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유타주의 아메리칸포크에 거주하는 데일 프라이스에게 하루 일과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매일 아침 등교하는 아들을 배웅하는 것이다. 1년 전부터 하루도 빠지지 않고 현관 앞에 나가 스쿨버스에 오르는 아들을 향해 다정하게 손을 흔들고 있는 것.
그러나 정작 아들인 레인은 이런 아빠가 창피할 따름이다. 이유는 바로 아빠의 엽기적인 분장 때문이다.
매일 같이 웨딩드레스 입은 신부, 원더우먼, 인어공주, 닌자, 피에로 등의 코스튬으로 갈아입고 손을 흔들면서 서있는 아빠의 모습이 영 못마땅했던 것. 심지어 어떤 날은 변기에 앉아 바지를 내린 채 신문을 읽고 있는 모습으로 손을 흔들기도 했다.
지난해 8월부터 지금까지 프라이스가 갈아입은 의상은 모두 170벌. 놀랍게도 단 한번도 똑같은 의상은 없었다. 모두 이웃에게서 빌린 것이거나 싸게 구입한 것들로 전체 의상비는 50달러(약 5만 5000원)를 넘지 않았다.
가장 처음 했던 분장은 미식축구 팀인 ‘샌디에이고 차저스’의 헬멧을 쓰고 서있는 것이었다. 그날 이후로 점점 더 대범해진 그의 분장에 아들의 친구들은 배꼽을 잡고 웃으면서 즐겁게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