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대현동 사원 건립 8개월째 중단…무슬림 유학생과 주민 갈등 소송전으로 비화
경북대 무슬림 유학생들은 자동차로 수개월째 공사 현장 진입로를 가로막고 있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지난 9월 소송을 걸었다. 경북대 무슬림 유학생 무아즈 라작 씨(25)는 "법적 허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이 공사를 방해하는 것은 물론 대화에도 응하지 않아서 소송을 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경북대 인근 부지에서 진행 중인 이슬람 사원 증축 공사는 대구시 북구청의 허락 하에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됐다. 경북대에 무슬림 유학생 수가 증가함에 따라 시작된 공사였다. 하지만 주택가에 이슬람 사원이 들어선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된 인근 주민들의 반대로 인해 지난 2월부터 공사가 중지됐다. 무슬림 유학생들은 사전에 주민들에게 공사와 관련해서 충분히 설명했다고 하지만, 주민들은 동네에 사원이 들어서는 데 동의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간 대구시 북구청 주재로 중재 시도가 2차례 있었지만, 무슬림 유학생과 주민들 간의 이견만 확인한 자리로 귀결됐다. 김정애 이슬람 사원 건축반대 비대위 부위원장은 "소송까지 해서 협상을 중단시킨 건 무슬림 유학생들"이라며, 사태 악화의 책임을 상대편에게 돌렸다. 무슬림 유학생들은 공사만 재개된다면 소송은 언제든 취하할 수 있다며, 주민들의 전향적인 태도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지난 10월 13일 국정감사 자리에서 이슬람 사원 문제에 직접 나서겠다고 밝힌 가운데, 앞으로 이 문제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대구시 이슬람 사원 건립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유튜브 채널 일요신문U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승연 PD mcsy369@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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