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소시엄 지원·재판 거래 의혹 집중 수사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이날 오전 곽 전 의원을, 오후 2시부터는 권 전 대법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비공괘 소환해 조사 중이다.
곽 전 의원은 대장동 민간사업자인 화천대유와 하나은행 간 컨소시엄 구성에 도움을 준 대가로 아들 병채 씨가 화천대유로부터 거액의 퇴직금을 수령하게 한(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대장동 사업 초기인 2015년, 화천대유가 참여한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경쟁업체의 견제로 무산될 위기에 놓이자 곽 전 의원이 하나금융지주 측에 영향력을 행사해 도움을 줬다는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또 곽 전 의원의 아들 병채 씨는 2015년 6월 화천대유에 1호 사원으로 입사 후 올해 3월 퇴사하면서 퇴직금과 위로금 명목으로 50억 원을 받았다. 퇴직 당시 직책으로 보나 연차로 보나 이 같은 거액의 퇴직금을 받을 수 없다는 비판이 일자 화천대유 측은 "산재에 대한 위로금 성격"이라는 취지로 해명한 바 있다. 그러나 수사팀은 이 퇴직금을 곽 전 의원에 대한 대가성 자금으로 파악, 수사를 진행 중이다.
권 전 대법관은 지난 2020년 9월 퇴임 후 같은 해 11월부터 화천대유 고문으로 일하며 월 1500만 원의 고액 보수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의혹이 불거졌다. 권 전 대법관이 지난 2020년 7월,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의 선거법 위반 사건을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할 때 중요한 역할을 했던 만큼 '재판 거래'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었다. 이 대가로 화천대유 고문직에 임명된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전날인 11월 26일 박영수 전 특검과 홍선근 머니투데이 회장을 소환한 바 있다. 이들과 곽 전 의원, 권 전 대법관은 모두 대장동 개발업자들로부터 금품을 받았거나 제공을 약속 받았다는 이른바 '50억 클럽' 명단에 속한 이들이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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