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물은 신이 내린 최고의 방어기제다. 이홍식 교수는 남자들도 가끔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눈물을 흘려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이 교수는 최고의 스트레스 관리법으로 걷기명상을 추천한다. |
#CEO와 직장인의 건강한 소통은 문제해결의 AZ
이홍식 교수는 기업의 정신건강 특강에서 상하간 막힌 곳을 뚫는 촌철살인의 멘토다. 상하 각각 경제경영서 수백 권을 읽어도 알 수 없었던 마음 깊은 곳을 역지사지로 읽게 하고 단숨에 통하게 만든다. ‘35년간 마음이 아픈 10만 명과 대화’하며 문제해결을 해온,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꼽는 정신과 명의이기 때문.
“아랫사람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좋은 제안, 건의, 직언을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결정은 윗사람의 몫임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하더라도 자신의 위치를 잊지 말아야 해요. 그래야 상처나 좌절감에 빠지지 않습니다. CEO의 아랫사람 마음읽기는 더 중요합니다. 말없는 사람, 표현 못하는 직원들의 마음을 깊이 헤아려야 합니다. 때로는 비언어적인 태도, 표정 등이 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죠. 섭섭함, 불편함을 예민하게 읽을 수 있어야 하고, 읽었다면 필히 반응을 해야 합니다. 어깨를 두드려 주거나 자판기 커피라도 한 잔 건네거나 하며 말 못하는 걸 말하게 하고, 물꼬를 터주는 것이 소통의 첫걸음이죠.”
상하 모두에게 ‘건강한 자기애’는 정신건강 유지의 필수 덕목 1순위.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대인관계, 외부환경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는데 방치한다면 악순환의 고리에 필연적으로 빠진다.
“환자의 이야기를 소화하기 힘들 때마다 사타구니를 꼬집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새까맣게 되었을 때 내가 살기 위해 걷고 뛰고 그림 그리고 노래 부르고…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했어요. 직접 겪어본 최고의 방법이 동적 명상, 정적 명상이어서 책을 써서 기꺼이 나누고 싶었습니다.”
#동적명상과 정적명상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하라
24시간 쉴 틈 없이 내달려야 하는 직장인들에게 스트레스 관리는 특별히 중요하다. 흔히 골프나 술자리, 사교모임 등에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사례가 많지만, 이보다는 근본적으로 자기방어능력을 제고하는 지속적인 훈련이 급선무다.
“머릿속이 복잡할 때는 무조건 걸어보세요. 한 시간 남짓 걷다보면 어느새 몸은 가벼워지고 이런저런 생각도 점차 사라집니다. 규칙적인 호흡과 적당한 보폭의 반복적인 발걸음은 걷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우리 몸에 생기를 불어넣어주죠. 마음은 비워지고 단순해지고 편안해집니다. 무엇보다 머리가 맑아집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끄집어내고 싶다면 혼자 걷기는 최상의 선택이죠.”
이홍식 교수는 스트레스 관리법의 최우선 순위로 걷기명상을 추천한다. 돈도 들지 않고 마음만 먹으면 언제 어디서나 쉽게 할 수 있는 데다, 걸으면서 맑은 공기를 깊이 호흡하고 풍경을 보며 사색에 잠길 수도 있으니 금상첨화! 스트레스가 쌓여 분노와 짜증을 통제하기 힘든 상황에 이르렀다면, 회사 밖 골목길이라도 좋으니 바로 나가 걸어보라고 권한다.
“산행과 마라톤에도 도전해보길 권합니다. 특히 42.195㎞를 뛰어야 하는 마라톤은 오로지 자신의 의지로 견디고 극복해야 할 외로움과 고독을 경험하는 소중한 인생수행법이 될 수 있습니다. 어떤 어려움도 아픔도 끝이 있다는 걸 온몸으로 깨닫게 되죠. 또한 마라톤 부상을 예방하려면 대회 전 체력관리와 규칙적이고 성실한 생활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나쁜 습관을 교정하는 데에도 더 없이 좋은 계기가 됩니다. 그리고 무엇을 하든 길게 꾸준히 습관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기방어기제를 DNA에 새기지 않으면 그 어떤 명약도 무용지물이이니까요.”
특히 CEO라면 숙명적으로 맞닥뜨리는 강도 높은 수많은 외부의 자극으로부터 스스로를 차단할 지혜가 필수적이라고 권한다. 이미 몸과 마음은 일처리 능력의 한계치를 넘었는데 그대로 가다가는 번아웃이란 최악의 결과와 조우할 일만 남는다고.
“바쁜 가운데 틈틈이 온전히 쉴 수 있는 시간을 스스로 만드는 일은 아주 중요합니다. 혼자 걷거나, 운동하거나, 영화 보거나 음악 듣는 시간들을 추천합니다. 비즈니스한답시고 휴일에도 골프 치는 일, 쉼이 아니고 재충전도 되지 않음을 알아야 합니다.”
#남을 위로하면 내가 더 위로받는다
이홍식 교수는 스스로에게 선언했다. “이제 남자, 아버지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나는 눈물을 참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특히 CEO, 가장, 아버지들에게 권장한다. “생존의 책임을 평생 무겁게 져온 그들이야말로 울 자격이 있습니다. 그들이 울 때는 인간으로서의 고통과 좌절을 인정해주고 응원해줘야 합니다. 문을 걸어 잠그고 울 수밖에 없는 직책에 있는 경우,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해서 목놓아 울어도 좋습니다. 눈물은 신이 준 최고의 방어기제입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정이 흐르고, 마음과 마음을 풀칠하는 속 깊은 배려에도 이 교수는 남다른 팁을 아끼지 않는다.
“상사나 조직의 수장은 사람의 마음을 잘 읽어야 합니다. 부하직원이 배고프면 밥을 사주고, 피곤해하면 휴가를 주면 됩니다. 외로움을 느끼면 따뜻하게 격려해주고, 긴장이 높아졌을 때는 유쾌한 유머 한 마디가 즉효약이에요. 자신의 방을 청소하는 아주머니의 애로점에도 귀 기울이고 외주직원, 신문배달원, 건물 관리인에게도 위로의 말을 건네 보세요. 상대방이 좋아합니다. 남을 배려하는 그 순간 무엇보다 내 자신이 큰 위로를 받게 됩니다. 연민으로 사람을 대하면 진정성이 통해 마음 깊이 공감하게 되고, 순수한 사랑이 싹터 세상을 살아갈 큰 힘을 얻게 됩니다.”
이 교수는 타인을 향한 진심어린 위로와 격려가 결국 스스로를 위로해주는 행복한 부메랑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또한 조직 구성원을 끝까지 책임지고 보듬는 가부장적 신의와 의리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삶의 문제를 자신이 아닌 남의 탓으로 돌리고 원망하며 쉽게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세상 무엇보다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 줄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오랜 임상경험을 통해 스스로 견딜 힘이 없거나 에너지가 없을 때 사람들은 더욱 힘들어하고 지쳐버린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나를 살게 하는 가장 강력한 힘은 그 어느 누구도, 그 무엇도 아닌 바로 내 안에 있다고 이홍식 교수는 강조한다. 사람은 누구나 힘들고 아프다.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일들이나 상황이 다반사로 생긴다. 불평하고 기대할수록 실망과 좌절은 더욱 커진다. 그렇다고 관계를 도피할 수도 없다. 자신을 추스르고 달래가며 위로해야 탈진되지 않고 균형 잡힌 삶을 살 수가 있다.
#살아남기 위한 우물은 여러 개를 파라
21세기는 이미 무한경쟁의 시대에 돌입했다. 각 분야의 경계가 빠르게 무너지고, 변화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기업은 급속도로 몰락하고 있다. GM, 크라이슬러, 코닥, K-마트, 모토롤라, 소니 등등 손에 꼽기 힘들 정도다. 개인도 예외가 아니다. 시류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함께 흘러가지 않으면 복지부동한 무능력자로 판정받게 된다. 머리와 몸이 빠르게 굳어가는 ‘포스트모던 적응장애자’가 되는 것이다.
“소용돌이치는 변화의 물결 속에서 생존하려면 획일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끊임없이 자기를 계발하고 유연한 상상력과 꿈을 키워야 합니다. 이제는 한 가지 일에만 몰두하는 선택과 집중의 시대가 아니에요. 살아남기 위한 우물은 여러 개를 파는 것이 좋습니다. 교토삼굴(狡兎三窟)이란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꾀 많은 토끼는 위기상황을 대비해 3개의 은신처를 만들고 산다는 뜻이죠.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누구에게나 위기가 올 수 있습니다. 그럴 때를 대비해야 해요. 힘은 약하지만 지혜로운 토끼의 생존법을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순종과 복종의 이데올로기에 의지하면 위험하다. 자신의 벽을 단단히 쌓을수록 패배는 가까워진다. 이홍식 교수는 항상 어디에 우물이 있는지 안테나를 세워야 하며 자신의 생존무기, 핵심가치를 다양하게 준비하고 심화시켜야 직장에서 어깨를 펴고 두 발로 당당히 버틸 수 있다고 조언한다. 책, 친구, 동료, 상사와 두루 교류하면서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가까이 해야 오늘의 성취가 내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기억하자.
허윤 프리랜서
성공엔 공짜 없다 굽힐 줄도 알아야
1. 팀원과의 술자리에서 상사 험담을 하지 말라. 상사의 개인적인 모욕이나 비난은 훗날 자신에게 칼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 지금 옆 동료 역시 넓은 의미에서 경쟁자이며, 별 대수롭지 않은 비난일지라도 언젠가 어떤 형태로든 전달되는 것이 조직의 속성이다.
2. 상사와 함께 초대받은 자리에서 상사보다 멋진 넥타이를 매고 일순간 주목받는 패셔니스타 차림으로 나타나면 상사가 싫어한다. 상사보다 튀는 행동을 해도 눈밖에 난다. 후회하는 것보다 먼저 배려하는 게 낫다.
3. 훗날 꿈을 펴기 위해 제1안보다 제2안을 먼저 꺼내고 상사가 ‘이렇게 해야 되지 않나?’하고 지적하면 ‘아이쿠, 부장님은 역시 대단하십니다. 부장님 따라가려면 저는 아직 멀었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좋다. 직장 선배에 대한 예우 차원이라 생각하면 마음도 편하다. 직장인의 성공과 인정에는 분명 공짜가 없는 법이다.
4. 자신의 생각이나 계획을 아주 분명하게 밝히고 타당성을 강조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윗사람은 똑똑하고 잘난 척하는 사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윗사람도 아랫사람에게 질투심을 느낀다. 자신이 모자란다는 것을 은연중에 지적하는 것 같아 내심 불쾌해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5. 흔히 진실을 말하고 직언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빠지기 쉽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얘기도 자주 들으면 싫어진다. 훗날 승진의 탈락이 그때 그 직언 때문이었다는 것을 알고 후회한들 무엇하겠는가. 옳은 말을 할 때라도 겸손한 태도는 항상 미덕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6. 아무리 좋은 보고서라도 상사가 ‘노!’하면 바로 거둬 들여라. 꼭 설득할 필요가 있다면 딱 한 번만 더 시도하라. 정중히 예의를 갖춰 조심스럽게!
7. 자신의 뜻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사표를 던질 이유는 없다. 자신의 자존심과 꿈이 과연 상사 때문에 꺾인 것일까. 자신의 잘못된 처세는 외면한 채 하기 쉬운 말로 상사 핑계를 대는 것은 아닐까. ‘하루에도 열두 번씩 사표를 썼다가 찢는다’는 이야기를 흔히 듣는다. 견딜 수 없는 것까지 견뎌내며 치열히 살아야 한다. 꿈과 가족을 떠올리며!
-<나는 나를 위로한다> 중에서
캔버스를 채우며 나를 비워보시라
1.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눈물을 흘려보라. 감성적인 눈물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뇌신경 물질을 촉진시킨다. 눈물은 신이 내린 최고의 방어기제다. 때론 남자, 아버지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눈물을 참지 말기를 권한다.
2. 외롭고 우울할 때는 그림 그리기에 몰입해보라. 그림 그리기는 온전히 나를 잊고 비우는 시간이며, 정신적 안정과 위로를 동시에 받을 수 있는 또다른 탈출구다. 그리움과 청춘이 아쉬울 때는 노래를 불러라. 장르 불문, 홍대 삘로! 장롱 깊이 묵혔던 청바지를 꺼내 입고 면티에 점퍼를 걸치고 언더그라운드 보컬 기분을 즐겨 보라. 새로운 에너지가 솟구친다.
3. 일 년에 한 번은 마라톤 풀코스에 참여해보라. 마라톤은 최고의 육체적, 정신적, 영적 수련법이며 어떤 어려움도 아픔도 끝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또한 그 고비를 견디고 완주했을 때 보상받는 행복한 성취감과 자긍심은 세상 어떤 일에도 부딪칠 수 있는 용기와 신념을 가르쳐준다.
4. 늦은 퇴근이나 회식으로 몸이 개운치 않을 때는 새벽목욕이 좋다. 전날 회식으로 인한 숙취를 해소하는 데는 3분의 온탕욕, 3분의 습식사우나, 샤워 후 냉수 한 컵, 그리고 20~30분의 낮잠, 모두 한 시간이면 족하다. 빠른 피로회복은 물론 업무처리의 효율과 만족은 시간투자의 몇 십 배가 될 것이다.
5. 단 한마디의 말도 하고 싶지 않은 날, 단골 술집이 제격이다. 올드 팝송을 들으며 쌀 막걸리 한 병을 자작하노라면 허기는 가라앉고 기분은 ‘업’된다. 잠깐이나마 자유로운 청춘이 된다. ‘작은 위로’가 된다. 홀로 잔을 기울이며 오가는 행인들을 묵묵히 창문으로 내다보노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하루종일 쌓인 스트레스가 스르르 풀린다.
6. 가족과 함께하는 소소한 행복을 추억적금으로 쌓아라. 가족의 행복한 웃음과 추억에서 우리는 살 힘을 다시 얻고 위로를 받는다. 행복을 쌓은 추억적금은 어떤 적금보다 값진 통장이다.
7. 생각을 정리할 때 즐겨듣는 음악 CD와 함께 자동차 여행을 한다. 우울할 때 우울한 음악을 들으면 왠지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은 일종의 카타르시스 효과이다. 심신을 편안히 다스려주는 클래식 음악은 언제나 명약!
-<나는 나를 위로한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