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탄삭스’ 막판 탄력 굿…‘멋진기록’ 무리한 경합에도 우승…‘센세이션파티’ 뚜렷한 전력향상
#타이탄삭스(국6·수)
타이탄삭스는 유일한 여성조교사 서울 14조 이신영 마방의 국내산 2세 수말이다. 12월 4일 경주에서 인기 2위를 기록하고 순위는 3위에 그쳤지만 경주 내용이 상당히 좋았다.
원래 순발력이 매우 좋은 마필이었지만, 반 박자 늦게 출발하며 초반 중위권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4코너에서도 좀처럼 따라붙지 못한 채 10마신 정도 뒤에 처져있었다. 아홉 번째로 직선주로에 들어선 후, 막판 탄력적인 걸음으로 쭉쭉 올라왔다. 특히 결승선 통과 시에 보여준 탄력은 매우 뛰어났다. 라스트 팔롱(LF)이 12초 2가 나올 정도로 탄력 넘치는 추입력을 발휘했다. ‘조금만 거리가 길었다면’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 한판이었다.
데뷔전에서는 5위를 기록했다. 빠른 순발력으로 앞선에서 레이스를 펼쳤지만 막판 뒷심 부족을 드러냈다. 당시 LF는 14초 2였는데, 이번에 무려 2초나 앞당기며 뚜렷한 변화를 보였다.
부마 퍼지는 2017년에 국내에 도입, 작년부터 자마들이 경주에 투입됐다. 데뷔 씨수말 부문에서 3위를 기록하며 좋은 출발을 했고, 현재 씨수말 순위에서도 14위에 오르며 2년 차 치고는 상당히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모마 천억이는 이전에 배출한 두 마필(하비스트골드, 놀부천하)이 모두 5군에 퇴역해 기대치는 높지 않다. 하지만 타이탄삭스는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두 번째 경주에서 뚜렷한 전력향상을 보였고, 기본 순발력도 타고났다는 점에서 최종 목적지는 5군이 아닌 4군 이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멋진기록(국5·수)
멋진기록은 서울 4조 박윤규 마방의 국내산 2세 수말이다. 12월 4일 경주에서 첫 승을 올리고 5군으로 승군했으며 경주 내용이 상당히 좋았다.
1200m 경주 4번 게이트에 빠른 출발을 하며 선두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약 300m 지점부터 외곽의 9번 문학포리스타가 강하게 밀고 나오며 선두 경합을 벌였다. 3, 4코너를 돌아 직선주로에 들어설 때까지 두 마필의 경합은 계속되었다. 그럼에도 막판 결승선 통과 때까지 전혀 지치는 모습 없이 좋은 탄력을 발휘하며 1위로 골인했다.
인기 1위마가 우승한 건 특별할 게 없어 보이지만 무리한 경합을 이겨내고 우승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준다. 또한 12월 4~5일은 선행마들이 고전을 면치 못했던 경마일이다. 대부분의 경주에서 추입마들이 강세를 보이며 많은 이변이 발생했다. 경주로가 선행마에게 매우 불리하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어려움을 뚫고 우승했기에 분명히 플러스알파가 있다.
기록 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같은 날 5군 경주 우승 기록이 1분 14초 5(구억마알)였다. 멋진기록은 1분 14초 6으로 불과 0.1초 차밖에 나지 않았다. 당장 5군 경주에 뛰더라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아주 강한 편성이 아니라면 차기 경주에서도 선전을 기대한다.
#흥행대박(국6·거)
흥행대박은 서울 27조 박병일 마방의 국내산 3세 포입마다. 12월 4일 데뷔전 1300m에서 예상 외의 선전을 펼치며 2위로 골인, 다음 경주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당일 단승식 배당 9.4배로 인기순위 3위였다. 그러나 ‘포사포사’와 ‘킹크러시’ 두 마필이 복승식 1.8배라는 엄청난 저배당을 형성하며 압도적으로 팔렸기에 흥행대박은 복병 정도로만 평가받았다. 결과는 완전 딴판이었다. 1번 게이트에서 빠른 출발로 쉽게 선행에 나섰고, 결승선에서도 전혀 지치는 기색 없이 탄력을 이어갔다. 결승선 통과할 때 ‘원더풀샘’에게 잡히며 0.1초 차로 우승을 놓쳤지만, 기대를 뛰어넘는 상당한 선전이었다. 데뷔전에서 1000m가 아닌 1300m에서 입상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부마 콘베이언스는 현역시절 블랙타입 2승을 포함해 5전 4승 2위 1회의 좋은 성적을 기록했고, 형제마로는 현재 2군에 활약하고 있는 장산포에버(9/4/2)가 있다. 모마 캐칭업은 현역시절 8전 2위 1회로 별 볼 일 없었고, 흥행대박이 첫 자마라 평가하기 곤란하다. 하지만 부마가 2004년 챔피언 스프린터에 올랐고, 미스터프로스펙터의 피를 이어받았다는 점에서 명가의 혈통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440kg대의 왜소한 체구에 거리적성도 길지 않아 대성할 가능성은 없지만, 데뷔전에서 보여준 경주력이라면 다음 경주에서도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
# 센세이션파티(국6·암)
센세이션파티는 부산 9조 양귀선 마방의 국내산 2세 암말이다. 12월 3일 실전 네 번째 경주에서 뚜렷한 전력향상을 보이며 3위를 기록해 다음 경주부터는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이전 세 번의 경주에서는 6위, 10위, 10위를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우승마와 차이도 8마신, 17마신, 29마신으로 상당히 컸다. 한마디로 존재감이 전혀 없었는데, 이번 네 번째 경주에서는 뚜렷한 변화를 보였다. 특히 깜짝 선행을 나선 것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다. 이전 경주에서는 순발력 부족으로 모두 맨 뒤에서 뛰었기 때문이다.
무난한 출발 이후 강하게 추진하며 선행에 나섰다. 4코너를 돌아 직선주로에서도 선두를 뺏기지 않았고, 결승선에서도 쉽게 지치지 않는 모습이었다. 결승선 통과할 때 역전을 허용하며 3위로 밀려났지만, 우승마와 차이는 불과 1마신이었다. 단승식 배당 75.4배가 말해주듯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았고, 아무도 선행을 예측하지 못했기에 신선한 충격이었다.
모마 지지즈매직은 매직파티(1군)와 그레이트블루(2군)를 배출한 바 있다. 현재 23세의 고령이라 예전보다는 기대치가 많이 떨어지나, 좋은 혈통인 것은 분명하다. 460kg대의 크지 않은 체구의 암말이라는 점에서 크게 뛸 마필은 아니지만, 현군은 쉽게 벗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레전드넘버원(국6·수)
레전드넘버원은 대한민국 최고의 조교사 부산 19조 김영관 마방의 국내산 2세 수말이다. 12월 5일 데뷔전에서 인기 1위(단승 2.5)로 팔리고 결과는 3위에 그쳤지만, 상당한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돼 차기 경주에서는 좋은 성적을 기대할 만하다.
1000m 경주 2번 게이트에서 다소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곧바로 스피드를 발휘하며 선두 그룹에 가세했다. 총알 발주를 보인 김혜선의 ‘마인드존’ 바로 뒤 외곽에 자리 잡으며 두 번째로 직선주로에 들어섰다. 결승선 300m 전방에서 최시대 기수가 오른손 채찍을 가하자 안으로 급격히 사행하며 탄력 발휘하지 못했다. 전열을 가다듬고 100m 전방에서 다시 채찍을 가하자 또다시 안으로 기대는 모습을 보이며 결국 3위에 그치고 말았다. 만약 사행하지 않았다면 최소한 2위는 가능했던 경주로 판단된다.
부마 메니피(2019년 폐사)는 특별한 설명이 필요 없는 대한민국 최고의 씨수말이었다. 모마 아티스트는 현역시절 1군까지 진출했던 능력마였다. 이전에 배출한 ‘역대최고’와 ‘리드보컬’이 4군에 머물러있지만, 레전드넘버원은 다를 것으로 예측된다. 부마가 메니피고, 510kg가 넘는 뛰어난 체구를 지녔다는 점에서 아직 망아지 끼가 남아있지만, 훈련과 사양관리를 통해 개선된다면 앞으로 많이 뛰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병주 경마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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