 회장에게도 2천만원 가까운 금품 공세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에 따르면 R&T가 전직 회장들 외에도 마사회 일부 직원들에게 매월 정기적으로 회식비 등 명목의 돈을 제공해왔다고 한다. 금품을 받지 못한 달에는 다음 달에 못 받은 돈까지 함께 받는 식으로 마사회와 이 용역업체 간의 유착 관계가 지속돼 왔다는 것이다. 마사회는 시설물 관리 용역을 R&T에 주면서 인부들 임금을 월등하게 책정했고 R&T도 특혜 유지 방편으로 계속 뇌물을 제공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