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트는 무난한 T1의 승리였다. 르블랑을 고른 '쇼메이커' 허수가 맹활약했고 '고스트' 장용준이 진으로 보조했다. 팀원들이 힘을 실어줬던 T1의 '칸나' 김창동이 이들의 조합에 당하며 무너졌다.
2세트부터 T1의 반격이 시작됐다. 2세트는 드레이븐을 고른 고스트에게 킬을 내주며 불안하게 시작했지만 '오너' 문현준의 리신이 분전했다. 그의 바론 스틸이 승부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DK의 이번 대회 첫 패배였다. 내심 '전승우승'까지 바랐던 DK로선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3세트도 T1이 가져갔다. '페이커' 이상혁은 자신의 상징적인 픽인 라이즈를 선택, 유연한 사이드 운영으로 승기를 굳혔다.
코너에 몰린 DK는 4세트에서 다시 르블랑을 선택한 쇼메이커가 분위기를 뒤집었다. 11킬 노데스를 기록하며 승리에 앞장섰다.
결국 승부는 5세트로 흘렀다. 각축전이 이어지다 변수가 생긴 시점은 바론 싸움이었다. T1이 다소 무리해 보이는 바론 사냥을 시작했고 결국 DK가 에이스를 띄우며 승기를 잡았다. 결국 결승으로 진출하는 팀은 DK가 됐다.
이로써 DK는 롤드컵 2연패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됐다. 지난 시즌 우승팀인 DK는 2년 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역대 롤드컵 2연패를 달성한 팀은 T1이 유일하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