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넘기를 시작한 7살부터 각종 대회에서 메달을 휩쓸던 지수(가명). 지수(가명)의 꿈은 늘 '대한민국 줄넘기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었다.
부모의 한없는 자랑이자 귀한 딸이었던 지수(가명)에게 지난해 3월 줄넘기 인생을 바꿔놓은 한 남자가 나타났다. 그는 25세 국가대표 출신의 유명 코치였다.
부모는 지수(가명)를 세심하게 지도하고 보살피는 그가 고맙고 믿음직스러웠다. 그를 만난 이후 지수(가명)의 실력은 눈에 띄게 성장했고 올해 4월 마침내 열여섯의 나이로 최연소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그런데 꿈을 이룬지 4개월 만에 지수(가명)가 부모에게 줄넘기를 그만두겠다고 선언했다.
지수(가명)가 꺼낸 이야기의 시작엔 '코치'가 있었다. 지수(가명)에게 동경의 대상이던 코치는 늘 친절한 모습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불과 2개월 만에 코치는 돌변했다.
우연히 코치의 집에 가게 된 그 날 코치는 고작 열다섯이던 지수(가명)에게 성관계를 강요했다. 끔찍했던 그 날 이후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성폭행을 저질렀다는 코치. 그의 요구를 거부하려면 폭언과 협박이 이어졌고 심지어 그가 했던 말은 지수(가명)를 공포에 떨게 했다.
"나중에 네가 남자친구 생기거나 내가 여자친구가 생겨도 그때 가서도 너는 나랑 해야 한다."
코치에게 벗어나기 위해 결국 줄넘기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는 지수(가명). 그런데 이후 지수(가명)의 부모를 만난 코치는 당시 15세던 지수(가명)와 연인관계였다는 충격적인 주장을 했다.
제작진은 취재 도중 코치가 자신의 입장을 변호하기 위해 주변 선수들에게 탄원서 작성을 요청하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다. 동료 선수들도, 줄넘기협회 관계자도 모두 자신들은 몰랐던 일이라며 책임을 외면하고 있다.
세상 무엇보다 사랑하던 줄넘기마저 포기하고 실의에 빠진 지수(가명). 그런 지수를 위한 어른들은 없는 것일지 코치의 엇갈린 주장 속 숨겨진 진실을 살펴본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화곡동 일본도 살인사건의 전말을 알아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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