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불면 더 풍성해지는 바다의 맛. 방어와 대삼치, 돌돔과 물메기 등 '해산물 1번지' 통영의 제철 밥상까지 짙푸른 바다에서 건져올린 계절의 진미를 만난다.
아침 일찍 통영을 떠난 배 한 척이 두 시간 가까이 달려 도착한 곳은 통영시 한산면의 홍도. 민종홍 선장은 갈매기 떼가 가득한 것을 보더니 바로 낚시 준비를 한다. 바다 속에 갈매기 떼가 노리는 멸치 떼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멸치와 갈치 등을 잡아먹는 오늘의 주인공 방어가 가까이 있을 확률도 매우 높단다. 반짝거리는 갈치 모양의 인공 미끼를 던진 뒤 분주해지는 그들. 낚싯대를 위아래로 바삐 움직이는 이유는 갈치인 척 방어를 유혹해 잡기 위해서다.
그 순간 큰 방어가 미끼를 문다. 하지만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방어가 미끼를 물었다 싶으면 밀당이 필요하다는데 시속 40km로 헤엄칠 만큼 빠르고 힘이 센 녀석이라 자칫하면 낚싯줄이 끊어질 수도 있다.
결국 낚싯대를 드리웠던 세 사람 모두가 1미터 가까운 방어를 낚는데 성공한다.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었다. 대삼치가 미끼를 물었다. 방어와 비슷한 환경에서 출몰한다는 삼치다. 80cm를 넘으면 대삼치라고 하는데 오늘 문 삼치는 1m 20cm로 엄청 큰 대삼치를 낚았다.
배 위에서 갓 잡은 방어회를 맛보는 민종홍 선장과 동료들. 특수부위로 몇 점 안 나오는 턱살, 운동량이 많아 다른 부위보다 탄탄하다는 꼬릿살, 등뼈에 붙어 소고기 육회에 비유될 만큼 식감이 좋다는 사잇살까지 각자 취향대로 맛본다.
배가 뭍에 닿자마자 오늘 잡은 방어와 삼치를 들고 어딘가로 향하는 민종홍 선장. 매운탕을 기가 막히게 끓이는 이웃 어머님이 계시단다. 방어매운탕, 방어전에 대삼치 통구이와 삼치초밥까지 방어와 대삼치로 차린 푸짐한 밥상을 맛본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경남 고성 앞바다에서 건져 올린 돌돔 밥상, 통영 너물 제철 한상, 고성 물메기 밥상 등을 소개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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