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이날 오전 4시 10분쯤 그가 유서를 남기고 집을 나갔다는 내용의 실종 신고를 접수한 뒤 수색 작업을 벌였다. 또 실종 신고 약 2시간 전인 오전 2시쯤 유한기 전 본부장이 아파트 단지를 도보로 나서는 모습을 포착했다. 하지만 휴대전화를 갖고 나가지 않아 위치추적은 어려웠던 상황.
그가 남긴 유서에는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9일 대장동 개발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은 유 전 본부장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2014년 8월 대장동 개발사업 예정지에 대한 한강유역환경청 로비 명목 등으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등 대장동 사업자들로부터 2억 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했다.
한강유역환경청은 대장동 사업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하면서 일부 지역을 보전 가치가 높은 1등급 권역에서 해제해 지난 국정감사에서 논란을 빚었다.
2014년 8월 서울의 한 호텔 지하주차장에서 천화동인 5호 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는 대장동 환경영향평가 청탁 명목으로 유 전 본부장에게 2억 원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위례신도시 개발사업을 총괄하며 민간사업자로 참여한 남욱 변호사와 정영학 회계사에게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도 수사 중이다.
유 전 본부장은 공사의 실질적 일인자라는 뜻인 ‘유원’으로 불린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52)에 이어 이인자라는 의미의 ‘유투’로 불린 인물이다.
유 전 본부장은 오는 14일 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를 받기로 돼 있었다. 구속 여부도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결정될 예정이었다.
정소영 기자 upjsy@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