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총경 박준경)는 중국 등 해외에 콜센터 등 사무실을 마련한 뒤, 발신번호 변작 중계기를 인천항과 평택항으로 밀반입해 모텔·원룸·차량 등지에 몰래 설치하는 방법으로 중계소를 운영한 피의자 18명을 검거해 A씨(20대, 남) 등 8명을 구속했다. 중계기 설치장소 46개소를 압수수색해 중계기 총 62대(총 1,458포트)도 압수했다.
피의자들은 지난 3월부터 10월까지 밀반입된 중계기를 통해 콜센터 사무실에서 발신한 인터넷전화를 010으로 시작하는 휴대전화번호로 변작해 국내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에게 송신하며 콜센터 조직원의 보이스피싱 범행을 용이하게 했다.
이와 같이 변작된 번호를 송신 받은 사람들 다수가 5억원 상당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입은 것이 확인됐다.
피의자들은 수사기관의 단속에 대비해 중계기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적당한 장소를 물색해 중계기를 설치하고 있는 수법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모텔 등 TV 선반 뒤·침대 아래 등에 설치해 중계소를 운영하는 무인형 중계소, 차량에 중계기를 설치하고 여러 지역을 운행하며 중계소를 운영하는 차량형 중계소 등을 이용했다.
경찰은 이러한 보이스피싱 조직의 범행 수법에 대응하기 위해 보이스피싱에 사용된 전화번호 276개와 아이피 96개를 분석해 중계기가 설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을 수색하면서 주변 CCTV 열람 등 가용 가능한 수사기법을 모두 활용해 총 46개의 중계소를 발견했다.
중계기 62대(총 1,458포트) 및 라우터, 유심 등의 관련 통신장비를 압수하고, 국내 중계기 유통 총책 등 18명을 검거해 8명을 구속했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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