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3년 1월 12일 밤 어둑한 종로 거리. 여느 때와 다름없는 일상적인 풍경도 잠시 '쾅' 하는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땅이 흔들릴 정도의 충격이 가해지고 코를 찌르는 화약 냄새와 자욱한 연기로거리는 한순간에 아비규환 상태가 된다.
공격을 받은 건물은 당시 일제의 잔인한 고문으로 악명이 높았던 종로경찰서였다. 경성 시내 모든 경찰서에 초비상사태가 선포되고 일본 경찰들은 얼마 안 가서 용의자를 특정했다.
그들이 지목한 용의자는 바로 3년 전 조선총독부 총독 저격을 시도했던 김상옥이었다. 일제가 눈에 불을 켜고 잡으려 했지만 매번 신출귀몰한 재주로 빠져나가며 '경성의 홍길동'이라고 불렸던 김상옥이 다시 나타났다는 소식에 온 경찰서가 발칵 뒤집혔다.
이번엔 절대 놓칠 수 없다며 물샐 틈 없는 그물망을 펼친 일본 경찰은 얼마 지나지 않아 김상옥의 은신처를 찾아낸다. 그리고 이내 숨 막히는 추격전이 펼쳐진다.
김상옥 한 명을 잡기 위해 주택가를 4중으로 포위한 일본 경찰은 무려 1000여 명. 전무후무한 1대 1000의 결투가 벌어졌던 그날을 만나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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