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은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전국 18세 유권자 1029명을 대상으로 12월 5일부터 8일까지 나흘간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5자 대결’ 여론조사(95% 신뢰수준, ±3.1%p)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44.9% 지지율을 얻어 1위를 차지했다. 11월 여론조사에서 ‘컨벤션 효과’ 덕을 톡톡히 보며 지지율 반등을 이뤄냈던 윤 후보는 12월에도 지지세를 유지했다. 11월 대비 0.1%p 하락한 수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36.9% 응답자 지지를 받으며 윤 후보를 추격했다. 11월 대비 5.9%p 상승한 수치다. ‘이재명의 민주당’을 공식화한 뒤 지지율 상승을 이끌어낸 이 후보가 본격적인 추격전을 시작한 양상이다(자세한 사항은 조원씨앤아이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윤 후보와 이 후보 사이 지지율 격차는 8.0%p. 11월 두 후보 지지율 격차는 14.3%p를 기록했는데, 12월에는 격차가 6.3%p 감소했다. 한 달 사이 이 후보의 추격이 매서웠던 셈이다.
3~5위권에선 순위 변동이 있었다. 3위는 11월 여론조사에서 4위에 머물렀던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차지했다. 심상정 후보 지지율은 4.1%로 11월 대비 1.2%p 상승했다. 11월 3위였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4위로 순위가 하락했다. 안 후보는 응답자 중 3.2%로부터 지지를 받았는데, 이는 11월 지지율 대비 2.3%p 하락한 수치다.
제3지대 정당 새로운물결(가칭)을 출범한 김동연 대선 후보는 0.9% 지지율을 기록했다. 11월 대비 0.6%p 하락하며 1% 지지율이 무너졌다. ‘그 외 다른 인물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2.9%, ‘지지하는 후보가 없다’는 비율은 5.5%, ‘잘 모르겠다’는 응답자 비율은 1.7%였다.
정당 지지도에서 지지하는 정당이 없거나 잘 모르겠다는 응답자 비율은 12.6%였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한 응답자 중에선 윤석열 후보 지지율이 41.1%로 가장 높았다. 이재명 후보 지지율은 13.2%였다. 무당층에 한해서 두 후보 사이 지지율 격차는 27.9%p였다. 심상정 후보는 6.8%, 안철수 후보는 4.9%, 김동연 후보가 0.8% 지지율을 무당층에서 기록했다. 지지하는 정당을 잘 모르겠다는 응답자 중에선 34.0%가 윤석열 후보를, 20.9%가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다.
대선에선 중도층 공략만큼 내부 지지층 결속 또한 중요한 요소로 평가 받는다. 윤석열 후보의 경우엔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85.7% 지지율을 보였다. 이재명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 79.5% 지지율을 보였다. 정의당 지지층 중엔 37.8%가 심상정 후보를 지지했다.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 정의당 지지층 비율은 33.8%, 윤석열 후보를 지지한 비율은 13.8%였다.
내부 지지층 결속에서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후보는 안철수 후보였다. 안 후보는 자신이 대표로 있는 국민의당 지지층으로부터 19.0% 지지를 받았다. 국민의당 지지층 중 66.9%는 윤석열 후보를 지지했다. 9.0%는 이재명 후보를, 1.7%는 심상정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대통령 당선 가능성을 묻는 여론조사에선 양강구도가 보다 뚜렷한 양상을 보였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석열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고 점친 응답자 비율은 49.8%였다. 이재명 후보 당선을 예측한 응답자는 41.5%였다. 당선 가능성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 간 격차는 8.3%p였다. 지지율 격차와 크게 다르지 않은 수치를 보였다.
당선 가능성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심상정 후보는 1.2%, 안철수 후보는 1.1%, 김동연 후보는 0.6%였다. 세 후보를 지지하지만,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예측하는 응답 성향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 외 다른 인물의 당선 가능성’을 점친 응답자 비율은 1.4%,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는 없다’는 응답자는 1.9%, ‘잘 모르겠다’는 비율은 2.5%였다.
정치평론가 신율 명지대 교수는 12월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해 “윤석열 후보 지지율 추세 변화가 일어나지 않은 가운데 이재명 후보는 상승 추세를 보이는 현상”이라면서 “대세의 변화보다는 일시적인 ‘지지율 등락’의 시점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무당층에서 윤 후보와 이 후보 사이 지지율 격차가 크게 나타나는 현상에 대해 신 교수는 “무당층은 이른바 ‘스윙 보터(Swing Voter)’라고 불린다”면서 “특정 정치인이나 정당에 대한 충성도가 매우 낮다”고 했다. 신 교수는 “스윙 보터들 사이에서 지지율 격차가 크게 나왔다는 점은 현 정권에 대한 누적된 박탈감이 크다는 의미로도 받아들일 수 있다”면서 “개인의 이익이 현 정권 아래서 오랫동안 침해를 받았다는 시선이 두드러진 것이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정치평론가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연구위원은 “이재명 후보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쪽에서 나오는 ‘골든크로스론’이 실행되지 않으면서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혀 있는 과제를 동시에 노출한 결과일 수 있다”고 했다. 채 연구위원은 “선대위 구성원을 교체하고 2030 인사를 앞세웠지만 ‘골든크로스’까지 이어지지 못한 점을 복기할 필요성이 있는 시점”이라고 했다.
어떻게 조사했나
조사대상 : 전국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표본크기 : 1029명 (유선 51명, 무선 978명)
표본오차 : ±3.1%포인트(95% 신뢰수준)
표집방법 : 2021년 10월 말 주민등록인구현황에 따라 성별, 연령별, 지역별 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림가중]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 부여
조사방법 : 유선 및 무선 RDD 방식을 이용한 ARS 여론조사
응답률 : 3.2%
조사기간 : 2021년 12월 5일 ~ 2021년 12월 8일(4일간)
조사기관 : (주)조원씨앤아이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