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구단 측은 삼고초려하며 김사랑을 시구자로 모셨다. 무려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
#스타가 직접 시구의사 밝혀
시구 연예인들의 섭외는 어떻게 이뤄질까. 구단 관계자들에 따르면 평소 구단 팬이었던 연예인들이 시구 의사를 직접 밝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대표적인 ‘시구 연예인’으로는 단연 홍수아다. ‘시구 레전드’라 불리기도 하는 홍수아는 ‘연예인 개념 시구’라는 유행어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최근에는 광주 무등경기장에 KBS<개그콘서트>의 ‘발레리NO’ 출연진들이 쫄쫄이를 입고 나타났다. 발레리NO 멤버 가운데 광주 출신의 박성광이 KIA 타이거즈 골수팬이었던 것. KIA 타이거즈 관계자는 “KIA 팬인 박성광 씨가 작년부터 시구 요청을 했다”며 “올해 좋은 인연으로 시구를 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영화제나 영화 개봉 무대 인사로 부산에 들렀다가 마운드에 선 배우들도 있다. 대표적으로는 영화 <해운대> 홍보차 부산을 찾았던 설경구와 하지원이다. 설경구와 하지원의 시구와 시타로 사직구장이 더욱 뜨거워졌다는 후문. 롯데 자이언츠 관계자는 “영화 홍보차 왔던 배우들이 사직구장에서 시구를 하는 경우가 많다”며 “<7급공무원> 개봉 당시 김하늘 씨도 시구를 했었고 부산국제영화제 때 강수연 씨와 부산국제영화제 김동호 집행위원장이 시구, 시타자로 나서 화제가 됐었다”고 설명했다.
#구단이 공들여 섭외
구단 측에서 연예인 섭외를 위해 삼고초려하기도 한다. 지난해 두산 베어스에서 시구를 해 화제를 몰았던 김사랑이 대표적이다. 김사랑을 섭외하기 위해 무려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고. 두산베어스 관계자는 “2008년 처음으로 시구를 요청했는데 그 당시 김사랑 씨가 활동 휴식기라 섭외가 힘들었다”며 “2009년 또 다시 김사랑 씨에게 시구 요청을 했지만 무산되었다”고 섭외 실패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해 성사된 김사랑의 시구에 대해 그는 “2010년 김사랑 씨가 싸이더스HQ와 전속 계약했다”며 “우리 구단과 싸이더스HQ 사이에 친분이 있었던 터라 어렵게 시구 섭외가 성사됐다”고 전했다.
지난 3월 전국신인아마추어 복싱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시영. 지난달 넥센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턱돌이와의 복싱 퍼포먼스로 화제를 몰았다. 이시영 또한 넥센 히어로즈 측에서 특별히 섭외했다. 넥센 히어로즈 관계자는 “복싱대회에서 우승한 이시영 씨를 섭외한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광고 모델 인연으로
구단 회사 계열사의 광고 모델이 시구자로 나서기도 한다. 최근 화제가 됐었던 김태희의 시구. 김태희의 경우 LG디오스 광고 모델을 했던 것이 인연이 되어 LG 트윈스 시구에 참여하게 됐다. 이에 대해 LG 트윈스 관계자는 “김태희 씨가 LG디오스 광고 모델이었기 때문에 LG전자 측에서 시구 섭외에 도움을 주었다”며 “김태희 씨가 다른 시구자와는 다르게 30분 먼저 와서 의욕적으로 연습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지난 어린이날에는 배우 김희선과 류현진(한화 이글스)의 시구 훈련 사진이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았다. 작품 활동이 뜸했던 톱스타 김희선의 시구에 대전 한밭구장의 열기는 더욱 뜨거웠다. 톱스타 김희선의 시구 섭외 과정은 어떠했을까. 취재 결과 한화 광고모델 계약조건에 ‘시구’가 포함되어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구단과의 친분으로
구단과의 특별한 인연으로 마운드에 서게 된 연예인도 있다. 최근에는 <우리 결혼했어요>를 통해 ‘쿤토리아(빅토리아, 닉쿤)’ 커플이 시구, 시타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두산 베어스 관계자에 따르면 <우리 결혼했어요> 제작진 측에서 먼저 요청이 왔었다고 한다. “관중석이 다소 소란스러워지는 것을 우려해 방송 촬영을 반기지는 않지만 두산 베어스와 쿤토리아 부부의 남다른 친분 때문에 방송 촬영에 동의하게 됐다.”
또한 쿤토리아 커플과의 특별한 인연에 대해서는 “우리 팀의 김선우 선수와 2PM의 준호 씨가 사촌지간인데 닉쿤 씨는 같은 2PM 멤버다”며 “빅토리아 씨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역시 두산 구단과 평소 친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가수 유이가 SBS <강심장>에서 ‘시구 지각 사건’에 대해 고백을 해 화제가 됐었다. 넥센 히어로즈의 김성갑 코치의 친딸인 유이는 재작년에 이어 작년에도 시구가 예정되어 있었지만 교통 체증으로 지각해 예정된 시구 퍼포먼스를 할 수 없었다.
최정아 기자 cja8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