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경영연구원 회장직 사임…박서원·박재원 전문분야 찾아 ‘독립’
두산그룹은 10일 “박용만 회장께서는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이후 그룹의 모든 직책에서 사임하겠다고 계속 얘기해 왔다. 매각 이후 경영 실무는 관여하지 않고 있었고 매각이 마무리됐으므로 자연스럽게 사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며 이같이 전했다.
박용만 회장과 함께 아들인 박서원 오리콤 부사장, 박재원 두산중공업 상무도 그룹 임원직에서 물러난다. 두산그룹은 “박서원 부사장, 박재원 상무는 ‘전문 분야에 맞는 커리어를 위해 그룹 임원직에서 물러난다’고 알려왔다”라며 “이들은 ‘각자의 전문 분야에 맞는 일을 찾아 독립하는 것’이라고 이번 결정의 이유를 전해왔다”고 밝혔다.
아울러 두산그룹은 “박용만 회장께서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서 이사장을 맡고 계신 재단법인 ‘같이 걷는 길’ 등을 통해 지역 사회에 대한 봉사, 소외계층 구호사업 등 사회에 대한 기여에 힘쓰실 것이라고 말씀하셨다”고 언급했다.
박서원 부사장, 박재원 상무는 각자의 개인 역량과 관심사를 확장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박용만 회장은 1998년 두산 대표이사 사장, 2006년 두산인프라코어 대표이사 회장, 2009년 두산 대표이사 회장을 역임했다. 2012년에는 박용현 두산연강재단 이사장의 뒤를 이어 두산그룹 회장에 취임했고, 2013년 8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았다.
그는 1990년 중반 한국네슬레, OB맥주, 코카콜라 영업권 등 당시 두산의 핵심사업을 매각하고 유사업종 통폐합과 조직간소화 등을 추진했다. 2000년에는 민영화 대상인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을 인수해 글로벌 3위의 발전설비 업체로 성장시켰고 미국(미쓰이밥콕)과 체코(스코다파워) 등에서 원천기술 보유 기업 인수를 주도했다.
정소영 기자 upjsy@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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