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역 성인문해 학교들 관람 ‘공감대’ 형성
‘한창나이 선녀님’(감독 원호연‧제작 큰물고기미디어)은 강원도 삼척의 깊은 산골 마을에서 혼자 살아가는 주인공 임선녀 할머니의 진솔한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평생 소를 돌보고 농사를 지으면서 자녀들을 키운 주인공이 몇 년 전 세상을 떠난 남편의 유언에 따라 뒤늦게 글공부를 시작하면서 삶의 변화를 맞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개봉 전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관객들로부터 가장 높은 평점을 얻어 관객상을 수상한 영화는 개봉 이후에도 호평을 받고 있다. 11월 3일 기준 네이버 평점 9.49점, 실관람객들이 점수를 매기는 CGV골든에그지수에서도 99%라는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강원도 깊은 산골 사계의 수려한 풍경 아래 소박한 삶을 꾸려가면서도 꿈을 잃지 않고 이뤄가는 주인공의 모습이 관객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주고 있다는 평가이다.
일반 관객들은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선녀 할머니가 전해주는 훈훈한 온기와 삶을 대하는 긍정적인 태도에서 뭉클한 웃음과 감동까지 맛보게 한다”(CGV 줄****),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순간들이 모두 한창나이임을 깨닫는 영화”(CGV 수***)라는 등의 반응을 내놓고 있다.
관객들의 긍정적인 평가는 단체관람으로도 이어진다. 특히 주인공인 임선녀 할머니처럼 뒤늦게 공부를 시작해 만학의 여정을 밟고 있는 동시대 ‘어머니 학생들’의 영화 선택이 줄을 잇는다.
최근 서울 지역의 한 대표적인 평생 교육 학교에 재학 중인 전교생이 ‘한창나이 선녀님’을 관람한 것을 시작으로 서울 지역 또 다른 주부학교의 전교생 역시 단체관람을 통해 비슷한 상황에서 꿈을 이뤄가는 주인공의 삶에 공감했다. ‘마치 나의 이야기 같다’라고 공감하는 의견이 줄을 이었다.
더욱이 코로나19로 인해 학교 수업도 여의치 않았던 상황을 딛고 백신 2차 접종을 마치고 1일부터 단계적인 일상회복이 이뤄지는 시기와 맞물려 단체관람을 진행한 것을 두고 ‘가을 소풍을 하는 기분을 느꼈다’는 반응도 내놨다.
#평생교육 학습자들의 전폭적인 지지…‘위드 코로나’ 단체관람
극장과 각 학습장들의 철저한 안전수칙 준수를 통해 이뤄지는 ‘한창나이 선녀님’ 단체관람은 전국 단위의 평생 교육 학습장과 성인 문해 교육기관의 전폭적인 지지도 얻고 있다. 실제로 수원제일평생학교를 비롯해 파주한마음교육관, 신갈야간학교, 남동글벗학교, 부산진여자중학교 등 전국 여러 지역에서 단체관람을 통해 영화를 함께 보고 같이 공감하는 시도가 이어진다.
이에 더해 ‘한창나이 선녀님’의 촬영지인 강원도 지역에서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강원도 화천군은 지역 성인 문해 학습자들을 대상으로 ‘한창나이 선녀님’ 단체관람을 진행해 만학의 삶이 갖는 의미에 대해 공감대를 나눴다. 삼척시 등 강원도 다른 지역에서도 영화에 관심을 보이면서 지역 내 문화생활 공유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한편 ‘한창나이 선녀님’을 응원하는 스타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트로트 가수 영탁은 주인공인 임선녀 할머니가 자신의 음악을 듣고 힘을 얻는다는 이야기를 제작진으로부터 전해 듣고 영상 메시지를 통해 작품을 응원했다. 배우 류경수와 가수 이무진, 이특을 비롯해 강원도가 고향인 뉴이스트 JR도 응원 대열에 합류했다.
이호연 대중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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