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일요신문은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12명을 대상으로 11월 7일부터 11월 9일까지 사흘간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5자 대결 여론조사(95% 신뢰수준, ±3.1%포인트)를 실시했다.
이 조사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45.0%의 지지율을 얻었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지율은 31.0%를 기록했다(자세한 사항은 조원씨앤아이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5.5%,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2.9%,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1.5%로 그 뒤를 이었다. 또한 ‘그 외 다른 인물’이 4.2%, ‘선호 후보 없음’ 8.4%, ‘잘 모름’도 1.5%를 나타냈다.
앞서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한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포함된 10월 조사에서 윤석열 후보는 30.7%를 기록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후보가 윤석열 후보로 압축되면서 14.3%포인트(p) 올랐다. 반면 이재명 후보는 전달(28.9%) 대비 2.1%p 오른 데 그쳤다. 이에 따라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14%p를 보였다(관련기사 [10월 여론조사] ‘대선후보 선호도’ 윤석열 30.7% vs 이재명 28.9%).
연령별로 살펴보면 윤석열 후보가 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에서 이재명 후보에 우위를 점했다. 60대 이상에서 절반이 넘는 59.9%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이재명 후보의 경우 40대(40~49세)에서 지지율 43.8%를 기록, 36.3%의 윤석열 후보에 7.5%p 앞섰다.
특히 20대(18~29세)가 눈길을 끈다. 10월 여론조사에서는 홍준표 의원이 20대 청년층의 호응을 받으며 33.9%의 지지도를 받았다. 반면 윤석열 후보는 8.4%에 불과했다. 윤석열 후보가 국민의힘 최종 후보로 선출되자, 홍준표 의원을 지지했던 2030세대를 중심으로 국민의힘 탈당러시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이번 조사에서 윤 후보는 20대만 놓고 보면 10월 조사 대비 30.5%p 급등한 38.9% 지지율을 기록했다. 30대(30~39세)에서도 윤 후보는 10월(24.6%)에 비해 13.7%p 오른 38.3%를 나타냈다. 수치상으로만 보면 홍 의원을 지지했던 표심의 상당수를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2030세대의 이탈을 유추해볼 수 있는 조짐이 여론조사에서도 포착되기도 했다. 20대와 30대는 ‘선호 후보 없음’ 응답이 각각 13.8%와 15.8%로, 다른 연령대와 달리 두 자릿수 수치로 높게 나왔다. 10월 조사에선 ‘선호 후보 없음’이 20대 6.4%, 30대 3.6%였다.
또한 20대의 경우 제3지대 후보인 안철수 후보와 심상정 후보가 각각 11.2%와 8.2%로, 두 후보가 다른 연령대에서 받은 지지도보다 2배 이상 높게 나왔다. 10월 조사에서 안 후보의 20대 선호도는 2.2%, 심 후보는 6.2%였다. 이러한 결과는 홍준표 의원을 지지하던 2030세대 지지층 중 일부는 아직 특정 후보에 정착하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 모두 여성 유권자 표심을 공략하는 게 과제라고 꼽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성별로 따져보면 윤석열 후보는 여성에게 44.6%의 지지도를 받았다. 45.4%인 남성에 비해 0.8%p 낮은 수치다.
이재명 후보 역시 남성(32.9%)보다 3.9%p 낮은 29%의 여성 지지율을 보였다. 여성층에서 두 후보 격차는 15.6%p를 나타냈다. 이재명 후보로서는 고민이 되는 지점이라고 할 수 있다.
지역별로 보면 윤석열 후보가 광주·전라를 제외한 전지역에서 이재명 후보에 오차범위 밖 지지율 우위를 가져갔다.
윤 후보는 강원·제주에서 지지율 65.8%로 가장 높게 나왔다. 이재명 후보는 19.2%에 그쳤다. ‘보수의 심장’인 대구·경북에서도 윤 후보는 58.0%를 기록, 15%의 이 후보에 4배에 가까운 격차를 보였다. 이재명 후보는 ‘민주당 텃밭’인 광주·전라에서 57.7%로, 윤석열 후보(26.6%)보다 2배 넘는 지지를 받았다.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 급등은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에 따른 컨벤션 효과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반문 정서에 따른 정권교체를 원하는 세력의 결집이 강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대진 조원씨앤아이 대표는 “일정 정도 대선 경선 결과에 따른 컨벤션 효과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윤석열 후보에 대한 인물 선호도보다는 정권교체를 원하는 보수 야권 지지자들의 결집이 더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2030세대 당원 탈당 움직임에 대해서는 “2030세대가 홍준표 의원에 호감을 보이고 지지를 보낸 정도지 팬덤화된 것은 아니다”라며 “최근에 가입한 일부 청년 당원은 탈당하고 돌아설 수 있지만, 전체 여론으로 보면 너무 확대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전망했다.
김대진 대표는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는 “이재명 후보는 이낙연 전 대표의 경선 결과 승복이 바로 나오지 않는 등으로 컨벤션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또한 민주당 후보로 확정되고 한 달 정도 지나 그나마 효과도 사라진 시점”이라며 “한 달 동안 선대위도 발족했지만 이재명 후보다운 눈에 띄는 행보가 없었다. 그러다보니 지지율이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더 나아가 최근 국내 요소수 공급 차질 사태가 벌어지면서 현 정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높아졌다. 그 여파를 이재명 후보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차기 대선 프레임
이번 여론조사에선 ‘차기 대선 프레임’에 대해서도 물었다. ‘국정운영에 대한 심판을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이 53.9%를 기록했다.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답변은 33.6%였다. ‘잘 모르겠다’는 12.5%를 보였다.
지지 정당별로 살펴보면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을 지지한다고 응답한 이들 중 각각 87.7%와 73.1%가 ‘야당 후보 당선’을 선택했다. ‘여당 후보 당선’이라고 답한 국민의힘 지지자는 6.9%에 불과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 지지 의사를 밝힌 응답자들은 각각 75.2%와 69.8%가 ‘여당 후보 당선’에 공감했다. ‘야당 후보 당선’이라고 답한 이들도 15.2%와 14.6%로 나왔다. 열린민주당 지지자들 중에서는 ‘잘 모르겠다’는 응답도 16.4%나 보였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선출 컨벤션 효과로 진보 여권 지지자들보다 보수 야권 지지자들의 결집 양상이 더 뚜렷하다는 분석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김대중 전 대통령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 넘어가는 대선과 이명박 전 대통령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대선에서도 정권교체와 정권재창출 여론이 6 대 4 정도로 형성됐다”며 “이번 대선도 양 진영으로 힘이 집중되는 초박빙 대선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어떻게 조사했나
조사대상 : 전국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표본크기 : 1012명
표본오차 : ±3.1%포인트(95% 신뢰수준)
표집방법 : 2021년 10월 말 주민등록인구현황에 따라 성별, 연령별, 지역별 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림가중]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 부여
조사방법 : 유선 5% 및 무선 95% RDD 방식을 이용한 ARS 여론조사
응답률 : 3.0%
조사기간 : 2021년 11월 7일 ~ 2021년 11월 9일(3일간)
조사기관 : (주)조원씨앤아이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