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PO 안 맞는 스타일링 “너무 오래 참았다”…업계 측 “배우 본인이 결심해야”
11월 29일 송지효의 팬덤은 성명서를 내고 크리에이티브그룹 ING에 송지효의 스타일링을 개선해 줄 것을 요구했다. 팬덤은 “송지효의 스타일링에 대한 불만 및 문제제기는 몇 년 전부터 팬들 사이에서 꾸준하게 거론돼 왔다”며 “스타일링의 문제는 대중들에게 배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는 것뿐만 아니라 관련 문제로 지쳐있는 몇몇 팬들이 그 책임의 화살을 배우에게 돌리게 된다”고 짚었다.
팬덤은 송지효의 코디에 대해 “배우의 이미지와 체형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본인(코디 담당자)의 스타일로 코디를 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콘셉트에 맞지 않는 옷, 트렌드에 뒤처지는 옷, 컬러 등 매치가 중구난방인 옷을 입히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최근 송지효의 숏커트를 지적하며 “전문가의 기본 실력마저 의심하게 만드는 구식의 커트 스타일”이라며 “이제까지 송지효의 헤어스타일은 배우와 어울리지 않는 실험적인 스타일링이 많았다. 또 항상 정리조차 돼 있지 않은 지저분한 머리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다”고 제대로 된 관리를 해줄 것을 촉구했다.
메이크업을 놓고도 “오랜 시간 같은 메이크업 숍에서 담당 스태프와 일했지만 메이크업에 대한 팬들의 불만이 커져가는 가운데 지금까지 제대로 피드백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퍼스널 컬러, 피부 톤에 맞는 메이크업과 트렌드에 맞는 디자인, 단정하게 정리된 눈썹 관리를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우의 스타일링에 대한 팬덤의 유례없는 성명서를 두고 대중들의 반응은 둘로 갈렸다. 이들의 집단행동을 비판하는 대중들은 “송지효의 ‘짬’이 얼마인데 스타일링에 자기 취향이 안 들어갔겠나. 배우 취향을 무시하고 강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그 동안 송지효의 고정 출연 방송을 포함한 공식 석상의 스타일링을 봐 온 대중들은 “오죽하면 팬들이 저러겠나”라며 옹호의 목소리를 보태기도 했다. 실제로 최근 수년 동안 송지효는 비슷한 연차의 다른 여배우들과 비교해도 스타일링이 배우 본인은 물론, TPO(시간·장소·상황을 가리키는 영어 약자)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을 들어왔다.
팬덤의 이 같은 ‘헤메코’ 비판 여론은 주로 아이돌 판에서 불거져 나오는 일이 일반적이었다. 가장 최근에는 방탄소년단(BTS)의 팬덤이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소속사인 하이브에 스타일링 개선을 요구하고 나선 바 있다. 방탄소년단의 경우 유독 정장 코디만을 고집하거나 체형에 맞지 않는 빅사이즈의 옷과 신발을 착용시킨다는 이유로 국내외 팬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 성명서까지 이어지진 않았으나 팬들 사이에선 이미 곪을 대로 곪은 불만이기도 하다.
‘코디가 안티’라는 아이돌 중에서는 보이그룹 B1A4가 유명했다. 2015년 당시 B1A4의 팬덤 바나는 “그룹의 담당 스타일링 팀과 아름다운 이별을 원한다”며 다음 아고라에 청원글을 올리기도 했다. 팬덤 측은 “그동안 소속사에 끊임없이 피드백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이렇게 의견을 모으게 됐다”며 “1년 만의 컴백이라는 이 중요한 시기에 멤버가 작사·작곡한 좋은 노래가 활동 콘셉트와 어울리지 않고 계절감을 잃은 코디에 묻히고 집중도 되지 않는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이돌의 경우는 연예기획사에 소속된 자체 스타일리스트를 제외하면 소속사 단위로 헤어·메이크업 숍과 계약하는 식이다. 인원수가 많을 경우엔 팀을 나눠 두세 곳의 숍으로 분산시키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통일된 콘셉트에 맞게 스타일을 맞추게 된다. 이 때문에 소속사가 결정한 콘셉트에서 스타일링이 크게 벗어나는 일이 없고, 스타일링에 대한 책임은 소속사가 지게 된다.
반면 배우들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 소속사에서 메이크업 숍을 지정하긴 하지만 해당 숍의 스타일리스트들과 배우의 개인적인 친분이 있을 경우엔 소속사가 임의대로 스타일링 계약을 중단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아이돌처럼 분기별로 콘셉트를 특정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일상 메이크업부터 공식석상 스타일링까지 소속사보단 배우의 의견이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것.
한 배우 전문 소속사 관계자는 “데뷔한 지 얼마 안 돼 고정된 이미지가 없는 배우이거나 연차가 있더라도 스타일 변신이 필요하다면 소속사가 A부터 Z까지 관여 한다”며 “그러나 연차가 어느 정도 있고 배우 자신이 원하는 바가 확고할 경우엔 소속사로서도 터치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톱클래스 반열에 드는 배우들의 경우는 배우가 직접 지정하거나 오래도록 관계를 맺어온 외부 스타일리스트로 모든 스타일을 꾸미기 때문에 소속사도 이를 제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이어 “팬들의 불만이 성명서로 나오기 전에도 소속사 측이 문제 상황을 알고는 있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이런 문제는 배우가 결심하지 않으면 해결될 수 없다. 팬들의 불만이 대중들에게도 어느 정도 공감을 받고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배우나 소속사 자체의 차원에서도 응답을 해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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