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드레드 바에나와 그의 아들 조지프. 조지프는 아널드 슈워제네거의 사생아다. |
지난 13년 동안 모두를 감쪽같이 속였던 슈워제네거의 불륜 상대는 슈워제네거 부부의 집에서 20년간 가정부로 일했던 밀드레드 바에나(50)였다.
요리, 빨래, 청소 등을 도맡아 했던 그녀는 지난 1월 퇴직한 후 현재 LA 북쪽의 베이커스필드에서 조지프과 다른 자녀 세 명을 키우면서 홀로 생활하고 있다. 그녀가 슈워제네거와 처음 관계를 가진 것은 1997년이었다. 어느 날 슈워제네거는 아내인 마리아 슈라이버가 집을 비운 틈을 타 바에나에게 자신의 결혼생활에 대한 고충을 털어 놓았다. 말인즉슨 “섹스리스 결혼생활이 불만이다. 아내는 집을 비우기 일쑤다. 방송일로 항상 여기저기 돌아다닌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그는 외롭다는 이유로 술을 마시기 시작했고, 바에나는 이런 그를 위로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자신 역시 결혼생활이 불행하다면서 남편과 별거 중이라는 사실을 털어 놓았다.
동병상련이라고 했던가. 이렇게 외로웠던 둘은 마침내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고, 그 후 몇 차례 더 관계를 가졌다. 이들은 주로 슈라이버가 출근을 한 낮 시간에 아무도 없는 빈집에서 관계를 가졌다. 비록 손에 꼽힐 정도로 적은 횟수긴 했지만 그때마다 슈워제네거는 콘돔을 사용하지 않았고, 결국 바에나는 얼마 후 자신이 임신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녀는 아이의 아빠에 대해서는 일절 함구했다. 그해 가을 아들을 출산한 후에도 남편의 성을 따라 이름을 지으면서 아들의 정체를 숨겼다.
하지만 피는 속일 수 없는 법. 조지프가 나이를 먹어가면서 주위에서는 “아들이 슈워제네거를 많이 닮았네”라는 농담 섞인 말이 오갔다. 조지프 또래의 사촌들 역시 “혹시 터미네이터가 네 아빠 아니냐?”라면서 놀려댔다. 특히 턱과 입 모양이 닮은 조지프는 누가 봐도 젊은 시절 슈워제네거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바에나는 “아닌데. 재미있는 생각이네”라며 시치미를 뗐다.
그렇다면 슈워제네거 역시 이 사실을 몰랐을까. 이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바에나는 “슈워제네거는 작년에야 조지프가 자신의 아들이란 걸 알았다”고 말했지만 일부에서는 그가 이미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내셔널인콰이어러>에 따르면 슈워제네거가 처음 사실을 알게 된 건 조지프가 막 걸음마를 시작했을 무렵이었다. 바에나가 먼저 그에게 사실을 털어 놓았고, 원한다면 친자확인을 해도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슈워제네거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했다. 누가 봐도 자신과 너무 닮았기 때문이었다.
▲ 젊은 시절 아널드 슈워제너거와 아내 슈라이버. |
한편 바에나 가족들의 말에 따르면 13년 동안 슈워제네거의 의심스런 행동은 사실 여러 군데서 포착됐다. 왜 그가 조지프 모자에게 그토록 과잉 친절을 베풀었는지 이제야 알겠다는 것이다. 가령 슈워제네거는 조지프의 세례식에 참석해서는 조지프를 품에 안고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등 평소 그답지 않은 행동을 했다. 또한 가족 여행을 갈 때면 종종 조지프와 바에나를 함께 데려갔으며, 조지프와 생일은 물론, 평소에도 전자 오락기, 유니버셜 스튜디오 연간 회원권 등 많은 선물을 안겨 주었다. 그때마다 가족들은 “왜 저렇게 잘해줄까?”라며 의아해하곤 했다고 한다.
현재 슈워제네거는 조지프가 자신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모두 시인한 상태. 하지만 한숨을 돌릴 틈도 없이 곧 여기저기서 폭탄 발언이 쏟아졌다. 슈워제네거의 사생아가 더 있다는 주장도 그 중 하나다. 이와 관련 NBC 뉴스는 ‘최근 익명의 한 여성이 슈워제네거의 변호사에게 친자확인을 해 줄 것을 요청해왔다’고 보도했다. 이 여성은 자신의 여덟 살 난 아들이 슈워제네거의 아들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슈워제너거의 전기 작가인 이안 핼퍼린은 “나는 슈워제네거의 아이를 낳았다고 주장하는 6명의 여성들과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는가 하면, 본드걸이었던 여배우 제인 세이모어(60)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들은 소문에 따르면 슈워제네거의 사생아는 적어도 둘은 더 있다”고 폭로했다.
오해를 당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여성도 있었다. 12년 동안 슈워제네거의 개인 전용기 승무원으로 일했던 타미 투시그넌트(46)는 지난 2003년 자신의 아들(22)의 친부가 슈워제네거라는 소문에 휩싸여 곤욕을 치렀다. 당시 이 사실을 강력히 부인했던 그녀는 자처해서 아들의 유전자 검사를 실시했으며, 그 결과 사실이 아님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이 터지자 다시 도마 위에 오른 그녀는 이번에도 “내 아들은 절대로 슈워제네거의 아들이 아니다”라며 눈물로 호소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현재 슈라이버는 사설탐정을 고용해서 슈워제네거의 그간의 이중생활을 뒷조사하는 한편, 만일 사생아들이 있다면 몇 명이나 더 있는지 철저히 조사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스캔들로 인해 과거 슈워제네거가 벌인 외도 행각들도 하나 둘 덩달아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심지어 그가 1977년 슈라이버를 처음 만난 후부터 하루도 쉬지 않고 바람을 피웠다는 주장도 있다. 얼마나 한눈을 팔았는지 슈라이버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으며, 심지어 레스토랑 여종업원들에게도 “내 남편을 조심해요. 그는 바람둥이니까”라고 충고를 할 지경이었다.
지금까지 슈워제네거의 불륜 상대로 가장 잘 알려진 여성은 아역 배우 출신인 지지 고예트(52)다. 둘이 처음 관계를 가진 건 슈워제네거가 할리우드에서 막 신인 배우로 이름을 알릴 무렵인 1975년이었다. 당시 고예트는 16세, 슈워제네거는 28세였다. 그 후 14년 동안 떨어져 있었던 둘은 1989년 엑스포 행사장에서 다시 만나 7년 동안 주기적으로 성관계를 가졌다. 심지어 슈라이버와 함께 묵고 있는 호텔에서도 밤에 몰래 만나 관계를 맺기도 했다.
1996년 슈워제네거와 헤어진 고예트는 최근 그와의 관계를 폭로하면서 “슈워제너거는 타고난 바람둥이다. 나는 그의 수많은 정부들 중 한 명에 불과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녀는 “내가 아는 여자들만 13명은 된다”고 말하면서 실제 자신의 친구 한 명도 슈워제네거와 카섹스를 한 경험이 있으며, 늘 그는 동시에 여러 명의 여자와 관계를 맺곤 했다고 말했다.
색욕을 주체하지 못했던 슈워제네거는 항상 마음에 드는 여자들을 보면 눈을 뗄 줄 몰랐으며, 반드시 말을 걸거나 몸을 만져보곤 했다. 일례로 신인 시절에는 사인을 요청한 한 여성팬에게 “당신 가슴을 만질 수 있게 해주면 사인해주지”라며 추파를 던지기도 했다. 전기작가인 핼퍼린은 슈워제네거가 가슴을 만졌다고 주장한 여성들 가운데는 <터미네이터>의 린다 해밀턴도 있었다고 말했다.
가정부였던 바에나 역시 이런 손길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슈워제네거의 집에서 일하는 가정부들은 그를 가리켜 ‘손버릇 나쁜 사람’이라고 불렀다. 일을 하고 있을 때면 다가와서 엉덩이를 비롯해 이곳저곳을 만져댔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터져 나오는 추문을 견뎌내기란 아내로선 사실 쉽지 않은 일. 현재 이혼 수속을 준비하고 있는 슈라이버는 브리트니 스피어스, 앤절리나 졸리 등의 이혼을 담당했던 유명 변호사를 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큰 관심사는 무엇보다도 재산분할 문제다. 현재 슈라이버는 네 자녀의 양육권과 함께 최소 4억 달러(약 4300억 원)의 위자료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타이거 우즈가 전처에게 지불한 1억 달러(약 1007억 원)보다 네 배가량 많은 액수다.
주지사직에서 물러나자마자 터진 스캔들로 난처해진 슈워제네거는 현재 할리우드 복귀를 미룬 채 잔뜩 몸을 낮춘 상태다. 사람들은 언젠가 할리우드로 컴백하는 것이야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가정으로의 컴백은 ‘글쎄’라며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자신이 더 돋보이기 위해서?
‘왜 그는 못생긴 여자들에게만 끌릴까.’ 이번 스캔들로 인해 사람들이 가장 의아해 하는 것 중에 하나는 여자를 고르는 슈워제네거의 독특한 취향이다.
가정부 바에나를 포함해 지금까지 그와 염문이 퍼진 여자들은 대부분 평범하거나 혹은 그 이하의 외모를 지닌 여자들이었기 때문이다. 가령 그가 불륜 상대였던 지지 고예트를 <토탈리콜> 촬영장으로 초대하는 모습을 봤던 사람들은 “미녀들이 줄을 섰을 텐데 왜 저렇게 평범한 여자를 만나지?”라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3년 동안 그의 내연녀였다고 주장하는 한 여성 역시 “그는 굳이 못생긴 여자하고만 자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 사설탐정인 앤서니 펠리카노는 “콤플렉스 때문”이라고 말했다. 육체미는 그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아름다운 여성과 함께 있으면 자신의 근사한 외모가 여성의 미모에 가려질까 두려워했다는 것이다. 반면 못생긴 여자들과 있으면 자신이 상대적으로 완벽하게 보이기 때문에 더 주목을 받게 된다고 생각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여자를 경멸하는 그의 태도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여자들에게 굴욕감을 주는 것을 즐기는 그가 자신보다 못난 여자를 성적 노리개로 이용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런 그의 태도는 10대 시절 매춘부를 대하는 그의 태도에서도 잘 드러난다. 당시 봉사가 끝난 후 돈을 요구하는 매춘부에게 그는 당돌하게 “돈은 당신이 나한테 내야지”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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