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타이겐 친구들 초대해 드라마 속 게임 재연…누리꾼 “자본주의 풍자 본뜻 곡해” 비판
‘피플’ 보도에 따르면, 파티 기획사인 ‘와이프 오브 파티’는 부부의 캘리포니아 집을 ‘오징어 게임’ 세트처럼 완벽하게 바꿔 놓았다. 집안의 계단은 ‘오징어 게임’ 속의 미로 계단을 그대로 본떠 장식했으며, 천장에는 현금이 채워진 커다란 돼지 저금통도 매달아 놓았다.
타이겐이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한 스냅 사진들로 추측컨대 호스티스인 타이겐 본인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의 술래 인형인 영희 의상을 입고 손님들을 맞았으며, 손님들은 모두 초록색 운동복을 입고 게임에 참가했다. 또한 ‘오징어 게임’ 속 달고나 뽑기 등을 즐긴 것으로도 보인다. 파티에는 ‘프리티 리틀 라이어스’의 셰이 미첼과 제시 타일러 퍼거슨 등의 배우들이 참가했다.
타이겐은 트위터를 통해 파티에 대해서 “한 편의 영화와도 같은 완벽한 밤이었다. 내 친구들이 목숨을 걸고 싸우는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이 꿈이 실현됐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하지만 타이겐과 달리 팬들은 이 파티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냉정하고 치열한 자본주의 사회를 풍자하는 ‘오징어 게임’의 본뜻을 곡해했다는 것이다. 한 누리꾼은 “‘오징어 게임’은 다시 가난한 인생으로 돌아가지 않기 위해 목숨을 걸고 게임에 참가하는 가난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런데 타이겐은 자신의 호화 저택에서 부자들과 함께 게임을 재연했다”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원래 나는 타이겐의 팬이었지만, 이미 부자인 친구들과 ‘오징어 게임’을 하면서 주말을 보내는 태도는 정말 역겹고 기괴하다”라며 냉소적인 태도를 보였다.
“부잣집 친구들을 초대해 자본주의의 폭력성에 뿌리를 둔 ‘오징어 게임’을 재연하는 것은 백만장자들이 할 일이 아니다”라고 개탄하거나, “왜 부자들은 항상 전체 포인트를 놓칠까”라고 비꼬는 사람도 있었다.
무엇보다 팬들이 이렇게 실망하는 이유는 타이겐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부를 과시하는 허영심 가득한 무개념으로 이미 낙인이 찍혀 있었기 때문이다. 일례로 그는 한번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속아서 와인 한 병에 1만 3000달러(약 1500만 원)를 지불했다”고 푸념하기도 했었다. 이 글을 본 한 누리꾼은 한심하다는 듯이 “그래서 만회는 했나요?”라고 물으면서 “당신이 그러는 동안 누군가는 빚에 허덕이거나 집을 잃거나 병원에 갈 형편이 되지 못해 힘들어 하고 있다”라고 비꼬았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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