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비대면’ 상황이 낳은 아이디어, 1일 최고 600개 팔리기도
일본 매체 ‘요로즈’에 의하면 “자판기 누들투어는 도쿄의 제면사업자인 마루야마 고지 씨가 개발했다”고 한다. 마루야마 대표는 “자판기 1대당 1일 최고 600개의 라멘이 팔리고 있다”고 밝혔다. 약 20종류의 라인업을 갖췄는데 아후리, 바리오, 니시키와 같이 이름을 들으면 알 만한 유명 라멘들이다.
자판기 판매라 24시간 언제든지 원하는 시간에 살 수 있으며, 간단한 중탕 조리만으로 맛집 본연의 맛이 재현된다는 점도 좋다. 최근에는 SNS와 유튜브를 통해 누들투어 라멘들의 맛 평가가 이어지면서 관심이 더욱 뜨거워졌다. 이와 관련, 마루야마 대표는 “600개가 팔리는 날에는 상품 보충이 쉴 새 없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무인 자동판매기임에도 불구하고, 결국 직원이 상주해 있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며 웃었다.
냉동라멘 자판기를 선보인 계기는 코로나로 인한 경영 악화다. 마루야마 대표는 “제면업체인 자사의 매출 감소와 시간단축 영업으로 고민하던 라멘집의 어려움을 함께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었다”고 한다. 그 가운데 ‘비대면으로 24시간 대응 가능한 냉동라멘 자판기’라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이미 온라인으로 냉동라멘을 판매하는 곳이 많지만, 고객이 자판기를 통해 여러 맛집 중에서 골라먹는 재미를 부여하면 충분히 승산 있겠다는 판단이 섰다.
스프와 건더기는 라멘 가게에서 조리한 것을 그대로 냉동화해 제공한다. 반면 면발은 마루야마 대표가 이끄는 제면업체에서 만들고 있다. 수십 번의 시식회를 거쳐 각 라멘에 어울리는 면발을 만드는 식이다. 그 결과 유튜버 및 TV 미식 프로그램에서도 호평하는 맛으로 완성됐다.
마루야마 대표는 “향후 전국적으로 누들투어 자판기 설치 장소를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관련 문의도 폭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달에 수백 건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그는 “자판기의 라멘을 먹은 후 해당 가게를 처음 알게 되고, 실제로 가게를 방문해 다시 라멘을 맛보는 고객도 있다”면서 “이러한 선순환과 시너지 효과가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 제면업계는 전후(戰後) 시기에 창업한 곳이 많기 때문에 고령화가 현저하다고 한다. 이에 대해 마루야마 대표는 “후계자 문제에 코로나까지 덮쳐 제면업계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중소기업이지만 새로운 것에 도전해 침체된 업계에 활기를 북돋우고 싶다”는 의욕을 내비쳤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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