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앞에서 할머니 무릎 꿇린 사진 일파만파…논란 지속되자 사과문 올려
유튜버 구제역은 최근 '갑질 미용실 사장이 70대 할머니 무릎 꿇린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그가 공개한 영상에는 얇은 옷을 입고 있는 한 할머니가 미용실 안에서 무릎을 꿇은 채 손을 모으고 빌고 있는 모습의 사진이 담겼다. 할머니의 곁에는 경찰 두 명이 서 있었다.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이 사건은 지난 3월 발생한 것으로, 서대문구 대학가에 위치한 한 미용실 사장이 가게 우편함에 전단지를 넣었다는 이유로 70대 할머니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하라고 요구하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을 보고 놀란 할머니가 무릎을 꿇고 사장에게 빌었고 경찰이 할머니를 일으켜 세워 상황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뒤늦게 이 사건이 알려지자 사장은 자신의 미용실 블로그에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할머니가 전단지를 돌리러 오셨는데 제가 돌리지 말라고 했더니 '얼굴 깐깐하게 생겼네'라고 하셨다"며 이후 할머니의 사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경찰에게 연락한 뒤 할머니의 무릎을 꿇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슨 이유가 됐던 할머니를 무릎을 꿇린 것에 대해 입이 두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할머니께 연락을 드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습니다'라고 말씀드렸다.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 잘못된 행동을 인정하고 반성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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