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홍 아들 허성준 지난해 매입하더니 올 들어 정리…GS “개인적인 일 확인 어렵다”
지난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허성준 군은 (주)GS 지분을 수차례 매각해 종전 1만 8498주에서 1만 7493주로 보유 주식 수가 5.3% 감소했다.
2008년 생인 허성준 군은 한국 나이 기준 14세로 GS그룹 오너 일가 5세다. 지난해 8월 1만 4000주가량을 매입해 처음 (주)GS 주주에 오른 허성준 군은 같은 해 또 다시 지분을 사들여 1만 8498주까지 확보했다. 지난 10일 종가 기준 8억 188만 원 규모다.
(주)GS 관계자는 “허성준 군이 지분을 매각한 것은 개인적인 일이기 때문에 그 배경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허성준 군이 (주)GS 지분을 매도하면서 허준홍 사장 부자의 (주)GS 지분 매집세는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그동안 허준홍 사장은 꾸준히 지분을 늘려 오너 4세들 중 가장 높은 지분율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부터 아들 허성준 군까지 지분 확보에 나서면서 허준홍 사장 부자의 그룹 내 영향력이 확대되는 것으로 관측됐다.
2013년까지는 오너 4세 가운데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의 지분율이 가장 높았다. 변곡점이 생긴 것은 이듬해다. 당시 허준홍 사장이 지분율을 끌어올려 허세홍 사장의 지분율을 처음(사업보고서 기준)으로 앞섰다. 이후에도 4세들의 지분 매입이 있었지만 허준홍 사장이 적극적으로 지분 매입에 나서면서 이들 사이에서 가장 높은 지분율을 지켜왔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허준홍 사장은 지난 8월 세 차례에 걸쳐 15만 주를 매입해 지분율을 종전 2.64%에서 2.85%로 올렸다. 허세홍 사장도 지분을 꾸준히 매입하고 있지만 2.37% 수준으로 허준홍 사장보다 0.48%포인트 부족하다.
이러던 차에 허성준 군이 되레 지분 매각에 나서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이는 허준홍 사장 부자의 GS그룹 내 영향력 축소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허준홍 사장은 2019년 GS칼텍스 부사장직을 사임하고 삼양통상 사장직에 올랐지만 (주)GS 지분을 지속적으로 늘릴 만큼 GS그룹 내 입지에 공을 들이는 모습을 보여왔다.
허준홍 사장이 GS그룹 복귀를 접고, 삼양통상 경영에 집중하려는 행보로 해석될 수도 있다. 허준홍 사장은 삼양통상 경영에 참여했지만 대표이사는 아니다. 현재 대표이사는 그의 아버지 허남각 회장이다. 허준홍 사장이 회사 내 전권을 쥐지 못했다는 의미로 경영적인 능력을 인정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허남각 회장은 GS그룹보다는 삼양통상에서 독자적인 경영을 통해 기반을 닦고 있었다. 허남각 회장은 GS그룹의 ‘장자’지만 그룹을 이끌지는 않았다. 허남각 회장도 허준홍 사장이 삼양통상에 집중하길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허남각 회장은 지난 4월 (주)GS 지분 10만 주를 허준홍 사장에게 증여하지 않고 매도했다. 지난해 허진수 GS칼텍스 이사회 의장과 허명수 전 GS건설 부회장이 아들들에게 (주)GS 지분 100만여 주를 증여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물론 허준홍 사장이 GS그룹으로 복귀할 가능성은 있다. 그룹 장자란 점과 4세 가운데 가장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복귀는 이상할 것이 없다.
GS그룹 관계자는 “(오너 일가) 총 48분이 개인적인 이유로 사고파는 것을 확인할 수는 없다”면서도 오너 일가의 지분경쟁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박호민 기자 donkyi@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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