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뮌헨에 위치한 ‘릴렉스 앤 스마일’ 치과에 들어서면 아마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잠시 혼란스러울 것이다. 보통 치과라고 하면 막연한 두려움과 불안감이 먼저 들 테지만 이곳에 오면 마치 산장에 놀러온 듯 편안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여느 치과와 달리 이곳의 로비에는 커다란 벽난로가 있고, 박제한 사슴뿔이 걸려 있기 때문.
더욱이 가슴골이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로 깊게 파인 전통 의상을 입고 환자를 맞이하는 간호사와 여의사를 보면 눈이 휘둥그레지게 마련.
이처럼 파격적인 유니폼을 입은 이유에 대해 마리 캐서린 클라코브스키 전문의(41)는 “환자들의 공포심을 없애주기 위해서다. 가슴골로 시선이 가면 마취 효과를 일으켜서 통증을 잊게 한다”고 설명했다. 말하자면 집중력을 흩트려 환자들로 하여금 잠시나마 통증을 느끼지 않게 한다는 것이다.
실제 통증이 경감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병원을 찾는 환자들 수가 세 배가량 증가했다는 사실을 보면 분명 어떤 쪽으로든 효과는 본 셈.
이런 아이디어를 생각해낸 배경에 대해 클라코브스키는 “옥토버 페스트에서 남자들이 전통복장을 한 여종업원들에게 추파를 던지는 모습을 보고는 착안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